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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느끼다,생각하다

사랑이 힘겁고 어려워졌을 때 — 처음 그 마음을 기억하세요, 그 안에 모든 답이 있습니다

by JapaniLog 2015.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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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 순간 가장 힘겨운 존재가 되는 이유

18개월 된 아들이 어제 새벽 3시부터 잠에서 깨서 계속 울면서 잠투정을 하더라고요. 다음 날 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순간만큼은 솔직히 왜 이렇게 힘들지라는 생각이 스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힘들 때마다 아들이 태어난 날을 계속 기억해봐야겠다고. 탄생 자체가 사랑하게 되었던 것 아닐까요?

솔직히 저도 잘 몰랐어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설레고 기쁘고 행복했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감정에 익숙해지면서 무뎌지고, 결국엔 그런 감정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도 처음 시작할 때는 이 세상에 없을 만치 행복하고 기뻤던 일인데, 결국엔 그것을 잊고 서로 감정을 세우고 싸우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됩니다. 연인 사이든, 부부 사이든, 부모와 자녀 사이든 마찬가지예요.

  • 처음 그 사람을 만났을 때의 설렘은 어디로 갔을까요?
  • 아이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의 벅찬 감동은 왜 희미해졌을까요?
  • 함께하는 시간이 기쁨보다 버거움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뒤늦게 깨달았네요. 우리가 사랑을 잃는 것이 아니라, 사랑했던 이유를 잊어버리는 것이라는 사실을요.


처음 사랑하게 된 이유를 써놓아라” — 이 한 문장이 가진 놀라운 치유력

박성철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에는 사랑의 본질을 꿰뚫는 한 구절이 나옵니다.

처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때 그를 사랑하게 된 이유를 모두 써놓아라. 그리고 사랑이 힘겨울 때마다 그것을 꺼내 다시 읽어보아라. 그러면 순식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조언이 왜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질까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감정적 리프레이밍이라고 부릅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더 넓은 맥락에서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죠.

인간의 뇌는 새로운 자극에는 강하게 반응하지만, 지속되는 상황에는 금세 적응해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를 쾌락 적응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큰 행복도 시간이 지나면 일상적인 기본값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관계의 단계 우리의 감정 상태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 기억해야 할 것
처음 사랑할 때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쁨 존재 자체가 기적이고 선물 이 순수한 감동이 진짜
익숙해졌을 때 감정이 무뎌지고 당연해짐 단점과 부족함이 눈에 띔 당연함이 감사함을 덮고 있을 뿐
힘겨워질 때 짜증, 서운함, 의심 왜 이 사람과 함께하나 싶음 지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처음 이유를 읽을 때 따뜻함, 미안함, 다시 소중해짐 존재 자체에 대한 감사 회복 이것이 사랑의 본래 모습

새벽 3시에 울어대는 아이 때문에 지쳐 쓰러질 것 같은 그 순간에도, 아이가 처음 세상에 나오던 날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그 피로감이 사랑으로 바뀔 수 있는 것처럼요.


처음의 마음을 지켜내는 현실적인 4단계

이 글처럼 처음의 감정을 되새겨 볼 수만 있는 지혜가 있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더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1단계: 지금 당장사랑하게 된 이유기록해두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박성철 작가의 조언대로,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 이유를 글로 써두는 것입니다. 관계가 좋을 때 써두는 것이 핵심이에요.

연인이라면:

  •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웃던 모습
  • 이 사람과 함께라면 뭐든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던 그 확신
  • 힘든 날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줬던 기억

자녀라면:

  • 처음 태어났을 때 내 손가락을 꼭 쥐던 그 작은 손
  • 처음 엄마”, “아빠를 불렀던 순간의 벅참
  • 아이의 웃음소리가 세상 전부처럼 느껴졌던 어느 날

스마트폰 메모장, 일기장, 작은 수첩 어디든 좋아요. 거창한 문장이 아니어도 됩니다. 오늘 퇴근길에 내 몫까지 붕어빵을 사 온 그 마음이 너무 예뻐서 같은 사소한 이유들까지 차곡차곡 모아두세요.

2단계: '힘겨움의 신호를 미리 알아채고 멈추기

관계가 힘겨워지는 것은 갑자기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신호들이 느껴지기 시작한다면, 그것이 바로 처음의 이유를 꺼내 읽을 타이밍입니다.

