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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느끼다,생각하다

넘어졌을 때 비로소 보이는 하늘 - 실패가 건네는 뜻밖의 선물

by JapaniLog 2016.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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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오셨나요? 혹시 넘어질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려 애쓰며 지내고 계시진 않나요? 저도 그래요. 완벽한 하루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가끔 돌아보게 돼요.

오늘은 참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해보려고 해요. 돼지는 목 구조상 하늘을 올려다볼 수 없다고 해요. 아무리 고개를 들어도 기껏해야 45도가 한계라고 하죠. 그런 돼지가 유일하게 드넓은 하늘을 볼 수 있는 순간이 언제인지 아시나요? 바로 넘어졌을 때예요.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뭔가 가슴 한켠이 뜨끔했어요. 우리 삶도 꼭 그런 것 같더라고요.

왜 우리는 넘어지기 전까지 하늘을 보지 않을까요?

요즘 현대인들이 넘어짐을 유난히 두려워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 자체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SNS를 열면 모두가 완벽한 속도로 인생의 트랙을 달리고 있는 것만 같죠. 성과 중심의 직장 문화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평가와 연결되고, 과잉 연결된 사회 속에서 우리는 정작 자기 자신과는 단절되어 살아가고 있어요. 할 일은 넘쳐나고, 정보는 쏟아지고, 비교는 끝이 없는 환경 속에서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라는 질문을 던질 틈조차 없어요.

그러다 보니 우리는 자연스럽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아가게 돼요. 불편한 진실은 외면하고, 나를 돌아봐야 할 신호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해도 일단 덮어두고 앞만 보며 달리죠.

내가 지금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확인할 여유조차 없이 그저 맹목적으로 달리기만 할 때 마음이 먼저 무너져 내려요.

우리가 하늘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목이 짧아서가 아니에요. 눈을 들 여유조차 없이 달려왔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때로는 넘어지는 일이 필요한 거예요.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우리를 삶이 대신 멈춰 세우는 방식으로요.

넘어짐은 실패가 아니라 '강제 환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넘어졌을 때 어떻게 반응하나요? 대부분 이런 감정들이 밀려와요.

  •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지?”
  • 이제 다 끝났어
  • 남들은 저렇게 잘 나가는데, 나만 이러고 있어

이런 반응이 자연스러운 거예요. 틀린 게 아니에요. 아프면 아프다고 느끼는 게 맞으니까요. 그런데 그 감정의 소용돌이가 조금 잠잠해졌을 때, 한 번쯤 이런 시각으로 넘어짐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아파봐야 건강을 살피게 됩니다. 아무 이상이 없을 때 우리는 몸에 관심을 갖지 않아요. 건강검진을 미루고, 피곤해도 그냥 버티고, 이상한 신호가 와도 "괜찮겠지"라며 넘기죠. 그런데 한 번 크게 아프고 나면, 그제야 내 몸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돼요.

실수하고 부끄러운 상황을 겪어봐야 겸손을 배웁니다. 순탄하게 잘 풀릴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오만해지기 쉬워요. "내가 잘해서 된 거야"라는 생각이 자리 잡으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나 운이 따라줬던 것들이 보이지 않게 되죠. 그런데 크게 실수하고 나면, 내가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지, 얼마나 많은 것들이 내 능력 밖에 있는지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돼요.

가정에 문제가 생겨야 비로소 서로의 말을 듣게 됩니다. 평화로울 때는 굳이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아요. 그런데 위기가 찾아오면 어쩔 수 없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상담도 받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죠.

넘어지기 전의 우리 넘어진 후의 우리
앞만 보며 달린다 멈춰서 주위를 본다
건강을 당연하게 여긴다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내 방식이 옳다고 믿는다 다른 방식도 있음을 안다
관계를 유지하는 척만 한다 관계를 진지하게 돌아본다
하고 싶은 것만 본다 봐야 할 것을 비로소 본다
목적지만 바라본다 가끔은 하늘도 올려다본다

넘어짐은 내 삶이 나에게 보내는 가장 솔직한 신호예요. "잠깐, 지금 방향이 맞는지 한번 확인해봐"라는 메시지요.

결국 넘어짐의 본질은 "망했다"가 아니라, “이제는 좀 다르게 살아보라는 신호에 가까워요. 우연한 실수 하나 때문에 방향이 완전히 바뀌고, 결국 그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경우도 정말 많잖아요.

오늘부터 시작하는넘어짐을 선물로 바꾸는’ 3단계

그렇다면 실제로 넘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 그 경험을 삶의 전환점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감사하게도, 그 방법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아요.

1단계: 넘어진 자리에서 감정부터 온전히 허락하기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일어나려고 허둥대지 않는 거예요. 넘어졌으면 잠시 그 자리에 있어도 괜찮아요. 돼지가 넘어졌을 때 하늘을 보듯, 우리도 그 순간에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우리는 넘어지면 주변의 시선이 부끄러워 스프링처럼 황급히 일어나려고만 해요. 하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털고 일어나면, 넘어지면서 다친 상처를 덧나게 할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풍경을 놓치게 돼요.

넘어진 직후에는 이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정확히 무엇인가? 창피함인가, 두려움인가, 억울함인가?
  • 이 감정이 이렇게 강하게 올라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그만큼 소중히 여겼던 것이 뭔가?
  • 이번 일이 아니었다면 영원히 몰랐을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감정을 억누르거나 빨리 털어내려 하지 마세요.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나야, 비로소 그 감정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들리기 시작해요. 넘어진 고통이 크다는 건, 그만큼 내가 진심이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2단계: '왜 넘어졌는가보다 '무엇이 보이는가에 집중하기

보통 우리는 넘어지면 "왜 이렇게 됐지?"를 먼저 분석해요. 물론 원인 파악도 중요하지만, 그것만 붙잡고 있으면 자책과 후회의 늪에 빠지기 쉬워요.

