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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느끼다,생각하다

물속의 물고기가 목마르다 - 풍요 속 갈증을 해소하는 진정한 방법

by JapaniLog 2016.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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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박카스 광고 '부럽다' 시리즈 기억하세요? 상사에게 깨져서 술 마시며 하소연하는 직장인을 보며 "저렇게라도 갈 직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하는 백수, 그 백수를 보며 "저렇게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부러워하는 이등병, 그리고 그 이등병을 보며 "저때는 참 편했는데"라고 한숨 쉬는 첫 번째 직장인.

이 광고가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울린 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불편한 진실을 건드렸기 때문일 거라 생각해요. "원래 자기가 제일 힘들고, 남이 부러운 법"이라는 것이죠. 오늘은 법정스님의 지혜로운 말씀을 통해, 이 끝없는 갈증의 근본 원인과 해결책을 함께 찾아보려고 해요.

왜 우리는 물속에 있으면서도 늘 목이 마를까요?

법정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현대사회의 모든 문제는 인간이 물질적인 추구에만 너무 집착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리고 "물속에 있으면서도 목말라하는 격"이라고 표현하셨죠.

이 말씀이 처음엔 좀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갈증을 느끼고 있거든요.

감정의 구조를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가 느끼는 이 '갈증'은 소유물이 부족해서 생기는 결핍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 삶의 현재 순간과 온전히 연결되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는 '존재의 부유함'에 가깝습니다.

현대 사회의 구조를 살펴보면 그 이유가 명확해져요:

  • SNS의 과잉 연결: 24시간 타인의 하이라이트 장면만 보며 인공적 결핍감 조성
  • 성과 중심 문화: 지금 내 손에 쥐어진 것의 가치를 음미할 시간조차 박탈
  • 무한 소비 시스템: 끊임없이 '더 크고, 더 많은 것'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환경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런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 보다 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고
  • 늘 갈증 상태에 머물며
  • 이미 충분히 가진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죠

탐욕과 집착은 단순히 욕심 많은 성격 탓이 아닙니다. 내면의 공허함을 외부의 물질로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슬픈 착각이 만들어낸 현대인의 생존 방식입니다.

갈증을 멈추는 유일한 길: 연결의 자각과 일기일회

그렇다면 이 지독한 갈증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법정스님은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셨어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와 자신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이웃을 아프게 하면 나 자신도 아픕니다. 이웃을 기쁘게 하면 나도 따라서 기쁩니다. 이것이 메아리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도덕적 가르침이 아니에요. 거대한 생태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피할 수 없는 '정서적 메아리'를 말씀하신 거예요. 우리는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고,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비로소 진정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개념도 중요해요. '지금 이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이라는 뜻이죠.

물질적 갈증에 빠진 삶 연결과 현재를 아는 삶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며 에너지 소모 내게 주어진 일상에 감사하며 에너지 충전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 집착 불필요한 것을 비워내며 가벼워짐
나 혼자만의 경쟁이라 생각 모두가 한 뿌리임을 알고 배려
늘 다가올 미래의 보상만 기다림 생애 단 한 번뿐인 지금 이 순간을 삶

탐욕은 본질적으로 '지금 이 순간'을 부정하는 행위예요. 지금 가진 것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지금 만나는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을 원하죠. 그러다 보면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완전히 놓쳐버리게 됩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물속의 물고기에서 깨어나기' 3단계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끝없는 갈증의 사이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덜 쓰고, 덜 버리면서 늘 깨어 있는" 삶을 향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을 제안해 드립니다.

1단계: 나의 고통을 부러워할 누군가 상상하기 - 관점의 전환

지금 당장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고민거리 하나를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박카스 광고처럼, 그 상황을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는 거예요.

오늘 저녁 잠들기 전에, 5분만 이 질문들에 답해보세요:

  • 지금 내가 가진 고민이 누군가에게는 어떤 부러움이 될 수 있을까?
  • 상사에게 깨져서 힘들다면: "지금 병상에 누워 당장 내일이라도 출근해 평범하게 혼나보는 것이 소원인 사람이 있다"
  • 육아가 너무 지친다면: "간절히 아이를 원하지만 갖지 못해 밤마다 눈물 흘리는 부부가 있다"

그리고 '이미 가진 것' 목록도 써보세요:

  • 오늘 따뜻한 밥을 먹었나요?
  • 오늘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나요?
  • 오늘 나를 걱정해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나요?

이것은 남의 불행을 보며 위안을 삼으라는 뜻이 아니에요내가 지금 당연하게 여기며 불평하는 이 조건들조차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기적일 수 있음을 깨닫는 훈련입니다.

2단계: 하루 10, 의도적인 '덜어내기' 연습하기

법정스님이 말씀하신 "덜 쓰고, 덜 버리면서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이에요.

