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면 편해질 줄 알았는데, 왜 똑같은 고통이 더 크게 돌아올까요?
살다 보면 힘든 시기는 정말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직장에서 감당하기 벅찬 업무,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적 어려움까지… 이런 상황들이 한꺼번에 덮쳐올 때면 정말 숨이 막혀오죠.
솔직히 저도 잘 몰랐어요^^; 예전에는 힘든 일이 닥치면 “왜 하필 나에게만 이런 일이…” 하며 원망부터 했거든요.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도망치려고만 했어요.
그런데 이상한 건, 같은 정도의 고난과 고통임에도 누군가는 끝까지 이겨내고 누군가는 버티지 못하고 좌절하고 만다는 거예요. 더 이상한 건, 도망쳐서 당장은 편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패턴의 고난이 더 큰 모습으로 다시 찾아온다는 사실이었어요.
뒤늦게 깨달았네요. 고난을 피해버리면 순간은 편해지더라도 결국 그 고통이 다시 돌아오게 될 때 더 큰 무력감을 느끼게 되고, 다시 도망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을요. 반대로 이 고난과 고통을 이겨내게 된다면, 다시 그러한 고난이 닥쳐오더라도 “이게 나를 그렇게 힘들게 했던 고난인가?” 싶을 정도로 훨씬 가볍게 이겨낼 수 있게 됩니다.
고난은 떨어져나가지 않아요. 우리가 그것을 통과할 때까지 계속 다른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힘들더라도 이겨내자. 지금 이 순간 극복해내보면 어떨까요?
맹자가 2천 년 전에 이미 알고 있었던 고난의 진짜 목적
'대임’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서의 고난
예전에 후배의 카톡 알림말에서 본 적 있는 글이 있어요. 맹자의 말인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강력한 통찰이었습니다.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대임(大任)을 맡기려고 할 때는 반드시 먼저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들의 근육을 아프게 하고, 그들의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가진 것이 없게 만들고, 그 행동을 실패하게 해서, 그들이 해야 할 일과 어긋나게 만든다. 이것은 분발하게 하고 참을성 있게 해서 그들이 이제까지 해내지 못하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이다.”
이 말의 핵심은 이거예요. 고난은 벌이 아니라 준비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하늘이 큰일을 맡기려는 사람일수록 더 혹독한 시련을 먼저 보낸다는 거죠. 마치 운동선수가 근육을 키우려면 근육이 찢어지는 고통을 먼저 겪어야 하듯, 우리의 내면도 고난을 통해 단단하게 단련됩니다.
고난을 대하는 두 가지 선택과 그 결과
고난 앞에서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라 우리 삶은 완전히 다른 궤도로 진입하게 됩니다.
| 구분 | 고난을 회피하는 선택 | 고난을 극복하는 선택 |
| 시련을 바라보는 시각 | 나를 괴롭히러 온 불운 | 나를 성장시키러 온 훈련 과정 |
| 즉각적인 반응 | 회피, 포기, 원망 | 수용, 분석, 인내 |
| 단기적 결과 | 잠깐의 편안함과 안도감 |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 |
| 장기적 결과 | 같은 패턴의 고난이 더 크게 반복됨 | 내면의 근육이 단단해져 더 큰 기쁨을 맞이함 |
| 다음 시련이 올 때 | 더 큰 두려움을 느끼고 무너짐 |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훨씬 가볍게 이겨냄 |
| 자아상의 변화 | 점점 약해지고 무기력해짐 | 점점 단단해지고 자신감이 쌓임 |
고난을 극복하는 사람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기쁨이 찾아오지만, 포기하고 좌절하는 사람에게는 그 순간은 편해질지 몰라도 다시 그러한 고난이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고난은 어떻게든 떨어져나가려 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죠.
오늘부터 고난을 성장의 재료로 바꾸는 4단계
이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볼게요. "버텨라"는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버틸 것인가가 더 중요하니까요.
1단계: 반복되는 ‘나만의 고난 패턴’ 정확히 파악하기
먼저 내가 습관적으로 도망치고 있는 고난의 정체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해요. 조용한 곳에서 노트를 꺼내 이렇게 적어보세요.
- 내가 유독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는 일은 무엇인가?
- 직장이나 인간관계에서 내가 습관적으로 피하고 있는 불편한 상황은 무엇인가?
- "이것만 아니면 살 것 같은데"라고 매번 핑계 대는 그 문제는 무엇인가?
막연하게 "다 힘들어"라고 뭉뚱그리지 말고, 구체적인 이름을 붙여보세요. 고난에 정확한 이름을 붙이는 순간, 그것은 실제보다 훨씬 다룰 만한 크기로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2단계: "왜 나야?"에서 "이걸 지나면 내가 뭐가 달라질까?"로 질문 바꾸기
힘든 일이 닥치면 제일 먼저 튀어나오는 말이 있어요. “왜 하필 나야?”, “나는 왜 이렇게 안 풀리지?” 당연한 반응입니다. 근데 거기서 조금만 방향을 바꿔볼게요.