대신 이렇게 접근해보세요. 넘어졌을 때 우리가 제일 먼저 하는 건 보통 이거예요.

  • 왜 하필 나야?”
  • 내가 왜 이렇게 살았지?”
  • 진짜 인생 망했다…”

이때, 질문을 살짝만 바꿔보세요.

  • 이 일은 나에게 뭘 말해주려는 걸까?
  • 이 일을 통해 내가 다시 보게 된 건 뭐지?
  • 이전의 나는 무엇을 못 보고 달려가고 있었지?

그리고 노트 한 장을 꺼내서 이렇게 적어보세요:

이번 일 덕분에 내가 새롭게 알게 된 것들

  • 내가 몰랐던 내 약점 하나
  • 내가 소홀히 했던 관계나 건강 하나
  • 내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던 것 하나
  • 이번 일이 없었다면 절대 만나지 못했을 사람이나 기회 하나

이 작업이 처음엔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억지로라도 찾다 보면, 진짜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이 생겨요.

3단계: 일어서는 속도보다 '방향을 먼저 확인하기

넘어진 후 가장 흔한 실수가 뭔지 아세요? 너무 빨리 일어나려는 거예요. 창피하니까, 남들이 보고 있으니까, 빨리 회복했다는 걸 보여줘야 하니까요.

그런데 방향을 확인하지 않고 일어나면, 결국 또 같은 자리에서 넘어지게 돼요. 일어서기 전에 딱 이것만 확인해보세요:

  • 내가 다시 달려가려는 방향이, 내가 진짜 원하는 곳인가?
  • 이번에 넘어진 이유가 속도 때문이었나, 방향 때문이었나?
  • 다시 시작한다면, 이번엔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

속도가 문제였다면 조금 천천히 가면 돼요. 하지만 방향이 문제였다면, 용기 있게 방향을 바꾸는 것이 진짜 회복이에요. 넘어짐이 가져다 준 가장 큰 선물은, 달리느라 보지 못했던 방향을 다시 점검할 기회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다시 시작을 하나만 정해보세요:

  • 몸이 아파 쓰러졌다면오늘은 30분만 일찍 자기
  • 인간관계에 크게 데였다면오늘은 나에게 상처 주지 않는 사람 한 명에게 안부 메시지 보내기
  • 일에서 크게 실수했다면오늘은 같은 실수를 막기 위한 체크리스트 한 줄만 작성해보기

"내 인생 전체를 다시 세우겠다"가 아니라, “오늘 하루의 나를 한 발짝만 앞으로 옮겨보겠다.”

Q&A 현실적인 질문

Q1. “넘어져서 하늘을 보는 건 좋은데, 그 사이에 남들은 저 멀리 앞서가면 어떡하죠?”

조급해지는 그 마음, 너무나 깊이 공감해요. 하지만 인생은 단거리 육상 경기가 아니라 끝을 알 수 없는 긴 항해와 같아요. 방향이 잘못된 채로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보다, 잠시 멈춰서 나침반을 고쳐 쥐고 올바른 궤도로 수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빠르고 안전한 길이에요.

생각해보세요. 넘어지지 않았다면 평생 몰랐을 새로운 풍경들, 그것이 바로 넘어짐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선물이에요. 남들의 속도에 맞추려다 내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짜 두려워해야 할 일입니다.

Q2. “실수했다는 부끄러움과 자괴감에서 빠져나오기가 너무 힘듭니다.”

힘들 때 억지 긍정은 더 아프게 느껴질 수 있어요. "괜찮아, 다 잘 될 거야"라는 말이 내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무조건 긍정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요.

  1. "나 지금 진짜 아프다"를 솔직하게 인정하기
  2. "이 상황이 내 잘못만은 아닐 수도 있다"고 스스로를 조금 감싸주기
  3. 그 다음에야 "그래도 여기서 내가 배울 건 뭘까?"를 천천히 묻기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것은 곧 당신이 더 나아지고 싶어 하는 높은 기준을 가진 사람이라는 증거예요. 자괴감은 나를 갉아먹지만, 부끄러움은 나를 겸손하게 만들어요. 그 겸손함은 훗날 비슷한 실수를 한 타인을 너그럽게 품어줄 수 있는 깊은 이해심으로 자라납니다.

넘어진 자리가 때로는 가장 좋은 출발점입니다

돼지가 넘어졌을 때만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바닥에 닿았을 때만 비로소 올려다볼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그동안 너무 바빠서, 너무 앞만 보고 달려서 놓쳤던 것들이요.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기에, 살아가면서 수없이 돌부리에 걸리고 넘어질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것이 결코 우리의 부족함이나 무능함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내 삶의 궤적을 더 넓고 깊게 만들어주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일 뿐이에요.

넘어짐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넘어진 자리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 순간이, 어쩌면 당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방향 전환의 시작일 수 있으니까요.

지금 이 순간 넘어져 있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잠깐 하늘 한번 올려다보세요. 그리고 천천히, 이번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일어서 보세요.

오늘 하루, 혹시 뜻대로 되지 않는 일 때문에 마음이 무거우셨나요?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괜찮아, 덕분에 내가 몰랐던 걸 하나 더 보게 되었네.”

우연한 실수가 삶의 전환이 될 수 있다는 것, 저도 오늘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봅니다. 여러분도 함께 그 선물을 발견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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