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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느끼다,생각하다

모래 위에 적고 바위에 새기는 사람: 오랜만에 친구들과 톡하며 깨달은 진짜 우정의 비밀

by JapaniLog 2016.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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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과 카카오톡을 주고받았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1 1일 신년 인사 이후로 처음 연락하는 거더라고요. 구정 연휴에도 서로 감감무소식이었으니, 참 무심한 친구들이죠 ㅋㅋ

그런데 신기한 게 뭔지 아세요? 몇 달 만에 연락해도 어제 본 것처럼 편하다는 거예요. 막말을 해도 당연스럽고, 어떤 장난을 쳐도 다 받아들여지는 그 자연스러움. 이게 바로 진짜 친구의 힘이 아닐까 싶어요.

곧 만나기로 했는데, 또 메뉴가 참치회, 조개탕, 회 이런 거래요. 저는 회를 못 먹어서 가면 늘 밑반찬이랑 튀김류만 열심히 먹게 되는데배려심 없는 것들이라며 투덜거리면서도, 막상 만나서 웃고 떠들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네요.

오늘은 이런 툴툴거리면서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친구 관계를 통해, 우리가 사람들과 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관계의 지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고마움은 금방 잊고, 서운함만 오래 붙들고 사는 우리의 이상한 습관

살다 보면 이런 경험들이 참 많잖아요.

  • 친구가 열 번을 잘해줘도 한 번 서운하게 하면 그것만 기억에 남고
  • 가족이 매일 챙겨주는 건 당연하게 여기면서,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는 며칠씩 마음이 상하고
  • 동료가 평소에 도와준 건 잊어버리고, 한 번 바쁘다며 거절한 것만 오래 기억하고

이게 우리만 그런 게 아니에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부정 편향(Negativity Bias)’이라고 부르는데, 인간의 뇌가 생존을 위해 위험한 상황을 더 강하게, 더 오래 기억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원시 시대엔 위험을 잘 기억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이 본능이 현대의 소중한 인간관계에서는 오히려 이 된다는 거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마움은 빨리 잊고, 서운한 감정은 오래 남겨두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점점 서운함이 쌓이고, 어느 순간우리 사이가 왜 이렇게 됐지?” 하며 멀어진 관계 앞에서 허탈해하게 되죠. 제가 친구들이 회만 먹으러 가자고 할 때마다 나를 배려 안 해주네라고 마음에 새겨뒀다면, 아마 오늘 이런 즐거운 만남 약속은 없었을 거예요.


모래 위에 적고 바위에 새기는 관계의 마법

이런 우리의 좁은 마음을 넓혀주는 아름다운 지혜가 있어요. 바로 친구를 대하는 세 가지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친구의 잘못은 모래 위에 적는답니다. 밀물에 지워지라고!”
친구의 고마움은 바위 위에 새긴답니다. 비바람에 견디면서 영원히 기억하라고!”
친구의 눈물은 구름에 올려놓는답니다. 힘들면 비가 내릴 때 같이 울어준다고!”

이 세 문장이 정말 깊은 통찰을 담고 있어요. 하나씩 들여다볼게요.

모래 위에 적는 잘못은 억지로 잊으려 애쓰는 게 아니에요. 그냥 파도에 맡겨두겠다는 여유로운 마음이에요. 밀물이 오면 자연스럽게 지워지도록, 내가 붙들지 않겠다는 지혜로운 선택인 거죠.

바위에 새기는 고마움은 비바람이 와도 지워지지 않아요. 이건 단순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 아니라, “당신이 내게 해준 것들은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는 깊은 감사의 표현입니다.

구름에 올려놓는 눈물이 가장 감동적이었어요. 친구의 아픔을 없애줄 수는 없지만, 비가 내릴 때 함께 맞겠다는 동행의 약속. 이게 진정한 우정의 본질이 아닐까요?

두 가지 관계 패턴의 차이

구분 일반적인 패턴 지혜로운 관계 패턴
서운함 대하기 바위에 새겨 두고두고 꺼냄 모래 위에 적어 밀물에 맡김
고마움 대하기 모래 위에 적어 금방 잊음 바위에 새겨 비바람에도 간직
친구의 힘든 시간 내 일 바빠서 나중에 챙겨야지 구름에 올려두고 비 올 때 함께 맞음
관계의 결과 서운함이 쌓여 서서히 멀어짐 감사가 쌓여 세월이 갈수록 깊어짐

결국 핵심은 이거예요. 내가 무엇을 오래 기억하느냐가 곧 내 인간관계의 질을 결정짓는다는 거죠.


오늘부터 시작하는모래와 바위우정 만들기 3단계

이제 이 아름다운 지혜를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볼게요.

1단계: 서운함이 생길 때모래 글씨상상하기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 때문에 마음이 상하는 순간이 오면, 바로 화내거나 속상해하는 대신 잠시 눈을 감아보세요. 그리고 넓은 백사장을 상상하는 거예요.

나를 서운하게 한 그 행동을 상상 속 모래 위에 적어보세요.

