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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느끼다,생각하다

더딘 말도 열흘을 달리면 따라갈 수 있다 – 우울 끝판왕인 날,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

by JapaniLog 2016.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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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낮잠을 자지 않는 세상에서 거북이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노력에 대한 글, 이런 말 들을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지는 건 저뿐만이 아닐 거예요. 머리로는 다 아는 이야기인데, 현실 앞에서는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꾸준히 한다면 따라갈 수야 있겠지만, 상대는 그만큼 더 멀리 가 있겠죠. 더 빠른 속도로 말이에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도 토끼가 게으름을 피워서 결국 노력파인 거북이가 이겼지만, 만약 토끼가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면 결과는 뻔했을 겁니다.

솔직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뛰어나면서 게으른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현실에서는 재능 있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치열하게, 더 적게 자면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숨이 턱 막혀옵니다.

빠른 말이 하루에 천리를 달리고 하루를 쉬면 또 천리를 달릴 수 있지만, 더딘 말은 열흘을 달려서 겨우 도착하고, 쉬지 않고 또 열흘을 달려도 빠른 말이 셋째 날 도착한 곳까지밖에 가지 못합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죠슬프기까지 합니다.

만약에 골인 지점이 있다면 당연히 끝까지 노력한 사람이 다다르면서 끝나기에 해피엔딩입니다만, 과연 골인 지점이 우리에게 있을까요?^^;;; 오늘 우울 끝판왕이라는 마음, 너무나 깊이 공감합니다 ㅠㅠ

뒤늦게 깨달았네요. 우리가 느끼는 이 지독한 우울감은, 우리가 경주의 룰을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는 사실을요.


순자가 말한 '더딘 말의 비밀이 사실은 이런 의미였습니다

'따라잡기가 아닌 '도달하기의 진짜 의미

순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빠른 말은 하루에 천 리를 달리지만, 좀 더딘 말도 열흘을 계속 달리면 따라갈 수 있다.”

이 문장을 읽고 '어떻게든 쫓아가서 빠른 말을 이기자라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장의 진짜 핵심은 빠른 말을 '이기는 것에 있지 않아요. 바로 더딘 말도 결국 자신이 목표한 천 리라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사실이에요.

우리가 우울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나와 빠른 말이 정확히 똑같은 목적지를 향해 단 하나의 트랙 위를 달리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에요.

비교의 트랙 vs 나만의 트랙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100미터 달리기 트랙이 아닙니다. 모두가 각자의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 거대한 평원과 같아요. 이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표로 정리해봤습니다.

구분 비교의 트랙 (우울함의 원인) 나만의 트랙 (성장의 원동력)
경주의 목적 남보다 먼저 도착하는 것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
시선의 방향 앞서가는 빠른 말의 뒷모습 내가 딛고 있는 현재의 땅과 내 앞길
시간의 의미 남에게 뒤처지는 조급한 시간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쌓아가는 시간
골인 지점 남이 정해놓은 끝없는 결승선 내가 스스로 설정한 의미 있는 성취
결과 영원한 열등감과 번아웃 어제보다 나아진 자신에 대한 자부심

빠른 말이 3일 동안 삼천 리를 달려갔다고 해서 슬퍼할 이유가 없어요. 왜냐하면 빠른 말의 목적지는 삼천 리 밖의 어느 곳이고, 나의 목적지는 다른 내가 정한 천 리 밖의 어느 곳이기 때문입니다.

골인 지점이 없어서 우울하신가요? 오히려 반대예요. 골인 지점이 없다는 건, 내가 달리는 동안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우리 삶의 곳곳에 나만의 골인 지점을 수백 개라도 자유롭게 그려 넣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연휴가 끝난 오늘, 더딘 말이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 4단계

꿈같은 연휴를 추억으로 남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어떻게 하면 무거운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볼게요.

1단계: '남과의 경주를 잠깐 내려놓고 '어제의 나와만 비교하기

더딘 말이 가장 지치는 순간은 사실 달리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가 아니에요. 저 앞에서 훨씬 빠르게 달려가는 빠른 말을 보고 있을 때 무너지는 거죠.

그래서 오늘부터 비교 대상을 의도적으로 바꿔보는 거예요.

"저 사람은 나보다 얼마나 앞서 있나?"가 아니라나는 어제보다 얼마나 더 달렸나?”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오직 내 페이스뿐이에요. 타인의 속도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이라도 더 나아갔다면, 그것으로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입니다.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비교 대상이 있다면 과감하게 SNS 알림을 끄거나 보지 않는 연습이 필요해요. 나의 시선은 오직 내 발끝과 내가 가야 할 바로 앞의 길에만 고정해야 합니다.

2단계: '나만의 천 리를 작은 체크포인트들로 쪼개기

골인 지점이 보이지 않으면 누구라도 지쳐요. 그렇다면 스스로 골인 지점을 만들어주면 됩니다. 순자가 말한 더딘 말의 핵심은 열흘을 계속이에요. 한 번에 천 리를 달리려는 욕심을 버리고, 오늘 하루 내가 달릴 수 있는 거리만큼만 꾸준히 달리는 것이죠.

연휴가 끝난 지금, 이렇게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 이번 주 딱 하나의 작은 목표 정하기
  • 매일 그 목표를 향해 아주 조금씩만 나아가기
  • 10일 후에 내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확인하기

거창한 계획표가 아니어도 돼요. 이번 주에는 매일 30분씩만 이것에 집중하겠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마쳤을 때 빨간펜으로 시원하게 줄을 그으며 오늘의 골인 지점에 무사히 도착했다라고 스스로를 칭찬해 주는 것입니다.

