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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느끼다,생각하다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유쾌한 대화법 — “그럴 수도 있다” 한마디가 바꾸는 관계의 온도

by JapaniLog 2016.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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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월요일 아침, 뭔가 몸과 마음이 아직 연휴 모드에 머물러 있는 느낌입니다. 저도 이런 날이면 일단 노트를 펼쳐 오늘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적어 내려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합니다. 그 작은 행동 하나가 흐트러진 일상의 리듬을 되찾는 데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거든요.

오늘은 연휴 후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대화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보려고 합니다. 특히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하는 것"이 때로는 관계를 망가뜨리는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예요.


현대 사회의팩트 폭력” — 옳은 말이 상처가 되는 이유

요즘들어 특히 "팩트" "논리"를 앞세우는 문화가 강해졌습니다. 틀린 것은 틀렸다고 명확하게 말해야 하고, 잘못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져 있어요. 누군가의 실수를 캡처하고 박제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졌죠.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사람들이 멀어지는 경험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거예요. 분명히 내가 맞고, 상대가 잘못했고, 논리적으로도 완벽한데 왜 대화가 끝나면 관계가 더 나빠지는 걸까요?

그 사람은 당신이 아무리 옳아도 일일이 따져서 모욕을 준 당신의 승리를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 문장이 핵심을 정확히 찌릅니다. 논리의 승리가 관계의 승리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에요.


왜 옳은 말이 상처가 되는가 

누군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잘못에 대해 꼬치꼬치 따지면,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화가 나는 이유가 뭘까요? 여기에는 심리적 방어 기제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존감을 지키려는 본능이 있어요.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타인에게 지적당해서 어쩔 수 없이 인정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완전히 다른 경험입니다.

따지는 사람의 의도 상대방이 실제로 느끼는 감정
잘못을 바로잡아 주려는 선의 모욕감, 수치심, 자존심 상함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자기 확신 "꼬장꼬장하고 피곤한 사람"이라는 인식
관계를 올바르게 만들려는 노력 이 사람과는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회피 심리
상대의 성장을 돕고 싶은 마음 언젠가 복수하고 싶다는 반감

이것이 바로 상대편은 자신의 잘못은 잊고 일일이 따지는 것만을 피곤하게 생각한다는 현실의 심리적 배경입니다.


정의로운 사람이 외로워지는 아이러니

매사에 시시비비를 가리기 좋아하는 분들은 스스로를 바르고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들이 껄끄러워 피하는 문제도 먼저 나서서 바로잡아야 직성이 풀리는, 일종의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변 사람들의 평가는 전혀 다릅니다. 사람들은 그런 태도를 정의로움으로 포장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매사에 꼬장꼬장하고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으로 분류할 뿐입니다.

결국 주변에는 진심을 나눌 친구가 사라지고, 마음을 열고 소통할 대상이 없어 깊은 외로움에 빠지게 됩니다. 누군가와 따뜻한 교감을 나누고 싶어 하면서도, 완벽함과 정의에 대한 강박 때문에 마음에 맞는 사람을 단 한 명도 곁에 두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말로 이기고 마음으로 지는대화에서 벗어나기

우리가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참 많이 후회하는 장면이 바로 말로 이기고 마음으로 지는 순간인 것 같아요. 부모님께, 배우자에게, 아이에게, 동료에게, 후배에게, 친구에게그때 조금만 말을 덜 했더라면, 조금만 톤을 낮췄더라면, 조금만 그럴 수도 있지라고 넘어갔더라면 관계가 지금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누구나 한 번씩 하잖아요.

대화의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우리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관찰 포인트 시시비비를 가리는 대화 유쾌함을 남기는 대화
대화의 목적 잘잘못의 증명과 승리 감정의 교류와 관계 유지
타인의 실수 대처 즉각적이고 날카로운 지적 상황적 맥락에 대한 이해와 포용
스스로의 역할 오류를 교정하는 재판관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동반자
남는 결과 논리적 승리와 인간관계의 단절 상호 신뢰와 편안한 소통의 장

마법의 주문 —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의 놀라운 힘

타인의 조그만 잘못에 대해 핏대를 세우며 일일이 따지던 자세를 버리고 '그럴 수도 있다라고 받아들여라. 사람들이 당신에게 대화를 청해 올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는 단 다섯 글자가 어떤 힘을 가지는지 생각해보면 참 놀랍습니다.

이 말은 상대방의 잘못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나는 당신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수용의 신호를 보내는 거예요. 그리고 사람들은 그 신호를 받을 때 비로소 마음을 열고, 스스로 반성하고 변화할 여지를 갖게 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특히 이 자세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 모두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에요.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 모든 상황에서 완벽한 판단을 내리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성숙한 대화 상대가 됩니다.


꼭 짚어야 할 것과 흘려보낼 것을 구분하는 지혜

여기서 중요한 오해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럴 수도 있다"고 받아들이라는 것이 모든 잘못을 눈 감고 넘어가라는 뜻은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해요.

사안의 무게에 따라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 반드시 짚어야 할 문제: 도덕적으로 심각하거나 타인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주는 경우, 방식을 바꾸기
  • 흘려보낼 수 있는 문제: 개인의 습관이나 스타일 차이, 사소한 실수들 → "그럴 수도 있다"로 수용하기

대신 잘못을 지적할 때 관계를 지키는 방법도 생각해야 해요.

  • 그건 잘못됐어대신이런 방법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
  • 왜 그렇게 했어?” 대신혹시 이런 부분이 어려웠던 건 아니야?”
  • 내가 맞잖아대신우리 함께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보자

같은 내용이라도 이렇게 표현 방식을 바꾸면, 상대방은 자존감을 지키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돌아볼 여유를 갖게 됩니다.


유쾌한 대화 상대가 되기 위한 일상 실천법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오늘부터 작은 것들부터 바꿔보시면 어떨까요?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고 싶은 충동이 올라올 때, 이것이 반드시 지금 말해야 할 만큼 중요한가?”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보기
  •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이 상대를 위한 건지, 나의 정의감을 위한 건지 솔직하게 들여다보기
  • 상대방이 말할 때 반박할 내용을 준비하는 대신, 진심으로 들어주기
  • 상대의 입장에서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를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 의견이 다를 때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어때?"처럼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기
  • 오늘 대화에서 내가 너무 몰아붙이지는 않았는가?” 돌아보기
  • 잘못 말한 것 같다면 아까 내가 좀 강하게 말했는데, 기분 나빴으면 미안해라고 먼저 사과하기

정의로운 사람과 유쾌한 사람, 둘 다 될 수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원칙이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원칙을 가지면서도 타인의 불완전함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단단한 내면을 가진 사람이에요.

정의감이 강한 것은 분명히 좋은 자질입니다. 하지만 그 정의감을 관계를 통해 표현할 것인가, 아니면 관계를 희생시키면서 표현할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예요.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틀린 것을 틀렸다고 소리 높여 따지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조용하지만 따뜻하게 상대방이 스스로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도록 이끄는 사람들이에요.


연휴 후 새로운 한 주, 새로운 대화 방식으로

긴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오늘,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노트에 정리하시면서 딱 하나만 더 적어보시면 어떨까요?

오늘 하루, 누군가의 잘못을 발견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 한 번 더 생각해보자.”

그 작은 다짐 하나가 오늘 하루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조금 더 따뜻하고 유쾌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그리고 그런 날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사람들이 먼저 대화를 청해오는 사람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거라고 믿습니다.

완벽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보다는 편한 사람, 다시 보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유쾌한 대화의 완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대화, 오늘부터 한 걸음씩 시작해보세요. 새로운 한 주도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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