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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느끼다,생각하다

순응: 위로보다 공감이 먼저입니다 - 입 하나, 귀 두 개가 알려주는 진짜 소통의 비밀

by JapaniLog 2015.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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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

흔히 힘든 일을 겪은 사람에게 
“당신보다 더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을 생각해 봐라. 빨리 일어나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말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아, 내가 이렇게 연약한 사람이구나”
하는 자책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런 위로는 일종의 의무감에 사로잡혀 건네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네가 이렇게 힘든 일을 겪었으니 얼마나 고통스럽겠니.
네 마음이 정말 아프겠구나”라는 말로 위로해 주는 것이 옳다.
그의 고통을 이해하고 위로하다 보면 힘든 감정도 서서히 잊히기 마련이다.

- 양창순의 심리학테라피 중에서….

 

"너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있어"라는 말이 가장 잔인한 위로가 되는 순간

당신보다 더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을 생각해 봐라. 빨리 일어나라

이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선의로 이런 말을 건네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만, 솔직히 저도 잘 몰랐어요^^; 우리가 좋은 말 해준 거야라고 믿고 건넨 이런 위로들이, 사실은 상대방을 더 깊은 자책감의 늪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는 걸요.

여자는 남자에게 하소연을 하고 남자는 그런 여자에게 솔루션을 주려 합니다. 그래서 둘은 점점 멀어져 갑니다. 여자가 바라는 유일한 것은 '그냥 들어주는 것인데 말이죠.”

이건 단순히 남녀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소통의 근본적인 오해입니다.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은 해결책이 아니라 이해받고 싶은 것인데, 듣는 사람은 자꾸 문제를 고쳐주려 하는 거죠.

양창순의 『심리학 테라피』에서 이 현상을 정말 날카롭게 분석합니다.

이런 말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가 이렇게 연약한 사람이구나하는 자책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런 위로는 일종의 의무감에 사로잡혀 건네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뒤늦게 깨달았네요. 우리가 뭔가라도 해줘야 할 것 같아서 꺼내는 그 말들이, 정작 상대방이 정말로 듣고 싶었던 말과는 정반대였다는 걸요.

"입 하나, 귀 두 개"가 가르쳐 주는 소통의 진실

사람에게는 입이 하나 귀가 두개 있습니다.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라고 이렇게 만들어진 건 아닐까요?^^ 공감하는 능력이야말로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입니다.”

조물주가 우리에게 말하는 기관은 하나만 주고 듣는 기관은 두 개나 주신 이유, 어쩌면 정말로 듣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두 배는 더 중요하다는 자연의 섭리일지 모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정서적 타당화(Emotional Validation)’라고 부릅니다. 상대방의 감정이 충분히 이유 있고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정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이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구분 해결책 중심 반응 공감 중심 반응
상대의 말 요즘 너무 힘들어 요즘 너무 힘들어
돌아오는 말 그러면 이렇게 해봐, 너보다 힘든 사람도 많아 많이 힘들었겠다, 어떤 일이 있었어?”
말한 사람의 감정 내 말을 안 듣는 것 같아, 더 외로워 이 사람은 나를 이해해 주는구나, 안도감
관계의 변화 점점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게 됨 더 깊은 신뢰와 유대감 형성

그보다는 '네가 이렇게 힘든 일을 겪었으니 얼마나 고통스럽겠니. 네 마음이 정말 아프겠구나라는 말로 위로해 주는 것이 옳다. 그의 고통을 이해하고 위로하다 보면 힘든 감정도 서서히 잊히기 마련이다.”

이 문장이 정말 중요한 진실을 담고 있어요. 고통은 억지로 없애려 하면 더 강해지지만, 충분히 이해받고 공감받으면 스스로 서서히 녹아내립니다. 눈을 꼭 감고 억지로 잊으려 하는 것보다, 누군가와 함께 그 감정을 충분히 들여다보는 것이 훨씬 빠른 치유의 길인 거죠.

오늘부터 진짜 공감하는 사람이 되는 3단계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상대방이 진정으로 위로받았다고 느낄 수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제안해드릴게요.

