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다,느끼다,생각하다

마음속에 쌓은 태산을 무너뜨리기 — 생각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법

by JapaniLog 2016. 9. 2.
반응형

 

 

 

가을비가 내리는 금요일이면 유독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창밖으로 빗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돌아보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에는 해결되지 않은 걱정들과 "이걸 어떻게 하지"라는 막막함이 하나둘 쌓이기 시작하거든요.

저도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런 순간들을 겪습니다. 아침에는오늘은 뭔가 달라질 거야다짐하다가도, 점심쯤 되면 어느새 또 익숙한 걱정의 루틴으로 돌아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그러다 오늘 고객사 담당자분이 공유해주신 이 글을 읽으면서 새삼 뜨끔했습니다.

우리에게 닥치는 태산 같은 장애는 우리가 만든 장애입니다.”

이 한 문장이 참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마음속에 쌓아올리는 그 거대한 태산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현대인이 유독 거대한 태산을 품고 사는 이유

요즘 사회에서는 특히 완벽주의와 패배의식이 동시에 팽배해 있는 것 같아요. 소셜미디어를 켜면 타인의 성공과 화려한 결과물들이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그 엄청난 정보량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위축됩니다.

태산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안에 있는 경계심, 두려움, 패배의식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속에 거대한 태산을 쌓았다가, 또 지쳐서 무너뜨리기를 반복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현주소예요. 그 태산의 정체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이런 것들입니다.

  • 경계심: 시작도 하기 전에 "혹시 잘못되면 어떡하지"를 먼저 계산하는 것
  • 두려움: 실패에 대한 공포가 도전 자체를 막아버리는 것
  • 패배의식: "어차피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라며 스스로 한계를 긋는 것

이 세 가지가 합쳐지면 정말 태산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준비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태산은 더 커져만 갑니다.


생각의 함정과 행동이 가진 마법

우리가 흔히 빠지는 가장 큰 함정이 바로 완벽한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분석 마비(Analysis Paralysis)라고 부르는데, 너무 많이 생각하다 보면 오히려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현상이죠.

현실에서는 이런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는데, 어떤 교재가 가장 좋은지 찾다가 한 달이 지나는 것
  • 운동을 시작하려는데,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지 유튜브를 보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 하는 것
  •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준비가 더 되면 시작해야지"를 몇 년째 반복하는 것

그런데 행동은 완전히 다른 원리로 작동합니다. 행동 활성화(Behavioral Activation)라는 심리학 개념이 있는데, 동기가 행동을 만드는 게 아니라 행동이 동기를 만든다는 원리예요.

생각에 갇힌 상태 행동으로 옮기는 상태
내부로 침전되며 스스로를 갉아먹음 외부로 발산되며 새로운 동력을 생성함
상상 속에서 끝없이 거대해짐 (태산) 부딪히는 순간 실체가 파악되며 축소됨 (허상)
깊어지는 두려움과 만성적인 무기력 작은 성취감과 다음 단계를 위한 데이터
고립되고 혼자만의 고민에 빠짐 나를 돕는 조력자와 기회가 모여듦

하다 보면 정말로 모이는 것들

하다 보면 기운이 모이고, 나를 돕는 사람이 모이고, 우리가 선택한 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말이 단순한 낙관론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꽤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무언가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면 정말로 세 가지가 따라오거든요.

기운이 모인다는 것은 단순히 기분이 좋아진다는 게 아닙니다. 움직임 자체가 자신감을 만들어내고, 그 자신감이 다음 행동을 더 쉽게 만들어주는 선순환이 시작된다는 의미예요.

사람이 모인다는 것도 경험적으로 맞는 이야기입니다. 무언가를 진지하게 시작한 사람 주변에는 비슷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고, 예상치 못한 도움의 손길이 나타나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

선택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결국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의 긍정적 버전입니다. 내가 될 것이라고 믿고 행동하는 사람과, 안 될 것이라고 믿고 주저하는 사람은 결국 다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10분 룰

저는 요즘 아주 간단한 기준을 하나 정해서 실천해보고 있어요.

고민이 10분을 넘기면, 무조건 관련된 행동을 1가지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 이직을 할까 말까 10분 이상 고민한다채용 공고 3개만 실제로 찾아본다
  • 운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일단 집 앞을 10분만 걷는다
  • 누군가에게 연락해야 하는데 망설여진다길지 않아도잘 지내?’ 한 줄이라도 보낸다
  • 자격증 공부를 해야 하는데 막막하다교재 목차만이라도 펼쳐본다

이렇게 행동을 아주 작고 가볍게 쪼개놓으면, 마음속 태산이 조금씩 허물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해보면 이게 그렇게 두려워할 일이었나라는 생각이 드는 경험을 계속 확인하게 되거든요.


실패보다 몇 배 더 고통스러운 것

실패는 고통스럽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지 못한 자신을 깨닫는 것은 몇 배 더 고통스럽다.”

이 문장을 읽고 저는 한참을 멍하니 있었어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랄까요.

우리는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다가 도전 자체를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실패의 상처보다 더 오래 가슴속에 남는 건 그때 왜 한 번 더 안 해봤을까라는 후회와 아쉬움이더라고요.

나이가 들면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이 "했던 일"이 아니라하지 않은 일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도전했다가 실패한 기억보다, 두려워서 시도조차 못 했던 기억이 더 오래 마음에 남는 거예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생이니까, 결국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건 "지금 이 순간 내가 쏟을 수 있는 최선"뿐입니다.


오늘, 작은 삽질 한 번만이라도

거창한 결심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오늘 하루만 이렇게 스스로에게 제안해보면 어떨까요?

  • 생각이 꼬이기 시작하면, 작은 행동 하나로 끊어내자
  • 두려움이 올라오면, 그 두려움 근처까지라도 가보자
  •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자

태산은 한 번에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삽질 한 번, 삽질 한 번으로 무너뜨려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만든 태산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도 결국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그것이 허상임을 아는 것입니다.

오늘의 그 작은 삽질이, 미래의 나에게는 그때 참 잘했다라는 큰 선물이 될지도 몰라요. 지금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당신의 정열. 그걸 믿고 한 걸음만 더 나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만한 이야기였길 바라며, 가을비 내리는 이 금요일이 여러분에게도 새로운 시작의 날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