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무이자, 조합원 할인… 정말 이렇게 좋기만 한 걸까요?”
우리나라는 특이하게도 아직까지 선분양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청약에 당첨되면 계약을 하고 중도금을 납부하고 잔금을 내어 입주를 합니다. 과거에는 이 순서가 맞았다면, 요즘에는 조금 다릅니다.
솔직히 저도 잘 몰랐어요^^; 청약 당첨만 되면 그냥 행복한 줄 알았거든요. 뒤늦게 깨달았네요. “만약, 아파트가 다 지어지지 않는다면, 완공되지 않는다면???”이라는 무서운 가능성과, 최근 등장한 조합원 분양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함정까지 있다는 걸요.
미국의 금리인상,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 오일과 원자재 가격의 변동으로 앞날이 모호한 시점에서 대기업과 금융업계에서는 구조조정과 사업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건설업계는 그야말로 풍전등화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밥그릇이 위험한데 한 몫 챙기려는 사람이 없을까요?”
선분양제도의 구조적 변화와 숨겨진 위험들
1. 중도금 대출 구조의 진실: “무이자는 없다”
청약에 당첨되면 계약을 하는 것은 맞으나 중도금은 납부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소위 중도금 대출이라고 하여 시행사(분양을 주관하는)와의 연대보증으로 개인이 은행에 대출을 받는 형식입니다.
중간에 발생하는 대출 이자는 시행사가 납부를 하는 것으로 입주하기 전까지 계약자가 신경 쓸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시행사들은 "중도금 대출 무이자"라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합니다.
물론, 이 중도금 대출 이자는 분양가에 거의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위험한 건 이거예요:
| 과거 선분양 | 현재 선분양 |
| 계약자가 직접 중도금 납부 | 시행사 연대보증 + 집단대출 |
| 공정률에 따라 단계별 납부 | 한 번에 대출 실행 |
| 시행사 책임 명확 | 개인 신용대출 성격 |
아파트가 아직 완공되기 전이기 때문에 현재의 대출은 신용대출 성격입니다. 시행사와 연대보증을 했지만, 결국 개인이 2-3년의 공사기간 동안 소득이나 여건이 변한다면 담보대출 자격이 제한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입주를 못 할 수도 있습니다.
2. 시행사 vs 시공사: “롯데캐슬이라고 다 롯데가 짓는 게 아니다”
분양을 하는 주체는 시행사입니다. 그리고 시행사의 하청을 받아 건설을 하는 업체가 시공사입니다. 예를 들어, 롯데캐슬이라고 하더라도 롯데에서 시행하지 않고 시공만 롯데에서 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행사의 능력입니다. 어차피 토지매입, 아파트 건설 인허가, 분양 등을 모두 책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3. 조합원 분양: “2천만원 아꼈다가 수억 청구서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과거 재개발이나 재건축에서 했었던 조합원 분양의 형태로 분양을 하는 것입니다. 시행사는 한발 더 진화한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로 보면:
전용면적 59제곱미터의 경우 분양가 2억에 1000세대라고 가정하면:
- 조합원 분양: 2000만원 할인된 1억 8천만원으로 540세대 우선 분양
- 조합구성 50%를 넘겼으니 일반분양: 기존 2억원으로 460세대 분양
조합원 분양을 받은 사람은 신났습니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합원이라는 것이 사업의 주체가 달라진다는 것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 일반 선분양 | 조합원 분양 |
| 시행사가 사업 주체 | 조합원이 사업 주체 |
| 미분양 시 시행사 책임 | 미분양 시 조합원 책임 |
| 시행사가 모든 리스크 부담 | 시행사는 조합의 하청업체 |
극단적인 예를 든다면 540세대가 1억 8천으로 분양을 받았으나, 460세대가 모두 미분양 된다면 460세대에 대한 건설비용과 제반비용을 모두 조합원들이 나누어 지불해야 하는 것입니다.
2천만원 아꼈다고 좋아했다가 어마어마한 비용이 청구될 수 있습니다.
분양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
1단계: 시행사 신뢰도 철저 검증
- 브랜드(시공사)가 아닌 시행사 이름부터 확인
- 시행사의 과거 분양 실적과 완공 이력 조회
- 시행사의 재무 상태와 자금 조달 능력 확인
- 신탁회사의 자금 관리 방식 계약서에서 점검
2단계: 분양 형태 정확히 구분하기
일반 분양인지 조합원 분양인지 반드시 확인:
- 계약서에 “조합원 가입” 문구가 있는지 점검
- 조합원 분양이라면 미분양 시 책임 소재 명확히 확인
- 조합과 시행사와의 계약이 하청인지 아닌지 확인
3단계: 중도금 대출 구조 파악
- 연대보증의 정확한 범위와 책임 한계 확인
- 시행사 부도 시 중도금 대출 상환 책임 소재 점검
- 2-3년 후 담보대출 전환 시 본인의 자격 요건 미리 시뮬레이션
4단계: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책 마련
- 입주 예정 시점의 경제 상황과 금리 환경 예측
- 잔금 마련 능력을 보수적으로 계산
- 같은 단지 계약자들과의 정보 공유 네트워크 구축
Q&A: 가장 현실적인 궁금증들
Q1. 대형 건설사 브랜드면 시행사가 달라도 안전한 거 아닌가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시공사는 단순히 건물을 짓는 역할만 할 뿐이에요. 자금 조달, 인허가, 분양 등 사업 전반의 책임은 시행사에게 있습니다.
롯데캐슬이라는 간판이 달려 있어도 시행사가 지역의 작은 건설업체라면, 그 업체의 자금 상황에 따라 공사가 중단될 수 있습니다. 브랜드만 보고 안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판단입니다.
Q2. 조합원 분양은 무조건 피해야 하는 건가요?
무조건 피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리스크를 이해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조합원 분양은 본질적으로 “나도 이 건설 사업의 공동 사업자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사업이 성공하면 시세보다 싸게 집을 얻을 수 있지만, 미분양이 발생하면 그 손실을 함께 떠안아야 합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구조임을 명확히 알고 결정하셔야 해요.
입주를 하는 2017년 말 2018년 초, 분양 시장에서 큰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과거와는 다르게 아파트의 건설 진도에 따라 중도금을 납부받아 다시 건설하는 형태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집단대출과 연대보증이라는 구조 속에서 만약 불안한 시행사로 인하여 분양받은 사람이 중도금 대출을 모두 책임져야 할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합니다.
잘못하면 대형 사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시행사의 책임이 컸다면 이러한 형태에서는 시행사가 책임을 교묘히 조합원들에게 넘기는 것입니다.
청약 당첨의 기쁨에 취해 성급하게 계약하기보다는, 오늘 알려드린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꼼꼼하게 검토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지금 같은 건설업계 풍전등화 시기에는 더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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