  • 상대의 말투가 갑자기 거슬리기 시작할 때
  • 예전에는 귀여웠던 습관이 짜증스럽게 느껴질 때
  • 내가 왜 이 사람과 함께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스칠 때

이 순간이 오면 즉각적으로 감정을 쏟아내지 마세요. 3초만 심호흡을 하며 행동을 멈추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짧은 멈춤이 우리 뇌가 감정적 반응에서 이성적 판단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결정적인 틈을 만들어 줍니다.

3단계: 미리 준비해둔처음의 기록꺼내어 읽기

마음이 진정되었다면, 1단계에서 작성해두었던 기록을 조용히 꺼내어 읽어보세요. 놀랍게도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을 읽는 것만으로도 순식간에 현재의 분노가 가라앉고, 문제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게 느껴지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 맞아, 이 사람은 원래 이런 면이 참 따뜻했지
  • 지금은 피곤해서 저렇게 말했겠지만,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지
  • 이 아이가 나를 엄마, 아빠로 불러준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선물인데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상대만 바꾸려 하기보다 내 시선을 먼저 되돌리는 연습이 됩니다.

4단계: '처음의 마음을 가끔은 말로도 꺼내보기

기억만 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직접 말로 꺼내보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그때 너 이랬잖아
  • 아기가 태어나던 날 생각나? 그때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알아?”
  • 사실 지금도, 그때 마음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야

이런 대화는 서로의 마음을 다시 같은 출발선 위에 세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서로 지치고 힘든 상태에서 넌 왜 이것밖에 안 돼?”라는 말이 오가는 대신, “우리가 처음엔 이랬었지를 떠올릴 수 있다면, 그 관계는 아직 충분히 회복 가능성이 있는 관계예요.


Q&A사랑이 너무 지쳐버렸을 때도, 그래도 붙잡을 수 있을까요?

Q1. 너무 많이 싸워서, 처음의 감정을 떠올리려 해도 잘 안 떠올라요.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만, 사랑의 처음 기억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고, 그 위에 서운함과 상처가 너무 많이 쌓여서 잘 안 보일 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억지로 좋았던 점만 생각하자가 아니라, 차라리 이렇게 솔직하게 시작해보세요. 요즘은 네가 밉고 힘들 때가 더 많긴 해. 그래도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땐, 이런 순간들이 참 좋았었지…” 좋았던 기억을 지금의 현실을 부정하는 도구가 아니라,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지도라고 생각해 보시면 좋겠어요.

Q2. 처음의 마음을 기억하라는 것이 상대방의 잘못을 무조건 참으라는 뜻인가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처음의 마음을 기억하라는 것은 상대방의 잘못을 무조건 덮어두고 희생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감정적으로 폭발하여 서로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입니다.

초심을 기억하며 내 마음의 분노를 먼저 가라앉힌 뒤에, 차분하고 이성적인 태도로 문제점을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이 방법의 진정한 목적입니다. 사랑한다고 해서 늘 다정할 수만은 없어요. “내가 지금 힘들다고 해서, 이 사람을 덜 사랑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그 시작을 기억해보세요

사랑이 힘겹고 어려워졌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사랑이 아니라 처음의 사랑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새벽 3, 지쳐서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상황에서도 아이가 태어나던 날을 기억하는 것. 그 기억 하나가 힘겨운 밤을 사랑의 밤으로 바꾸어 줍니다. 연인과 싸우고 서운해진 순간에도, 처음 그 사람을 만났을 때의 설렘을 떠올리는 것. 그 기억이 상처받은 마음을 다시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처음 그 시작을 기억해보세요. 그 안에 사랑의 모든 답이 있습니다.

  • 연인이라면 처음 데이트하던 날
  • 부부라면 결혼을 결심했던 순간
  • 부모라면 아이가 태어나던 날

그 찬란했던 시작을 잊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곳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실천 과제: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 이유 딱 세 가지만 어딘가에 적어두세요. 그 세 줄이 언젠가 힘겨운 날 당신의 관계를 구해줄 가장 소중한 메모가 될 것입니다. 

처음 그 시작을 기억하세요. 사랑이 힘겨워졌을 때, 그때의 나를, 그때의 우리를 잠시만 다시 불러와 주세요. 1분이 내일의 말투를, 표정을, 선택을 분명히 조금은 다르게 만들어 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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