디지털 덜어내기:

  • 하루 중 모든 전자기기를 끄고 10분간 가만히 앉아 있기
  • 팔로우하는 SNS 계정 중 볼 때마다 불안하거나 비교하게 만드는 계정 언팔하기

물질 덜어내기:

  • 일주일에 한 번, 옷장에서 1년 이상 입지 않은 옷 3벌 기부하기
  • 충동구매 하고 싶을 때 "3일 후에도 여전히 원하면 사자"는 규칙 적용하기

관계 덜어내기:

  •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만남을 정중하게 줄이기
  • 대신 진심으로 연결되는 한 사람과의 깊은 대화에 집중하기

덜어낸 자리에 무언가를 채우려 하지 마세요. 그 빈 공간 자체가 숨 쉴 수 있는 여백이 되어요.

3단계: 오늘 만나는 모든 인연을 '일기일회'로 대하기

오늘 이 글을 읽고 나서, 딱 하루만 이렇게 살아보는 실험을 해보세요.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 오늘 겪는 모든 순간을 "이것은 생애 단 한 번뿐인 시간이다"라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거예요.

사람을 만날 때:

  • 편의점 직원에게 진심 어린 "감사합니다" 한마디
  •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의 눈을 스마트폰 대신 바라보기
  • 오랫동안 연락 못 했던 사람에게 "그냥 생각났어"라는 메시지 보내기

자연을 마주할 때:

  • 출근길 잠깐 멈춰서 오늘의 하늘 색깔 확인하기
  • 점심 후 5분만 바깥 공기 마시며 걷기
  • 오늘 먹는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며 먹기

연결의 감각이 살아날 때, 탐욕의 갈증은 자연스럽게 잦아들어요. 내가 이웃과, 자연과, 이 순간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이 "더 가져야 한다"는 불안을 조용히 녹여주거든요.

Q&A 현실적인 질문

Q1. "물질적 욕심을 버리라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잖아요. 이건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 아닌가요?"

정말 현실적인 지적이에요. 법정스님도 돈이 필요 없다거나 가난하게 살라고 말씀하신 게 아니에요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는 것과 물질에 집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거든요.

먹고살기 위해 필요한 것을 얻으려는 노력은 건강한 본능이에요. 하지만 충분히 가지고 있는데도 더 많이 가진 타인을 보며 늘 불안하고, 가진 것을 잃을까봐 늘 두렵고, 더 가지면 행복해질 것 같아서 끝없이 달리는 것, 그게 바로 물속에서 목말라하는 상태예요.

핵심은 '목적' '수단'이 전도되는 것을 막자는 것입니다. 돈은 내 삶을 지키기 위한 수단인데, 어느 순간 남보다 더 큰 집, 더 좋은 차를 과시하기 위해 내 생명 같은 시간과 건강을 갈아 넣고 있다면 그것은 탐욕의 노예가 된 거예요"얼마면 충분한가"를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Q2. "내가 먼저 배려하고 이웃을 기쁘게 하려 해도, 세상은 호구로 보고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이 고민도 정말 많은 분들이 겪으시는 인간관계의 피로감이에요. 상처받기 싫어서 마음의 문을 닫게 되는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배려와 연결은 무조건적인 희생을 뜻하지 않아요나 자신을 먼저 단단하게 지키는 건강한 경계선 위에서 타인을 향한 다정함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누군가 나의 호의를 이용하려 한다면 단호하게 거절하되, 세상 전체를 향한 따뜻한 시선과 연결감은 잃지 마세요.

소수의 나쁜 경험 때문에 다수의 선한 연결을 포기하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을 담그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웃을 기쁘게 하면 나도 기쁘다는 메아리의 법칙은, 장기적으로 볼 때 반드시 작동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우리는 이미 물속에 있습니다

법정스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봐요.

"날로 늘어만 가는 전쟁과 폭력, 그리고 자연재해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보다 단순하고 간소한 생활과 정신적인 추구에 있다."

이 말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 우리 개인의 일상으로 가져오면 아주 단순해요. 오늘 하루 조금 덜 비교하고, 조금 더 감사하고, 지금 이 순간 옆에 있는 사람을 조금 더 소중히 여기는 것. 그것이 물속에서 목말라하는 삶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지금 내 고민거리와 삶의 힘듦이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부러워하는 누군가도 또 다른 누군가를 부러워하며 살고 있다는 것. 박카스 광고가 보여준 이 순환의 고리를 기억하면, 우리는 조금 더 가볍게 지금 이 자리에 발을 딛고 설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이미 물속에 있어요. 단지 그 물의 감촉을 잊어버렸을 뿐입니다. 그 사실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일기일회의 삶이고,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첫걸음입니다.

오늘 하루, 딱 한 번만 멈춰서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천천히 둘러보세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하는 것들에게 조용히 감사를 전해보세요.

덜 쓰고, 덜 버리고, 더 많이 사랑하며 깨어있는 하루. 생애 단 한 번뿐인 오늘이라는 시간을 가장 아름답게 마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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