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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가 꺼질 때까지 일하라” - 일본인 기술고문이 남긴 인생의 화두, 그리고 정년 후 삶의 진짜 의미

by JapaniLog 2024.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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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득 예전의 기억 속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오래 전 같이 근무했던 연로하신 일본인 기술고문의 한마디가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당시에 그 고문님 말을 듣고는 옛날 사람 사고방식이라 치부하고 처음에는 납득이 안되고 낯설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 그게 그런 뜻이었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었어요..

남자라면, 일생 계속 일하다 어느 날 배터리가 꺼져서 죽음! 이것이 이상이 아닐까요.”

솔직히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일하다 죽으라고?” 싶어서 그냥 흘려 듣고 말았어요. 저도 일하다 죽고 싶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이 말의 진짜 의미를 천천히 풀어보면, 단순히 과로사를 권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죽기 직전까지 일한 회장의 이야기가 주는 진짜 메시지

기술고문이 이 말을 꺼낸 맥락이 중요해요. 자신이 일했던 회사의 회장이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일을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였죠.

이 회장에게 일이란 무엇이었을까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다면, 회장이 될 만큼 성공한 사람이 죽기 직전까지 일할 이유가 없었을 거예요. 그것은 아마도일이 자신에겐 이런 의미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는 행위
  •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활력의 원천
  •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소속감
  • 매일 아침 일어날 이유가 되는 목적의식

결국 이 네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삶의 방식이었을 거예요.

일하다 죽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계속 살아있기 위해 일한다는 것. 그것이 이 기술고문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년이라는 타임리미트 - 샐러리맨의 냉혹한 현실

우리들이 유난히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강하게 느끼는 이유는 명확해요. 직장인에게는 정년이라는 명확한 종료 시점이 있기 때문이죠.

사장이나 자영업자라면 일을 천직으로 여기는 한 죽을 때까지 자신의 의지로 일할 수 있지만, 샐러리맨은 그렇지 않아요. 어느 날 갑자기 회사라는 구조에서 이탈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우리 부모 세대는 자식을 위한 희생으로 정작 자신의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그 현실을 보면서 요즘 젊은 세대가 나만큼은 나를 위해 살겠다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인지도 모릅니다.


정년 후 무기력함이 무서운 진짜 이유 - 단계별 붕괴 과정

기술고문이 가장 강하게 경고했던 것이 바로 정년 후 찾아오는 무기력함이었어요.

이건 단순히 심심하다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에요. 사람이 오랫동안 구조화된 환경(직장)에서 살다가 그 구조가 갑자기 사라지면

단계별 무기력함이란 것의 진행을 한번 생각해 보면요.

  • 1단계: 해방감과 여유로움 (처음 몇 달)
  • 2단계: 할 일 없음에서 오는 불편함 시작
  • 3단계: 사회적 연결 약화, 자기관리 느슨해짐
  • 4단계: 체중 증가, 생활 리듬 붕괴, 자신감 하락
  • 5단계: 무기력함의 일상화, 우울감 심화
  • 6단계: 건강 악화, 인지 기능 저하 가속

일을 잃는 것은 단순히 수입을 잃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목적, 사회적 역할, 자아 정체성을 동시에 잃는 것입니다.


기술고문의 핵심 처방 - 일주일에 2~3회의 마법

기술고문이 은퇴하게 되면 하라고 제시한 해법이 참 현실적이에요. 거창한 재취업이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라는 게 아니라, 일주일에 단 2~3회라도 외출해서 누군가를 만나라는 것이었으니까요.

"외출해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행위가 만드는 연쇄 효과가 있더라구요.

  • 만남을 위해 복장에 신경을 쓰게 됨
  • 복장에 신경 쓰면서 외모 관리 시작
  • 외모를 관리하면서 자기 존중감 회복
  • 대화를 나누면서 사회적 긴장감 유지
  • 긴장감이 유지되면서 인지 기능 활성화
  • 인지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건강 상태 개선

이 모든 것이 단지 일주일에 두세 번 나가서 사람을 만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거예요. 정말 단순하지만 강력한 처방이죠.


영업이라는 일의 특별한 가치

기술고문이 마지막에 한 말이 인상적이에요.

나이를 먹어도 일할 수 있는 일은 역시 영업 아닐까요? 영업이라면 죽을 때까지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하필 영업이었을까요?

영업이 나이와 무관하게 지속 가능한 이유

이유 구체적 내용
관계 자산 오랜 경험으로 쌓인 인맥과 신뢰는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강해짐
경험의 가치 수십 년의 업계 경험이 최고의 무기가 됨
체력 의존도 낮음 기술직이나 육체 노동과 달리 체력보다 지혜와 관계가 중요
유연한 근무 강도와 시간을 스스로 조절 가능
지속적 사회 연결 항상 사람을 만나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사회적 관계 유지

어쩌면 영업이란 단순히 물건을 파는 행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일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가장 오래 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지금부터 준비하는두 번째 명함’ - 현실적 대응 방안

기술고문의 조언을 현재 우리의 상황에 적용해보면

정년 전에 해야 할 준비

  • 현재 업무의 전문성을 프리랜서·컨설팅 형태로 전환할 가능성 탐색
  • 정년 후에도 활용 가능한 인적 네트워크 꾸준히 관리
  • 돈이 되든 안 되든 지속할 수 있는 사회적 활동 미리 만들어두기
  • 지인 찬스든 회사 의존이든 일을 이어갈 연결고리 준비

정년 이후 삶을 위한 마인드셋

  • 수입이 없어도 사회적 역할을 유지하는 방법 찾기
  • 완전한 은퇴보다는 단계적 축소 방식 고려
  • 봉사, 멘토링, 취미 모임 등 비경제적 활동도 훌륭한 대안
  • 무엇보다 일주일에 2~3회 외출해서 누군가를 만나는 루틴 만들기

핵심은 나를 무기력의 늪에 빠지지 않게 건져 올려줄, 기분 좋은 긴장감을 주는 활동을 미리 설계해 두는 것입니다. 그것이 기존 경력을 살린 소일거리든, 완전히 새로운 취미 기반 활동이든,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이든 상관없어요.


배터리가 꺼질 때까지의 진짜 의미

"배터리가 꺼질 때까지 일하라"는 말을 여러분은 이제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배터리가 남아있는 동안은 계속 충전하면서 쓰세요. 배터리를 서랍에 넣어두면 방전되어 버리니까요.”

일하다 죽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살아있음을 느끼며 살라는 이야기. 사람과 연결되고, 목적을 가지고, 자신을 관리하며, 매일 아침 일어날 이유를 만들어가라는 이야기.

그 연로하신 기술고문은 어쩌면 단순히 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삶을 끝까지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저도 일하다 죽고 싶진 않지만, 아무 일도 안 하다 점점 사라지는 삶도 살고 싶지 않습니다. 언젠가 정년이 오더라도, 일주일에 몇 번은 꼭 밖으로 나가 사람을 만나고, 누군가에게 "그래도 저 사람, 아직 쓸모 있지"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만큼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오늘 문득 그분 생각이 난 건, 어쩌면 지금 이 시점에 그 말이 다시 필요한 순간이 왔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도 이런 문득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면 한번 새롭게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 이야기가 가진 의미가 필요한 시기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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