  • 오늘 내 말을 건성으로 들었음
  • 내가 못 먹는 메뉴만 골랐음
  • 먼저 연락하지 않았음

그리고 곧이어 시원한 파도가 밀려와 그 글씨를 흔적도 없이 지워버리는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세요. 대부분의 서운함은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각자의 상황과 다름에서 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실제로 제 친구들이 회를 먹으러 가자고 할 때도, 저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그냥 자기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말한 것일 뿐이잖아요. 이런 건 파도 한 번이면 충분히 씻겨갈 가벼운 일이에요.

2단계: 하루 한 번, 나만의 '고마움 바위에 새기기

고마움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해요. 잠들기 전 스마트폰 메모장이나 작은 수첩을 활용해서 나만의 바위를 만들어보세요.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좋아요.

  • 오늘 먼저 반갑게 인사해준 동료
  • 무거운 짐 들 때 문을 잡아준 낯선 사람
  • 몇 달 만에 연락해도 편하게 받아준 친구
  • 내 입맛 안 맞아도 같이 있어주는 친구들

이렇게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훗날 그 사람에게 서운한 일이 생기더라도 바위에 새겨둔 고마운 기록들이 방파제 역할을 해줘서 관계가 무너지는 걸 막아줄 거예요.

3단계: 친구의 구름이 무거울 때 기꺼이우산 접기

친구나 주변 사람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우리는 종종 어설픈 조언이나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해요. 하지만 진정으로 위로가 되는 건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이에요.

상대방의 눈물이 구름이 되어 비로 내릴 때, 억지로 우산을 씌워 비를 막으려 하지 말고, 그냥 내 우산을 접고 옆에 서서 그 비를 함께 맞아주는 것.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엄청난 위로를 얻어요.

  • "힘들겠다, 괜찮아질 거야"보다는많이 힘들지? 나는 네 편이야
  • "이렇게 해봐"보다는언제든 얘기하고 싶으면 연락해
  • "다 잘될 거야"보다는지금 이 순간 네가 슬픈 게 당연해

함께 흘린 눈물은 관계를 세상에서 가장 끈끈하게 엮어주는 접착제가 됩니다.


Q&A 서운함을 훌훌 털어내고 다시 마주하는 우정을 위해

Q1. “친구의 잘못을 무조건 모래에 적어야 하나요? 진짜 상처를 준 경우도 그냥 넘겨야 할까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모래 위에 적는다는 건 모든 잘못을 무조건 용납하라는 뜻이 아니에요. 진짜 선을 넘는 행동이나 신뢰를 깨는 잘못은 분명히 이야기하고 해결해야 해요.

다만 일상의 자잘한 섭섭함들, 예를 들어 연락이 뜸했다거나, 내 취향을 배려 못 해줬다거나, 무심코 던진 말이 마음에 걸렸다거나 하는 것들은 바위에 새기기보다 모래에 적어두는 게 나와 친구 모두를 위한 지혜로운 선택이에요. 관계의 온도는 큰 사건보다 이런 작은 것들이 어떻게 쌓이느냐에 따라 결정되거든요.

Q2. “연락을 자주 못 해서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이런 관계도 괜찮은 건가요?”

물론이죠! 오히려 저는 이런 관계가 진짜 우정의 증거라고 생각해요. 매일 연락해야만 유지되는 관계는 사실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거든요.

신년 인사 이후 몇 달 만에 연락해도 어제 본 것처럼 편한 그 친구들, 막말을 해도 자연스럽고 어떤 장난을 쳐도 다 받아들여지는 그 관계야말로 진짜 바위 위에 새겨진 우정이에요. 자주 연락 못 했다는 미안함보다, 만났을 때 온전히 함께하는 기쁨에 집중하세요.


오늘, 그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오랜만에 친구들과 카카오톡을 하면서 느꼈던 그 따뜻함을 글로 나누다 보니, 저도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참치회가 싫어도, 조개탕이 입맛에 안 맞아도, 그 사람들과 함께 앉아서 웃고 떠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이유가 있는 거잖아요.

친구여!! 우리도 혹 서운한 감정이 남아 있다면 오늘 이 시간 이후로 훌훌 털어버리세나!”

묵은 서운함을 바위에서 모래로 옮기고, 잊고 지냈던 고마움을 바위에 다시 새기고, 친구의 눈물을 구름에 올려두는 사람.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충분히 살 만한 거 아닐까요?

돈과 시간의 여유만 있다면 친구들이랑 계속 놀면서 풍월을 읊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이번 만남이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그리고 혹시 저같은 경우가 있다면 여러분은 꼭 나도 먹을 수 있는 메뉴 한 번 골라보자!”라고 당당하게 말씀해 보세요 ㅋㅋ

오늘 하루, 혹시 마음 한구석에 누군가에 대한 서운함이 남아있다면 모래 위에 적어 파도에 맡겨보시고, 대신 그 자리에 고마운 기억 하나를 바위에 새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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