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자면, 어릴 때 저는 엄마를 너무나 '당연한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집에 가면 항상 있는 사람, 배고프다 하면 밥 차려주는 사람, 아프다 하면 밤새워 간병해주는 사람.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그게 누군가의 인생 전부를 걸어야 가능한 일인지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요즘 사회에서는 유난히 개인의 행복과 자아실현이 최우선 가치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이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느라 앞만 보고 달려가는 동안, 우리 등 뒤에서 조용히 모든 것을 내어준 존재가 있습니다. 오늘은 허핑턴 포스트(허프포스트)의 블로거 나타샤 크레이그 씨의 글을 바탕으로, 엄마가 평생 입 밖으로 내지 않았던 이야기들에 대해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우리가 놓친 엄마의 눈물과 두려움
"당신은 엄마를 울게 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당신을 너무나도 소중히 여기기에 우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엄마를 속 썩였다"는 말은 쉽게 하면서, "내가 엄마를 많이 울렸다"는 말은 잘 하지 않습니다. 마치 그 눈물이 내 탓이 아닌, 세상의 탓인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가만히 떠올려보면, 밤늦게까지 연락이 안 되던 날들, 쓸데없이 반항만 심하던 사춘기, "몰라요, 그냥요"만 반복하던 그 시절의 말투 하나하나가 엄마 마음에는 다 눈물로 남아 있었을 겁니다.
엄마의 눈물은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이 아플 때, 당신이 힘들어할 때, 당신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 같을 때, 그리고 당신이 너무 잘 자라서 뿌듯할 때조차 엄마는 혼자 조용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당신이 알든 모르든 어머니는 당신의 고통과 행복을 감싸 안고 공유했습니다."
마지막 케이크 조각의 진실
"엄마도 마지막 남은 케이크 조각이 먹고 싶었다. 당신의 배가 부른 것을 보는 것을 자신이 먹는 것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가슴이 뜨끔해지셨나요? 저는 그랬습니다.
치킨 마지막 닭다리, 과자 봉지 마지막 한 줌, 국에 들어있던 건더기 제일 큰 것... "엄마는 됐어, 너 먹어"라고 말할 때, 정말 하나도 안 먹고 싶지 않았던 적이 과연 몇 번이나 있었을까요?
| 우리가 믿었던 것 | 엄마의 진짜 마음 |
| "엄마는 원래 단것을 안 좋아해" | 엄마도 달달한 케이크가 먹고 싶었다 |
| "엄마는 이미 배가 불러" | 내 배가 부른 모습이 더 든든했다 |
| "엄마의 희생은 당연한 본능" | 매 순간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는 치열한 선택 |
마지막 케이크 조각은 단순히 케이크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엄마가 평생 동안 해온 수천 번의 작은 양보들을 상징합니다. 새 옷이 필요했지만 자녀 교육비를 먼저 챙기던 마음, 맛있는 것이 생기면 혼자 먹지 않고 집에 가져오던 발걸음들이 모두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한 사람
"엄마는 자신이 완벽하지 않은 것을 안다. 당신을 위해 완벽한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어떤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엄마의 실수를 발견하게 됩니다. 엄마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엄마의 판단이 항상 옳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되죠. 그리고 때로는 그 실수들이 상처로 남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기억해주세요.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였던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태어나던 그 순간, 엄마도 처음으로 엄마가 되었습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역할을, 매뉴얼도 없이, 실수하면 안 된다는 압박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해온 겁니다.
"어머니가 실수를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머니가 가능한 선에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러니 어머니를 친절하게 대하자."
현대 사회에서는 유난히 부모의 실수나 부족함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수들 뒤에 있는 수천 번의 헌신과 수만 번의 기도는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요?
우선순위의 완전한 재배치
"엄마는 항상 당신을 우선으로 했다. 당신을 위해 식사도, 샤워도,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수면, 식사, 그리고 청결입니다. 하지만 엄마가 되는 순간, 이 모든 기본 욕구의 순위는 철저하게 뒤바뀝니다.
- 엄마가 되기 이전 내 컨디션 → 내 일정 → 내 관계
- 엄마가 된 이후 아이 컨디션 → 아이 일정 → 아이를 위한 모든 것 → (맨 마지막) 나
밥상에 앉아서도 자녀가 잘 먹는지 먼저 살피느라 자신의 밥은 식어가고,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는 잠을 청하지 못하며, 아이가 아플 때는 자신도 지쳐 쓰러질 것 같으면서도 밤새 곁을 지켰습니다.
"당신을 너무 사랑했기에 지쳐도 매일 같은 일을 반복했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아무리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도 사랑이라는 연료 없이는 그 긴 세월을 그렇게 살아갈 수 없습니다.
"엄마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저 모든 일들을 다시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부끄러워 말고 어머니에게 사랑한다 말을 해보자."
우리는 왜 엄마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이렇게 어려워할까요?
- 어색하고 쑥스러워서
- 굳이 말 안 해도 알겠지 하는 착각
-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여유로운 착각
-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더 어색해진 관성
하지만 시간은 우리를 무한히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전화 받을 수 있을 때 전화를 받지 않고, 볼 수 있을 때 보지 않고, 말할 수 있을 때 "사랑해" 한마디를 아끼다 보면 어느 날 정말 너무 늦어버렸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오늘 당장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 지금 바로 엄마에게 전화 한 통 드리기 — "오늘 밥은 드셨어요?" 안부 한마디
- 직접 말하거나 문자로라도 "사랑해" 전하기 — 어색해도 한 번만 용기내기
- "엄마 고마워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말씀드리기 — 당연하게 여겼던 것에 감사 표현
- 가능하다면 직접 찾아뵙고 손 한번 잡아드리기 — 몸짓으로 전하는 사랑
너무 늦기 전에 우리는 시작해야 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유난히 효도를 거창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싼 선물, 해외여행, 큰돈... 하지만 정작 엄마가 원하는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 케이크 조각을 기꺼이 당신에게 내어주던 그 엄마가 원하는 것은, 당신의 목소리를 자주 듣는 것, 당신이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그리고 가끔이라도 "엄마, 사랑해"라는 말을 듣는 것일지 모릅니다.
저는 나타샤의 글을 읽고 나서 엄마에게 뭔가 거창한 선물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먼저 이렇게 다짐하게 되더군요
- 최소한 무뚝뚝함을 당연함으로 포장하지 말자
- 적어도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은 아끼지 말자
- 너무 늦기 전에 "사랑해"라는 말을 입에 좀 더 익혀두자
이 글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얼굴이 있으신가요? 오래 연락하지 못한 엄마,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온 안부 인사...
엄마가 당신에게 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이제는 당신이 엄마에게 먼저 전해드릴 차례입니다. 이 글을 읽고 난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이 사라지기 전에 엄마에게 연락해보세요.
"엄마, 사랑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이 짧은 한 줄이 엄마가 지난 세월 동안 흘렸던 많은 눈물들에 조금이나마 따뜻한 답장이 되어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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