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최근에 유튜브에서 “3일 만에 10kg 빼는 법”, “한 달 만에 토익 900점 받기” 같은 영상들을 본 적 있으신가요? 클릭 한 번이면 다음 날 새벽에 물건이 도착하고, 짧은 영상 몇 개만 봐도 모든 지식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요즘, 우리는 점점 더 ‘과정은 건너뛰고 결과만 얻고 싶어 하는’ 마음에 익숙해져 가고 있어요.
오늘은 2600년 전 불교 경전 백유경에 나오는 한 편의 우화와, 게으름에 대한 뼈를 때리는 명언을 통해 우리가 잊고 지냈던 ‘과정의 힘’에 대해 깊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허공에 3층을 짓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조급함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른 결과에 목말라하며 살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우리 마음속에는 은연중에 이런 공식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 영어는 잘하고 싶은데 단어 외우고 문법 공부하는 건 재미없어서 자꾸 미루고
- 몸은 건강해지고 싶은데 매일 조금씩 운동하는 건 귀찮아서 패스하고
- 돈은 모으고 싶은데 가계부 쓰고 지출 줄이는 건 답답해서 포기하고
- 성과는 내고 싶은데 반복되는 기초 작업은 지루하다며 건너뛰려 해요
그리고 이런 마음을 가진 채 조금만 힘들어도 금방 포기하게 됩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며칠 굶다가 포기하고, 재테크를 하겠다며 공부도 없이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며 좌절하죠.
이런 우리의 얄팍한 마음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하는 이야기가 바로 ‘3층 집’ 우화예요.
어떤 사람이 이웃 마을의 아름다운 3층 집을 보고, 목수에게 그보다 더 좋은 3층 집을 지어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목수가 땅을 파고 1층 기둥을 세우기 시작하자, 주인이 화를 내며 말하죠.
“나에게 필요한 것은 1층과 2층이 아니라 3층이다. 그러니 3층만 지어라!”
우리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주인의 어리석음을 비웃습니다. 허공에 3층을 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하지만 가만히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우리 역시 매일같이 목수에게 "1층은 건너뛰고 3층만 지어달라"고 떼를 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렇게 제자리를 맴도는 사이, 우리 마음을 가장 괴롭히는 것이 찾아와요. 바로 나와 비슷한 출발선에 있었던 주변 사람들의 성공을 지켜보는 일입니다. 나는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제자리에 있는데, 묵묵히 땀 흘린 동료는 어느새 훌쩍 앞서가 있는 모습을 볼 때의 그 씁쓸함과 자괴감 말이에요.
백유경의 지혜와 게으름이 내리는 두 가지 벌의 진실
과정 없는 결과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1층이라는 지루하고 고된 기초 공사가 있어야만, 비로소 화려하고 아름다운 3층이 완성될 수 있는 법이에요.
“좋은 열매를 얻고 싶어 하면서도 씨앗을 뿌리거나 김을 매는 일은 하지 않고, 땀을 흘려 노력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좋은 결과만을 어서 빨리 얻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다.”
“게으른 행동에 대해 하늘이 주는 벌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자신의 실패이고, 또 하나는 내가 하지 않은 일을 해낸 옆 사람의 성공이다.”
처음 이 문장을 보았을 때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처럼 인간의 질투심을 꼬집는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이것은 단순한 질투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게으름을 피워 실패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예요. 하지만 진정한 고통은 “나도 저만큼 할 수 있었는데, 내가 안 해서 놓쳤다”는 사실을 옆 사람의 성공을 통해 뼈저리게 확인하게 되는 그 순간에 찾아옵니다. 그 사람의 성공이 나에게 벌이 되는 이유는, 그것이 바로 나의 잃어버린 가능성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 때문이에요.
1층을 짓는 사람과 3층만 바라는 사람의 결정적 차이
| 구분 | 3층만 바라는 사람 (결과 중심) | 1층부터 짓는 사람 (과정 중심) |
| 시작하는 태도 | 요행과 지름길을 찾느라 시간 허비 | 지금 당장 해야 할 작은 일부터 시작 |
| 어려움을 대할 때 |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해?"라며 포기 | "이것이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다"라며 견딤 |
| 타인의 성공을 볼 때 | 질투심과 자괴감에 빠져 자신을 깎아내림 | 좋은 자극제로 삼아 자신의 과정에 집중 |
| 최종 결과 | 무한 반복되는 실패와 핑계의 늪 | 시간이 걸려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성취 |
결국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그만큼의 땀과 시간이 들어가는 '과정’을 사랑해야 합니다. 1층을 짓는 그 투박하고 흙먼지 날리는 시간을 견뎌내는 사람만이, 흔들리지 않는 3층 집의 주인이 될 수 있어요.
허공의 3층에서 내려와 단단한 1층을 짓는 3단계 실천법
그렇다면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허황된 3층 집을 지우고, 오늘 당장 내 삶의 1층 벽돌을 쌓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단계: 내가 원하는 '3층’의 1층과 2층을 먼저 설계하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원하는 결과물에 도달하기 위한 필수 과정들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것이에요. 3층만 보지 말고, 그 3층을 떠받치는 1층과 2층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는 거죠.
스마트폰 메모장을 열고, 여러분이 간절히 원하는 목표를 적어보세요.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루한 기초 작업들을 나열해 보는 것입니다.