1단계: 비교와 평가를 멈추고, 감정부터 인정하기

힘든 이야기를 듣는 순간, 우리 머릿속은 자동으로 계산을 시작합니다. 저 정도 상황이면 괜찮은 거 아닌가?”, 나도 저런 일 겪었는데 참고 넘어갔는데…” 하지만 이 순간 해야 할 일은 분석이 아니라 감정 그 자체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 그 일 겪으면서 진짜 많이 힘들었겠다
  • 그 말 들었을 때 기분 되게 나빴겠다, 상처됐겠다
  • 그 상황이면 나라도 버티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핵심은 네가 힘들다고 느끼는 그 감정이 이해된다는 신호를 먼저 주는 겁니다. 상황이 과한지, 덜한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당사자가 느끼는 감정이 진짜니까요.

2단계: 해결책 대신 '를 먼저 내어주기

우리에게는 입이 하나, 귀가 두 개 있습니다. 상대가 하소연을 시작할 때 머릿속에서 솔루션 회로가 돌아가기 시작하지만, 이때는 그 회로를 의도적으로 끄고 귀를 빌려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 그래서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됐어?”
  • 그 얘기 듣고 너는 뭐라고 했어?”
  • 그때 너 마음속에서는 어떤 생각이 들었어?”

이런 질문들은 상대의 감정과 경험을 더 꺼내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상대가 말하는 시간내가 말하는 시간이라는 간단한 원칙만 기억해도 충분해요.

3단계: 요청이 있을 때만, 조심스럽게 의견 더하기

공감과 경청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뒤, 상대가 너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 같아?”라고 직접 물어올 때가 비로소 의견을 얹을 타이밍입니다.

  • 정답은 아니겠지만, 나는 이런 식으로 해볼 것 같아
  •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건 아니고, 이런 방법도 있더라
  • 지금 당장 안 해도 돼, 그냥 하나의 선택지 정도로만 들어줘

이렇게 말하면 상대는 비난이 아닌 도움으로 느끼게 됩니다. 내 의견이 상대의 삶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도움이 될지 모를 참고자료 정도라는 걸 분명히 해주는 거죠.

Q&A: 공감이 어려운 당신에게

Q1. 공감을 하다 보면 제 감정도 같이 힘들어지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를 공감 피로(Compassion Fatigue)’라고 해요. 상대방의 감정에 너무 깊이 빠져들면 나 자신도 소진되는 경험을 하게 되죠.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있어요. 진짜 공감은 상대방의 감정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 옆에 함께 서 있어 주는 것입니다.

"네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느껴져"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감정을 내 것으로 가져올 필요는 없어요. 나 자신이 무너지면서까지 상대를 받쳐주는 것보다, 내 상태를 솔직히 나누면서 함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진짜 오래가는 공감입니다.

Q2. 상대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데도 무조건 공감만 해줘야 하나요?

공감은 상대방의 '행동을 무조건 찬성한다는 뜻이 아니라, '감정을 인정해 준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직장에서 무단결근을 하고 싶다고 할 때, 결근이라는 행동에 찬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죽 출근하기 싫었으면 그런 마음까지 들었겠어, 정말 많이 지쳤구나라고 그 밑바탕에 깔린 피로감과 스트레스에는 충분히 공감해 줄 수 있어요. 감정이 수용되고 나면, 이성적인 판단은 상대방 스스로 하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위로보다는 공감을 하며 이해해주는 것이 상대를 정말 위로해주는 게 아닐까 싶네요^^”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뭔가를 해줘야 위로가 된다고 믿어왔어요. 더 좋은 조언, 더 현명한 해결책, 더 강한 격려. 하지만 정작 힘든 사람이 가장 원하는 건 그 어떤 것도 아닌, “나 여기 있어, 네 곁에라는 단 하나의 존재감이었습니다.

조물주가 우리에게 주신 입 하나와 귀 두 개. 이 단순한 설계도가 담고 있는 지혜를 오늘부터 조금씩 실천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해결책을 찾아주려 애쓰기 전에 먼저 이 말을 건네보세요.

많이 힘들었겠다. 그 마음이 정말 아프겠구나.”

그리고 그다음엔 그냥, 조용히 옆에 있어 주세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한 위로가 됩니다. 당신의 따뜻한 귀 두 개가 오늘도 누군가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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