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런 사람을 본 적 있으신가요? "저 친구는 착하긴 한데 일을 이 모양으로 할까... 열심히는 하는데 말이야." 사람은 좋은데 걱정이 되는 사람 말입니다.
저도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면서 흥미로운 패턴이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일 못하는 친구들을 관찰하다 보니, 그 중심에 책임감이라는 키워드가 자꾸 걸리더라고요. 물론 사람은 가지각색이고, 비슷한 유형이 있어도 알아가다 보면 다른 면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견되는 어떤 패턴들이 있었어요.
오늘은 그 관찰을 바탕으로, 책임감과 성격의 불편하지만 솔직한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책임감의 차이가 만드는 결정적인 업무 패턴
같은 업무를 맡아도 사람마다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그 차이가 결과물의 퀄리티를 갈라놓죠.
| 구분 | 책임감이 강한 사람 | 책임감이 루즈한 사람 |
| 업무 시작 시점 | 맡겨지는 즉시 우선 손을 댐 | 마감이 촉박해질 때까지 미룸 |
| 진행 방식 | 틀을 먼저 잡고 수정하며 개선 | 허겁지겁 완성이 최우선 목표 |
| 마감 전 상태 | 여유 있게 검토하며 보완 중 | 시간에 쫓겨 간신히 마무리 |
| 결과물 퀄리티 | 손 댈 게 거의 없는 완성도 | 급하게 마무리한 티가 남 |
| 마감 준수 | 대부분 여유 있게 완료 | 연장 요청이 비일비재 |
| 심리 상태 | 바쁘지만 여유가 남아있음 | 눈에 보일 정도로 초조함 |
책임감 있는 사람들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여유’입니다. 일을 일찍 시작하고 틀을 잡아놓으면, 그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개선의 여지가 생기거든요.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저 방향이 더 나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을 참고하면 훨씬 좋겠는데?” 이런 생각들이 자꾸 떠오르는 건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만 가능한 고급 사고 과정입니다.
반면 마감 직전에 허겁지겁 달려드는 사람은 이런 개선의 루프 자체가 돌아갈 틈이 없어요. 일단 완성이 최선인 상황에서 퀄리티를 논하는 건 사치에 가깝습니다.
“한 번에 완벽한 결과물을 내는 건 일 잘하는 사람에게도 어렵습니다. 차이는 수정하고 개선할 여유를 스스로 만들어두느냐에 있습니다.”
불편한 관찰: 착하고 유순한 사람들의 패턴
여기서 조금 불편하지만 솔직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제가 함께 일해본 사람들 중에서 책임감이 루즈했던 친구들을 떠올려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느긋하고 여유롭고 착하다는 인상을 주는 사람들이었어요. 인간적으로는 정말 좋은 사람들이고, 전부가 책임감이 없었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일정이 조여오면 갑자기 모습이 바뀝니다. 평소의 느긋함은 온데간데없고, 눈에 보일 정도로 초조해하며 바빠지기 시작하더라고요.
반면 같은 시기에 일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바쁘긴 해도 표면상으로는 여유가 조금은 남아 있는 느낌이었어요. 일정이 빡빡해져도 정신줄을 완전히 놓은 것 같은 모습은 잘 안 나타났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성격, 그리고 한 가지 공통점
흥미롭게도 일 잘하는 친구들의 성격은 정말 제각각이었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성격 유형? 특별하진 않아요...
- 직설적이고 거침없이 나서는 사람
- 내성적이고 조용하지만 묵묵히 해내는 사람
- 상냥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
- 자기 방식이 확실하고 고집이 있는 사람
- 솔직히 말하면 좀 못된 구석이 있는 사람
그런데 그중에서도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대체로 책임감도 강하고 일도 잘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기적인 사람이 일을 잘한다"는 역설의 심리학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사람들이 일을 잘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자기중심적인 동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기적인 사람들의 내면 동기들
- 남에게 지기 싫다: 비교당하는 상황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스스로 높은 기준을 설정합니다
- 욕 먹는 게 싫다: 결과물이 나쁘면 비판받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퀄리티에 집착합니다
- 간섭받는 게 싫다: 누군가 개입하기 전에 먼저 완성해버리려는 동기가 생깁니다
결국 이들의 책임감은 타인을 위한 희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전략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그 동기가 오히려 더 강력하고 지속 가능하게 작동하는 거죠.
반면 착하고 유순한 사람들은 어떨까요?
- 남에게 싫은 소리 하기 싫어서 문제를 직접 지적하지 못하고
- 거절을 잘 못해서 본인 업무 외에 다른 일도 떠안게 되고
- 갈등을 피하려다 보니 명확한 기준 없이 상황에 끌려다니고
- 결국 정작 자신의 핵심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착하다는 것이 때로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수 있습니다.”
제 이런 관찰이 주관적이기에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란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 착하면서도 일 잘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 이기적이면서도 일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중간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훨씬 더 많습니다
- 업종, 조직 문화, 개인의 성장 배경 등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기도 하구요.
그래도 일단 이 기준으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일 잘하는 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해보면
- 거절할 줄 아는 용기: 모든 부탁을 수락하다 보면 정작 핵심 업무의 퀄리티가 떨어집니다
-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타인과의 약속보다 스스로와의 기준을 먼저 세우기
- 마감 이전에 시작하는 습관: 당연한 말 같지만 이게 책임감의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입니다
- 해야 할 일을 '언젠가’가 아니라 ‘오늘 안에 뼈대라도’ 잡는 습관
- 착하게 보이려는 노력보다 결과물로 말하는 습관 기르기
- “이 정도는 내가 해야 할 최소한의 기준”을 스스로 정하고 지키기
그리고 만약 팀을 이끄는 사람이라면
- 착한 사람과 일 잘하는 사람을 동일시하지 않기
- 결과물 중심의 평가 기준 명확히 하기
- 책임감 루즈한 사람에게는 중간 체크포인트를 더 촘촘히 설정하기
“착한 사람이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지 않은 사람이 일을 못하는 겁니다.”
착한 것과 책임감 있는 것은 전혀 다른 덕목입니다. 누군가에게 친절하고 배려심 있는 것과, 자신이 맡은 일에 끝까지 오너십을 갖는 것은 별개의 능력이에요.
그리고 이기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일을 잘하는 것도, 사실은 그들이 자기 자신에게 가장 솔직하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상에는 착하면서도 일 잘하는 사람이 있고, 이기적이면서도 일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은 언제나 어떤 공식으로도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가”라는 기준은, 그 사람의 일하는 방식을 꽤 정확하게 예측하는 지표가 된다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착하고 유순해 보이는 사람들이 책임감도 부족하고 일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사람들은 책임감도 강하고 일도 잘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당연히 중간 단계인 사람들, 예외적인 경우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가 함께 일해본 사람들 기준으로는 이 정도까지의 패턴은 관찰할 수 있었어요.
오늘 이 글을 읽으시면서 혹시 마음속에 걸리는 부분이 있으셨나요? 그 불편함이 어쩌면 지금의 나를 한 단계 성장시킬 가장 솔직한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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