예시:
- 원하는 3층: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해외 출장 성공하기
- 필요한 1층: 매일 출근길에 단어 10개씩 외우기, 부끄러워도 소리 내어 읽기
- 필요한 2층: 3개월 후 원어민과 화상 영어 시작, 영어 일기 쓰기
이렇게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막연했던 꿈이 오늘 당장 내가 흘려야 할 땀방울로 구체화됩니다.
2단계: 남의 3층 집을 훔쳐보는 시간 제한하고, ‘오늘의 벽돌 한 장’ 기록하기
우리가 1층을 짓는 과정을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이유는, 자꾸만 이미 완성된 남의 3층 집과 나의 초라한 1층 공사장을 비교하기 때문이에요. 소셜 미디어 속 사람들은 언제나 완성된 3층의 화려한 모습만 보여줍니다.
오늘부터 의도적으로 남의 결과를 구경하는 시간을 줄여보세요.
-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남의 성공 스토리가 가득한 SNS 피드 새로고침 하지 않기
- 옆자리 동료의 성과에 마음이 흔들릴 때, 속으로 "저 사람은 나보다 먼저 1층을 짓기 시작했을 뿐이야"라고 되뇌기
그리고 매일 잠들기 전에 딱 한 줄만 적어보세요.
“오늘 나는 1층을 위해 이것을 했다: ___________”
- “오늘 점심에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올랐다”
- “오늘 퇴근 후 15분 걸었다”
- “오늘 관심 있는 분야의 유튜브 강의 하나를 끝까지 봤다”
이 한 줄의 기록이 쌓이면, 어느새 내 손으로 올라가고 있는 1층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게 됩니다.
3단계: 완벽하지 않아도 좋으니, 매일 ‘긍정적인 과정’ 하나씩 완료하기
게으름의 늪, 그 무한 반복되는 실패의 사슬을 끊는 유일한 방법은 아주 작더라도 '실행’이라는 톱니바퀴를 돌리는 것입니다.
씨앗을 뿌리고 김을 매는 일은 하루아침에 티가 나지 않아요. 그래서 쉽게 지치죠. 이럴 때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 자체를 완료한 것에 대해 스스로 칭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 "오늘 살이 100그램도 안 빠졌네"라며 좌절하는 대신, "그래도 오늘 30분 동안 땀 흘려 걸었다는 과정은 완수했어!"라고 인정해 주기
- "책을 읽어도 남는 게 없는 것 같아"라고 포기하는 대신, "오늘 퇴근하고 피곤한데도 책상에 앉아 10페이지를 읽어낸 내 과정이 자랑스럽다"라고 다독여 주기
중요한 건 “내가 진짜 못 할 수가 없는 수준”으로 기준을 말도 안 되게 낮추는 거예요. 이 작은 행동들이 바로 1층의 첫 벽돌 한 장입니다.
Q&A 땀 흘린 시간은 결코 우리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Q1. “기초부터 다지려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조급해집니다. 늦춰지더라도 1층부터 하는 게 정말 맞을까요?”
정말 많은 분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이에요. 당장 눈앞에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한 사람의 마음이니까요. 하지만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해요. 기초 공사에 들인 시간은 결코 사라지는 시간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초 없이 빠르게 쌓아 올린 성과는 작은 위기나 시련 앞에서도 쉽게 무너져 내려요. 그때 가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뼈아프고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만듭니다. 지금 묵묵히 땅을 파고 기둥을 세우는 그 지루한 시간이, 훗날 여러분의 집이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게 지켜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거예요.
Q2. “동료가 제가 미뤄뒀던 일을 해내서 칭찬받는 걸 보니 자괴감이 듭니다. 이 씁쓸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하늘이 주는 두 번째 벌을 정통으로 맞은 기분이 드실 텐데요. 하지만 그 씁쓸함을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독으로 사용하지 마세요.
오히려 그 감정을 강력한 각성제로 바꾸어 보는 건 어떨까요? "아, 저 일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구나. 나도 조금만 부지런했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었네!"라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는 것입니다. 자괴감에 빠져 또 다른 게으름으로 도피하기보다는, "내일부터는 나도 나의 1층 벽돌을 하나씩 쌓아가겠다"는 건강한 오기로 전환해 보시길 응원해요.
오늘 당신이 쌓아 올릴 단단한 벽돌 한 장을 응원하며
긴 글을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마워요. 오늘 우리가 나눈 이야기를 가만히 되짚어 봅니다.
세상에 1층 없는 3층 집은 없습니다. 좋은 열매를 원한다면 기꺼이 흙을 만지고 땀을 흘리는 수고를 감당해야 해요. 그리고 남이 흘린 땀방울의 결과를 부러워하며 나의 게으름을 방치한다면, 결국 그 대가는 온전히 나의 몫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그만큼의 과정도 중요하기 마련입니다.”
결과에만 목매어 오늘 하루의 소중한 땀방울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 거창하고 화려한 3층 집의 환상에서 벗어나, 내 삶을 단단하게 지탱해 줄 1층의 벽돌 한 장을 묵묵히 쌓아 올리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수많은 긍정적인 과정들이 모여 만들어낼 여러분만의 튼튼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저 역시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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