“이걸 견디고 나면, 나는 뭐가 달라질까?”
“이 상황이 나에게 가르치려는 건 뭘까?”
“하늘이 나에게 어떤 능력을 키워주려고 이런 시련을 보낸 걸까?”
이 질문들은 고난을 벌이 아니라 대임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바라보게 도와줍니다. 질문 하나 바꿨을 뿐인데, 내 마음의 중심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해요.
3단계: ‘100일의 기적’ 설정하고 고난을 쪼개서 버티기
큰 고난을 한 덩어리로 보면 진짜 숨이 막혀요. 그래서 우리가 할 일은 고통을 쪼개는 것입니다.
저도 100일의 기적을 위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방법이 생각보다 꽤 효과적이더라고요. 평생 참으라고 하면 숨이 막히지만, "딱 100일만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혀보자"라고 결심하면 우리 뇌는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미션으로 받아들입니다.
구체적인 실천법:
- 달력에 100일 후의 날짜를 동그라미 치고 표시해두기
- “이번 한 달을 어떻게 버티지?” → “오늘 하루만 어떻게 버틸까?”
- “이 프로젝트 언제 끝나냐…” → “오늘 해야 할 부분 딱 한 가지만 끝내보자”
- 하루를 버텨낸 날마다 작은 동그라미 하나씩 달력에 표시하기
동그라미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느끼는 그 소소한 성취감이, 다음 날을 버티게 해주는 작은 연료가 됩니다.
4단계: 완벽한 극복 대신 '오늘 하루의 분발’에 집중하기
맹자가 말했듯, 하늘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이유는 ‘분발하게 하고 참을성 있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거창한 해결책을 찾는 게 아니라, 어제보다 아주 조금 더 참아내고, 아주 조금 더 시도해 보는 것에 집중하는 거예요.
-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때 5분 일찍 몸을 일으키는 것
- 불편한 동료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보는 것
- 포기하고 싶었던 서류 작업을 딱 한 줄 더 적어보는 것
이런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오늘 하루의 분발’들이 모여 100일이 지나면, 어느새 여러분은 이전의 자신이 해내지 못하던 일을 거뜬히 해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Q&A 너무 힘이 드는 그 어떤 시련이 있더라도
Q1. 아무리 버티고 노력해도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아서 너무 지칩니다.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요?
정말 현실적이고 뼈아픈 질문입니다. 우리가 착각하기 쉬운 것이, 고난을 견디면 '외부의 상황’이 마법처럼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예요. 하지만 때로는 100일을 버텨도 직장 상사는 여전히 괴팍하고, 경제적 상황은 극적으로 나아지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상황이 변하지 않더라도 그 상황을 감당해 내는 '당신 자신’은 완벽하게 변해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상처받고 무너졌을 일에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단단해진 내면의 근육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외부의 변화는 통제할 수 없지만, 내면의 성장은 여러분이 버텨낸 시간만큼 정직하게 보상으로 돌아옵니다.
Q2.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도 무조건 버티는 것만이 정답인가요?
무조건 참고 견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나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폭력적인 상황이나 명백히 잘못된 시스템 안에서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전략적인 철수’를 하는 것이 맞아요.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성장을 위해 반드시 겪어야 할 ‘건강한 성장통’을 단순한 괴로움으로 착각하여 습관적으로 도망치는 태도입니다. 이 고통이 나를 파괴하고 있는지, 아니면 나를 단련시키고 있는지 스스로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도망치는 것과 더 나은 자리를 향해 이동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결론은 힘들더라도 이겨내자입니다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대임을 맡기려고 할 때, 먼저 마음을 괴롭히고, 몸을 힘들게 하고, 가진 것도 없게 만들고, 하는 일도 자꾸만 어긋나게 만든다고 했죠.
지금 혹시 그런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 어쩌면 당신은 이미 '대임 후보자 명단’에 올라 있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너무 힘이 드는 그 어떤 시련이 있더라도 참고 견뎌내면, 언젠가 좋은 날은 오게 되어 있답니다.
고난, 고통을 피해버리면 순간은 편해지더라도 결국 그 고통이 다시 돌아오게 될 때 더 큰 두려움으로 찾아와요. 하지만 한 번이라도 “이번엔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가보자” 하고 진짜로 통과해본 사람은 압니다. 다음에 비슷한 고난이 왔을 때 훨씬 가볍게 넘길 수 있다는 걸요.
결론은 단순합니다. 힘들더라도, 이겨내자. 지금 이 순간, 딱 이번 고난만은 극복해내보자.
저도 100일의 기적을 위해 조용히 버티는 중입니다. 우리 같이, 오늘 하루만 더… 버텨볼까요?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고난을 이겨내고 있는 당신의 하루가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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