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예전에 쓴 자기소개서를 우연히 발견하고 얼굴이 화끈거렸던 적 있으신가요? "오늘의 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들겠습니다!"라는 그 패기 넘치는 문구 말이에요. 저도 취업 준비할 때 정말 많이 썼던 문장인데, 지금 보면 참 손발이 오글거리네요. 하지만 그 오글거리는 다짐 속에 사실은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강력한 생존 전략이 숨어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어제의 정보도 오늘 휴지조각이 되는 시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정말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바로 어제의 정보도 오늘 휴지조각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그만큼 우리는 힘든 세상을 살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에 우리는 매일매일 자신을 가꿔 나가야만 합니다.
“현대인이 느끼는 피로감은 단순히 일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내가 서 있는 땅 자체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불안감, 어제 배운 지식이 오늘 쓸모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존재론적 두려움에서 비롯됩니다.”
세계 경제는 90년대 말 고성장을 더 이상 향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지식 정보혁명과 글로벌화는 무한 경쟁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쉽게 모방할 수 있는 제품으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려워졌고, 그야말로 창의성과 상상력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성공이 현재의 성공, 나아가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 시대. 따라서 끊임없이 변신하지 않으면 조직이든 개인이든 성장하기 어려운 현실에 우리는 놓여 있습니다.
다윈과 GE가 증명한 단 하나의 생존 법칙
이런 급변하는 환경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요? 진화론을 주장한 다윈이 남긴 명언이 가장 명쾌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살아남는 것은 크고 강한 종(種)이 아니다. 변화하는 종만이 살아남는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렇구나” 하고 넘겼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정말 소름이 돋았어요. 지금 내가 가진 학벌, 경력, 기술, 인맥. 이 모든 것이 '현재의 강함’이지, '미래의 생존’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거니까요.
GE(General Electric)의 이야기가 이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GE가 1896년 다우 존스 산업지수에 최초로 포함된 12개 우량기업 중 현재까지 생존한 유일한 상장기업이 된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이것입니다.
“날마다 좀 더 나은 방안을 찾자 (Find better way everyday)”
130년을 버텨온 GE의 슬로건이 이토록 단순하다는 것이 놀랍지 않으신가요? 혁명적인 변화가 아니라, 매일 조금씩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것. 그 일상적인 습관이 쌓여서 세기를 넘나드는 생존력이 된 거예요.
| 구분 | 도태되는 방식 | 살아남는 방식 |
| 과거의 성공 | 성공 공식을 맹신하고 고수함 | 성공 공식을 의심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함 |
| 변화에 대한 태도 | 변화를 두려워하고 회피함 | 변화를 기회로 삼고 유연하게 적응함 |
| 목표 설정 | "완벽하고 거대한 결과"를 추구 | "날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을 추구 |
| 학습 방식 | 한 번 배운 지식으로 평생 버팀 | 어제의 지식을 버리고 끊임없이 새로 배움 |
오늘부터 시작하는 ‘일상의 작은 변화’ 3단계 실천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거창한 변화가 아닌, 지속 가능한 일상의 작은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제안해드릴게요.
1단계: 과거의 성공 방정식과 ‘안전 이별’ 하기
변화의 첫걸음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통했던 방식을 의심하는 것입니다.
매일 밤 잠들기 전 딱 2분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 “오늘 나는 어제의 나보다 무엇을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됐는가?”
- “내가 과거에 성공했던 방식이 지금도 최선일까?”
- “오늘 나는 어제의 나보다 무엇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식으로 했는가?”
“가장 위험한 함정은 실패가 아니라, 어제의 성공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순간, 진짜 진화가 시작됩니다.”
데이터 없는 변화는 감정이고,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전략이 됩니다. 이 질문에 답이 없는 날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 질문을 매일 던지는 것 자체가 이미 변화의 시작이거든요.
2단계: 'GE 슬로건’을 내 하루에 적용하기 - 1% 복리의 힘
"날마다 좀 더 나은 방안을 찾자"를 내 일상에 그대로 적용해보세요.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정말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 매일 15분: 내 직무나 관심 분야의 최신 트렌드 아티클 하나 읽기
- 매주 1회: 이번 주에 새로 배운 것, 낡아진 것을 노트에 정리하기
- 매일 출근해서 첫 번째로 하는 일의 순서를 바꿔보기
“오늘 하루 어제보다 딱 1%만 나아지는 것. 그것이 1년이 쌓이면 37배의 성장이 됩니다. 혁명이 아니라 습관이 인생을 바꾸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수학적으로 계산해보면 $$(1.01)^{365} = 37.78$$입니다. 매일 1%씩만 나아져도 1년 후에는 37배가 넘는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에요.
3단계: '오글거리는 의지’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번역하기
"오늘의 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자기소개서 문구가 오글거리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것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은 추상적인 다짐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이 문구를 구체적인 행동 지표로 번역해보세요.
- “변화에 적응하는 인재” → “새로 나온 AI 툴을 이번 주말에 30분만 직접 만져보기”
- “창의성을 발휘하겠습니다” → “회의 시간에 평소와는 다른 관점의 질문 하나 던져보기”
- “지속적 성장” → “출퇴근길에 짧은 글 하나 읽고 3줄 요약하기”
핵심은 3일 단위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3일 해보고 나랑 맞으면 3일만 더. 또 맞으면 3일만 더. 이렇게 쪼개놓으면 어느 날 문득 “어? 이거 벌써 2주째 하고 있네?” 이런 순간이 옵니다. 변화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Q&A 현실적인 질문
Q. 매일 변해야 한다고 하니 너무 피곤합니다. 가끔은 그냥 안주하고 싶을 때도 있는데, 그러면 도태되는 건가요?
정말 공감합니다. 매일 변해야 한다는 강박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죠.
여기서 말하는 '변화’는 24시간 내내 전력 질주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휴식과 안정은 변화를 위한 필수적인 충전 시간이에요. 중요한 것은 '안주’와 '휴식’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내일 다시 뛰기 위해 오늘 푹 쉬는 것은 훌륭한 전략이지만, "이 정도면 됐지 뭐"라며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안주는 도태의 시작이 됩니다.
몸과 마음이 이미 한계에 가깝다면, "변화"의 목표를 낮추는 것 자체가 오히려 가장 현명한 변화일 수도 있습니다.
Q. 열심히 변화하려고 노력하는데,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제가 따라가는 속도보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세상의 모든 변화를 다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일론 머스크도, 빌 게이츠도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다 알지는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모든 트렌드를 다 쫓으려 하지 말고, 나의 핵심 역량과 관련된 한두 가지 분야의 변화에만 집중하세요. 그리고 변화 자체를 쫓아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배우고 적응하는 근육’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 근육만 튼튼하다면 어떤 변화의 파도가 와도 유연하게 올라탈 수 있습니다.
다윈의 진화론과 GE의 생존 비결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명확합니다.
“살아남는 것은 가장 똑똑한 사람도, 가장 힘이 센 사람도 아닙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사람입니다.”
어쩌면 취업을 준비하며 수십 번 썼다 지웠던 그 오글거리는 문구, “오늘의 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들겠습니다”라는 그 다짐이, 사실은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완벽한 정답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고, 우리는 매일매일 숨차게 달려야 합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세요. 거창한 혁신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어제보다 딱 1%만 나아지려는 오늘의 작은 시도가, 결국 당신을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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