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 몇 번 일을 해보고 나서 마음속에 "이 사람은 이 정도밖에 안 돼"라는 판단이 자리 잡아버리는 순간 같은 경험이 있으실까요? 왠지 그런 일 이후로는 중요한 일을 맡기기가 꺼려지고, 자연스럽게 더 안정적인 사람에게 기회가 몰리게 되죠. 솔직히 이런 판단이 완전히 틀렸다고 할 수는 없어요. 현실적으로 사회에서는 그 직무에 적합한 사람이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이 시선을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고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한 아이들에게까지 그대로 적용할 때 생겨요. 오늘은 마이크 모리슨이 자신의 명함 뒷면에 새긴 한 문장에서 시작해서, 우리가 사람을 바라보는 눈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왜 우리는 사람을 너무 빨리 규정해버릴까?
"이 사람은 이 정도밖에 안 돼"라는 판단이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어떤 면에서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기도 하죠. 하지만 문제는 그 판단이 너무 빨리, 너무 좁은 정보로, 너무 단단하게 굳어버린다는 데 있어요.
사람을 규정짓는 것은 단순한 평가가 아니에요. 그것은 상대방의 가능성을 내 시야에서 지워버리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즉각적인 결과와 효율을 최우선으로 하는 환경이다 보니 잠재력보다 현재의 능력치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게 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게다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우리는 빠른 판단에 익숙해졌어요. 사람도 콘텐츠처럼 몇 초 안에 '좋아요' 또는 '스킵'으로 분류하는 습관이 생겨버린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한 번 "이 정도밖에 안 돼"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사람의 실수는 더 잘 보이고 성장은 잘 보이지 않는 확증편향의 심리적 필터가 작동해버립니다.
그런데... 특히 아이들에게 이런 시선이 향할 때가 가장 안타까워요. 성적만으로 판단하고, 공부만 잘하길 바라며, 현재의 부족함으로 미래의 가능성까지 단정 지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거든요. 아직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충분히 탐색해볼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말이에요.
마이크 모리슨의 명함 뒷면이 담은 강력한 약속
마이크 모리슨이 자신의 명함 뒷면에 새겨 넣은 한 문장이 있어요.
"나는 사람들 속에서 '한계'가 아닌 '희망'을 볼 것임을 약속합니다."
명함의 앞면은 직함과 연락처, 즉 그 사람의 '현재'를 보여줘요. 하지만 뒷면에는 그 사람이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인지, 즉 '태도'를 새겨 넣었어요. 이 작은 차이가 얼마나 큰 의미를 담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정말 놀라워요.
한계를 보는 눈과 희망을 보는 눈의 차이
| 구분 | 한계를 보는 눈 | 희망을 보는 눈 |
| 직장 동료 | "저 사람은 이 일을 못 해" | "저 사람이 이 부분에서 막히는 이유가 뭘까?" |
| 아이의 성적 | "우리 애는 공부에 소질이 없어" | "우리 애가 유독 빛나는 영역이 어디일까?" |
| 후배의 실수 | "역시 저 친구는 믿기 어려워" | "이번 실수에서 저 친구가 배울 수 있는 게 뭘까?" |
| 나 자신 |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 "나는 아직 이 부분을 충분히 시도해보지 않았어" |
눈앞에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에요. 지금 당장 보이는 작은 능력치가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 지금 당장 보이는 작은 가능성이 그 사람의 미래를 결정짓지도 않아요.
어른들의 세계에서 '모자람 없는 직무 능력'을 요구한다면, 아이들의 세계는 '아직 채워지지 않은 도화지' 그 자체입니다. 한계를 본다는 것은 지금 당장의 결괏값으로 마침표를 찍는 것이고, 희망을 본다는 것은 그 너머에 있는 다음 문장을 기대하는 것이에요.
희망을 보는 눈을 기르는 현실적인 방법
이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상에서 이 '희망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있는지 알아보겠어요.
우선은 나도 누군가의 '희망'을 받아 여기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해요.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일들 중에서, 처음부터 잘했던 것이 과연 몇 가지나 될까요?
나를 믿어준 누군가의 시선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듯이, 내가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 사람의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할 때는 '성적표 대신 관심사 지도' 그려보기
아이들에게는 특히 이 눈이 중요해요. 공부만 잘하길 바라지 말고, 성적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지켜봐 주는 것이 필요해요.
"성적이 떨어진 것"은 해결해야 할 하나의 사건일 뿐, "아이의 가능성이 줄어든 것"이 아님을 명확히 인식하기
"왜 이것밖에 못 했어?" 대신 "오늘 배운 것 중에 무엇이 가장 재미있었어?", "요즘 넌 무엇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몰라?"
일주일에 한 번은 학업이나 성과에 대한 이야기 없이, 온전히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함께 즐기며 지켜봐 주기
Q&A 현실적인 질문
Q1. 아무리 기다려줘도 성장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요. 언제까지 희망을 봐야 하나요?
정말 현실적이고 중요한 질문이에요. 희망을 본다는 것이 무한정 기다리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핵심은 이거예요. "이 사람이 성장할 의지가 있는가?" 입니다. 기회를 주었을 때 배우려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과, 기회를 줘도 변화 의지가 없는 사람은 다르게 대해야 해요. 희망을 본다는 건 "이 사람이 원한다면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닫지 않는 것이지, 내 에너지를 소진하며 억지로 가능성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에요.
나를 소진시키지 않는 선에서 기회를 주되, 그 기회를 어떻게 쓰는지는 결국 그 사람의 선택이에요.
Q2. 아이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성적이 중요한 사회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까요?
이 딜레마, 정말 많은 부모님들이 겪고 계시는 고민이에요. 성적을 완전히 무시하라는 게 아니에요. 성적은 현실적인 도구 중 하나예요.
하지만 성적이 아이의 가치를 결정하도록 두지 않는 것이 핵심이에요. "공부도 중요하고, 동시에 너만의 강점도 소중해"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함께 전달할 수 있어요. 성적이 낮더라도 "넌 이 부분에서 정말 빛나더라"는 말 한마디가, 아이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연료가 됩니다.
명함 뒷면에 새길 나만의 약속
눈앞에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에요. 지금 당장 보이는 작은 결과가 그 사람의, 그 아이의 전부가 아닙니다.
마이크 모리슨이 명함 뒷면에 새긴 그 약속을 오늘 우리도 조용히 마음속에 새겨보면 어떨까요? 화려한 직함이 아닌, 사람을 바라보는 눈의 온도가 결국 내 주변의 세상을 만들어가니까요.
지금 당장 빛나지 않는 사람 안에 미래의 가능성이 숨어 있을 수 있어요. 지금 성적이 낮은 아이 안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재능이 잠들어 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스스로를 "이 정도밖에 안 돼"라고 규정짓고 있는 나 자신 안에도 아직 꺼내지 않은 희망이 있다는 사실이에요.
오늘, 딱 한 가지만 해보세요. 오늘 마주친 사람 중 한 명에게, 혹은 아이에게, "네가 잘하는 게 이거더라"라고 말해주는 것. 그 한마디가 어쩌면 그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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