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에서는 유난히 완벽한 준비에 집착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수십 번 검색하고, 리스크를 분석하고,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다가 정작 첫걸음을 떼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참 많이 봅니다.
얼마 전 《실행이 답이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문득 허버트 후버 대통령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그리고 제가 20대에 일본에서 겪었던 아주 개인적인 경험도 함께 말이죠. 오늘은 이 두 이야기를 통해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의 진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가난한 고아에서 미국 대통령까지, 허버트 후버의 선택
허버트 후버는 미국 제31대 대통령이지만, 그의 젊은 시절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어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채 스탠퍼드 대학교에 입학했거든요. 집안의 지원이라고는 전혀 없었고, 학비와 생활비를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했죠.
밥을 굶는 날이 허다했고, 끼니를 어떻게 때울지 걱정하는 게 일상이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그가 선택한 방식이에요.
만약 허버트 후버가 가난하다고 신세 한탄만 하고 있었다면, 그리고 단지 자기에게 딱 맞는 완벽한 일자리만을 찾고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답은 뻔했을 거예요. 그냥 평생을 궁핍하게 살았겠죠. 하지만 후버는 달랐어요. 신문 배달, 빨래, 잡일 등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뛰어들었어요. 나중에는 학교 내 신문 가판대 사업을 직접 운영하며 수익까지 만들어냈죠. 졸업 후에는 광산 기술자로 시작해서 사업가로, 그리고 결국 미국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죠. 처음에는 그냥 위로의 말처럼 들렸는데, 살면서 점점 이 말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정확히는 궁해야 비로소 움직이게 된다는 말이에요. 여유가 있을 때는 굳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새로운 걸 시도할 이유가 없거든요.
백면서생, 일본에서 가게 문을 두드리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20대에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갔을 때의 이야기예요.
한국에서는 아르바이트 한 번 해본 적 없는, 그야말로 백면서생 타입이었어요. 부모님께서 학비도 내주시고, 한 달 집값 5만 5천 엔도 3개월치나 미리 챙겨주셨거든요. 용돈까지 든든히 넣어주시고요. 1년 예정으로 있는데, 어느 순간 덜컥 겁이 났어요.
“이대로 가다가는 부모님께 너무나 큰 경제적 짐을 지워드리게 되겠구나.”
그 심리적 압박감과 혼자서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저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구해보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신문 구인란을 보고 전화를 돌려봤어요. 그런데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하거나 아예 답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선택한 방법이 뭔지 아세요?
어학원 수업이 끝나면 직접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거였어요. “여기 혹시 일하는 사람 필요하지 않으세요?” 하고 더듬거리는 일본어로 직접 물어보면서요.
지금 생각해도 저에겐 상상하기 힘든 일이에요. 낯선 나라에서, 완벽하지 않은 일본어로, 처음 보는 가게 주인에게 일자리를 달라고 문을 두드리는 것. 그런데 그때의 저는 그걸 했더라고요. 지금도 “내가 그랬다니…” 싶어서 혼자 피식 웃게 되는 기억이에요.
현대인이 실행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
돌이켜보면, 그때 저를 그렇게 움직이게 한 건 용기라기보다는 절박함이었어요. 완벽한 준비가 된 것도 아니었고, 거절당할 게 뻔히 보이는 상황이었지만, 그냥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요즘 사회에서는 완벽한 준비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스펙을 쌓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충분히 준비된 다음에 시작하라고요. 물론 준비가 중요하죠. 하지만 현대인들이 유난히 시작을 두려워하고, 끝없이 준비만 하다가 정작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경우도 너무 많아요.
| 생각만 하는 사람 | 실행하는 사람 |
|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린다 | 지금 이 순간을 타이밍으로 만든다 |
| 실패 가능성을 먼저 계산한다 | 실패도 경험으로 받아들인다 |
| 조건이 갖춰지면 시작하려 한다 | 시작하면서 조건을 만들어간다 |
|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 지금 도전한 것 자체가 자산이 된다 |
실행을 가로막는 현대인들의 흔한 생각들
- 아직 준비가 덜 됐어
-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야
- 실패하면 어떡하지
- 나 같은 사람이 할 수 있을까
- 좀 더 공부하고 나서 시작해야지
이 목록을 보면서 혹시 지금 마음속에 하나쯤 걸리는 게 있지 않으세요? 저도 솔직히 지금도 이런 생각들에 발목이 잡힐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일본에서 낯선 가게 문을 두드리던 그때의 나를 떠올려요.
'실행이 답이다’가 주는 진짜 메시지
제가 읽었던 《실행이 답이다》가 이 이야기들과 맞닿아 있는 지점이 바로 여기예요. 이 책이 전하는 핵심은 단순해요.
생각이 아무리 좋아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아이디어가 있어요. 계획도 있어요. 하고 싶은 것도 있어요. 그런데 그것들이 머릿속에만 있는 한, 그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어요. 허버트 후버가 "나는 가난해서 안 돼"라고 생각하며 멈췄다면, 제가 "일본어도 서툰데 거절당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하며 멈췄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을 거예요.
그 무대포 같은 행동이 결국 통했어요. 저는 일자리를 구했고, 스스로 생활비 일부를 해결했고,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감각을 처음으로 느꼈어요. 그 감각은 지금도 제 안 어딘가에 살아있어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절박한 상황이 아닌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절박함이 없다면, 의도적으로 작은 불편함을 만들어라.
실행력을 높이는 현실적인 방법들
- 하고 싶은 일을 주변에 먼저 말해두기 - 말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활용하는 거예요
- 완벽한 계획 대신 ‘오늘 딱 하나만’ 실행해보기 - 거창한 목표보다 작은 실행이 더 강력해요
- 실패를 '데이터 수집’으로 재정의하기 - 실패도 귀중한 경험이라는 마음가짐 갖기
- 과거 성공 경험 자주 떠올리기 - 두려웠지만 결국 해냈던 순간들을 기억해보세요
지금 마음속에 오래도록 묵혀두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오늘 딱 한 걸음만 내딛어보는 건 어떨까요?
- 인터넷 검색창을 닫고, 당장 관련 서적을 한 권 주문해보세요
- 머릿속으로만 구상하던 아이디어가 있다면, 오늘 밤 당장 노트에 끄적여보세요
- 누군가에게 부탁할 일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지금 당장 메시지를 보내보세요
생각보다 먼저 몸이 움직인 순간들
허버트 후버도, 그때의 저도 결국 하나의 공통점이 있어요. 생각보다 먼저 몸이 움직였다는 것. 그리고 그 움직임이 결국 삶을 바꿨다는 것.
지금은 오히려 생각할 시간이 너무 많아서 문제인 것 같아요. 정보도 넘치고, 비교 대상도 넘치고, 실패 사례도 너무 많이 보이는 세상이니까요. 그 모든 것들이 행동하기 전에 이미 나를 지치게 만들어버려요.
완벽한 타이밍은 영원히 오지 않습니다.
실행은 그 자체로 가장 훌륭한 스승이에요. 부딪혀서 깨지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은 책상머리에서 얻은 지식 수백 개와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자산이 됩니다.
일본에서 가게 문을 두드리던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훨씬 더 용감했어요. 아니, 정확하게는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했던 거겠죠. 그게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냈고요.
지금 마음속에 묻어둔 그 계획이, 오늘 비로소 세상 밖으로 작은 발걸음을 내딛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두려워도 괜찮아요.
실행이 답이니까요. 오늘도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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