3단계: '꾸준함을 결과가 아닌 '나에 대한 예의로 삼기

지금 우리 마음을 더 무겁게 하는 건, "꾸준히 해봤자 결국 못 따라잡을 거야"라는 생각일 거예요. 그런데 꾸준함을 남을 따라잡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바꾸면 조금 달라집니다.

나는 적어도,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은 해보자.”

더딘 말이 빠른 말을 억지로 쫓아가려고 가랑이를 찢으며 달리면, 열흘은커녕 단 이틀도 못 가서 쓰러지고 맙니다. 내가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나만의 보폭을 찾아야 해요. 남들이 하루에 책을 한 권 읽는다고 해서 나도 그래야 할 필요는 없어요. 나는 하루에 열 페이지씩, 하지만 매일 읽겠다는 나만의 속도를 설정하세요.

결과는 운, 환경, 타이밍이 너무 많이 섞여 있어서 내가 다 책임질 수 없는 부분이 많아요. 하지만 나는 오늘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이 부분만큼은 온전히 내가 책임질 수 있거든요.

4단계: 연휴 후재시동 루틴만들기

꿈같은 연휴를 추억으로 남기고 다시 달려나가야 한다는 게 쉽지 않죠. 연휴 후 첫 며칠은 누구에게나 무거워요.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생체 리듬의 문제예요.

그래서 이런 루틴을 추천드려요.

  • 첫날: 완벽한 복귀를 기대하지 말고, 그냥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성공
  • 둘째 날: 밀린 일 중 가장 쉬운 것 하나만 완료하기
  • 셋째 날: 이번 주 목표 딱 하나만 정하고 첫 발 내딛기
  • 일주일 후: 어느새 다시 리듬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

재시동은 급하게 걸수록 엔진이 망가져요. 천천히, 하지만 멈추지 않는 것이 더딘 말의 진짜 전략입니다. 매일 밤 잠들기 전, 오늘 내가 이루어낸 아주 작은 진전 하나를 기록해 보세요. 남들과 비교하면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어제의 나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면 그것은 분명한 승리입니다.


Q&A 우울 끝판왕인 날에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이유

Q1. 그래도 현실에서는 결국 '빠른 말들만 인정받고 성공하지 않나요?

아주 현실적이고 뼈아픈 질문이에요. 단기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특정 구간에서는 분명 빠른 말들이 돋보이고 모든 보상을 독식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만큼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더딘 말이 열흘을 계속 달리면 따라갈 수 있다는 이 말의 진짜 의미는 빠른 말을 이기라는 게 아니에요. 멈추지 않고 달리는 더딘 말은, 달리지 않는 빠른 말보다 반드시 멀리 간다는 것이에요.

우리 사회는 폭발적인 속도로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오랜 시간 동안 시스템을 유지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더딘 말들의 인내심을 반드시 필요로 합니다. 속도전에서는 질 수 있어도, 생존과 신뢰의 영역에서는 꾸준함이 결국 이기게 되어 있어요.

Q2. 이렇게 우울한 날에는 차라리노력같은 단어도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 마음, 너무나 잘 알겠어요. 오늘이 우울 끝판왕인 날이라면, “열심히 해보자”, “화이팅!” 이런 말들이 좀 버거울 때가 있죠.

그럴 땐 정말로, '달린다가 아니라멈추지 않는다정도만 목표로 잡아도 충분한 것 같아요.

  • 100을 하지 말고, 10
  • 10도 힘들면, 1
  • 1조차 힘들면, 그냥 완전 포기만 안 하는 걸로

우울한 날에는 "열심히"가 아니라 오늘은 이 정도 했으면 됐다하고 나를 살살 달래주는 것도 필요해요. 노력은 항상 불꽃처럼 타오르는 게 아니라, 꺼지지 않으려 애쓰는 작은 불씨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무기력함이 찾아올 때는내가 지금 남들과 비교하며 지쳐버린 것은 아닐까?” 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여 주세요. 하루 이틀 멈춰 선다고 해서 인생이 무너지지 않아요.


오늘 같은 날엔, ‘토끼를 이길 거북이말고 '그래도 걷는 나를 응원해주기

노력에 대한 허무함을 솔직하게 마주하는 용기, "골인지점이 있을까?"라고 삶을 진지하게 묻는 시선, 그 와중에도그래도 뭐라도 써보고, 나눠보고 있는지금의 행동. 당신은 이미, 멈춰 있지는 않은 거니까요.

황금같은 연휴가 끝나고, 다시 각자의 자리에서 또 열흘을 향해, 백일을 향해, 어딘지 모를 저 너머를 향해 걸어가야 하는 시기죠. 토끼처럼 날지 못해도, 빠른 말처럼 달리지 못해도, 그래도 오늘 이 글을 읽고, 여기까지 생각을 이어온 우리 모두는 이미 "더딘 말의 열흘"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믿고 싶어요.

세상에는 뛰어나면서 게으르지 않은 토끼들이 참 많습니다.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 토끼들이 당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도, 당신의 행복을 빼앗아 갈 수도 없어요.

그리고, 때로는 따라가지 못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오늘도 완전히 멈춰버리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늘 우울한 마음, 그냥 있는 그대로 둬도 괜찮습니다. 다만, 그 마음을 안고도 발걸음만은 완전히 멈추지 않기를. 우리, 우울 끝판왕인 날에도진짜 끝판까지 가지는 말자구요. 조금은 가볍게, 그래도 한 발짝은 나아가 봅시다.

앞으로 달려나가야 하는 일이 남았다는 생각을 가지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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