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창업 정보가 넘쳐나는데, 왜 실패율은 여전히 높을까요?
“고전을 알면 고전하지 않는다.”
얼마 전, 아트앤스터디 인문숲에서 했던 강의 주제의 내용입니다. 말장난이라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대로 고전(古典)을 읽으면 경영은 고전(苦戰)하지 않는 참신한 결과를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창업 관련 강의, 유튜브, 책, 컨설팅이 넘쳐납니다. “이 아이템이 대박이래”, "저 자리면 무조건 뜬대"라는 말만 믿고 야심 차게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창업 후 5년을 버티는 곳은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도 잘 몰랐어요^^; 이 모든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창업 실패율이 여전히 높은 진짜 이유가 뭔지 말입니다. 뒤늦게 깨달았네요. 창업 실패의 근본 원인은 정보 부족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것을 안다고 비즈니스 시장에서 아는 척하는 것”에 있었다는 사실을요.
그러니 어쩌랴. 실패란 내 잘못입니다. 남 탓할 게 아니죠. 그리고 이 진실을 무려 2,500년 전에 공자가 이미 명쾌하게 짚어냈다는 것도요.
논어가 말하는 창업과 부의 진짜 공식
누구나 부자가 되길 바랍니다. 이에 대해 『논어(論語)』의 지은이 공자는 다음과 같이 멋지게 한 말씀을 남긴 바 있습니다.
“구해서 부자가 될 수 있다면, 비록 '채찍 잡는 일’이라도 하련마는, 구해서 되는 게 아니라면 내 좋아하는 바를 좇으리라.”
(子曰 富而可求也,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如不可求, 從吾所好.)
그렇습니다. 구해서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취업도 그렇고 창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자가 아니라 '생계 해결’이라고 한다면 채찍 잡는 일과 핸들 잡는 게 무에 그리 대수이랴. 무시로 선택할 수 있음입니다.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되는가. 창업 성공의 비밀은 또 무엇인가. 공자는 제자인 자로에게 일찌감치 조언을 한 바 있습니다.
“자로야, 내가 너에게 부자(앎)를 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겠다.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은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바로 진정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이다.” 『논어』, 「위정(爲政)」
이것이야말로 '비밀’입니다. 창업도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아는 것’이야말로 '성공’이 되기 때문입니다.
공자의 또 다른 제자 자장이 '부자(祿)가 되는 방법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었을 때, 공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많이 들어라. 많이 보거라. 그리고 조심조심 말해라. 행하되 후회할 일을 적게 만들어라.”
(多聞, 闕疑, 愼言其餘則寡尤. 多見, 闕殆, 愼行其餘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
이 2,500년 전의 가르침을 현대 창업에 적용해보면 놀랍도록 완벽한 성공 공식이 됩니다.
| 공자의 가르침 | 창업에서의 의미 | 실패하는 창업자의 반대 행동 |
| 아는 것은 안다고 하기 | 내 전문성과 경험의 범위를 정직하게 파악 | 모르는 분야인데 "할 수 있다"고 과신 |
|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기 | 약점을 인정하고 전문가의 도움 구하기 |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며 경영 |
| 많이 들어라 (多聞) | 창업 교육, 선배 사업자, 고객 목소리 경청 | 내 생각만 믿고 시장 조사 생략 |
| 많이 보거라 (多見) | 시장 분석, SWOT 분석, 현장 답사 | 책상에서만 사업 계획서 작성 |
| 조심조심 말해라 (愼言) | 고객 응대 시 말 한마디의 무게 인식 | 고객 심기를 건드리는 말 무심코 내뱉기 |
| 후회할 일을 적게 만들어라 (寡悔) | 아는 분야만 시작하고 모르면 배우고 시작 | 준비 없이 “일단 시작하고 보자” |
공자의 4단계 솔루션을 실전 창업에 적용하는 현실적 방법
1단계: 많이 들어라 (多聞) — 교육과 선배에서 진짜 정보를 구하기
교육을 말합니다. 창업 강좌일 수 있습니다. 다르게는 장사 선배를 의미합니다. 선배 및 스승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템 선정에 따른 정보 수집이 쓰레기가 아니라 ‘쓸 얘기’가 됩니다.
현실적인 실천 방법:
- 창업하려는 업종의 선배 사업자 최소 3명 이상 만나기: 성공한 사람뿐 아니라 실패를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가 더 값집니다
- “지금 다시 돌아가도 이 업종을 선택하시겠냐?”라는 질문 꼭 해보기
- 소상공인진흥공단, 창업진흥원 등 공공기관 무료 교육 활용: 온라인 정보보다 훨씬 실질적이고 신뢰도 높은 정보 제공
- 듣고 싶은 말 말고, 불편한 진실을 들을 준비하기
2단계: 많이 보거라 (多見) — 시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시장(Market)을 말합니다. 또 실전 현장을 뜻합니다. SWOT(강점, 약점, 기회, 위협) 분석을 통해 의심나는 것을 빼고 그 나머지로 개업에 임해야 합니다.
현실적인 실천 방법:
- 최소 3개월은 현장 조사: 창업 예정지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유동 인구, 경쟁 업체, 고객 패턴 직접 관찰
- 같은 상권에서 비슷한 업종 5곳 이상 '손님 모드’로 직접 방문
- 각 가게의 잘 되는 이유 / 안 되는 이유를 메모하고, "내가 한다면 이 가게보다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는 점"이 있는지 점검
- 의심스러운 요소는 과감히 제거: "이 정도면 되겠지"가 아니라 확신이 생길 때까지 보고 또 보기
3단계: 조심조심 말해라 (愼言) — 고객 응대의 언어를 다듬기
손님을 상대할 때 필요합니다. 손님의 심기가 불편할 말을 삼가는 게 서비스 대화법입니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말 한마디가 단골손님을 영원히 쫓아내기도 합니다.
현실적인 실천 방법:
- “그건 안 됩니다” 대신 “이런 방법은 어떠세요?”로 대안 제시형 화법 연습
- 과장된 약속보다 진정성: “무조건 맛있습니다”, "최고입니다"보다는 솔직하고 진심 어린 응대
- 고객의 불만을 끝까지 경청한 후 말하기: 변명이나 반박보다 공감이 먼저
- 직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응대 언어 점검: 무심코 쓰는 말 중에 고객 심기를 건드리는 표현 찾아 수정
4단계: 후회할 일을 적게 만들어라 (寡悔) — 아는 것만 시작하고, 모르면 배우고 시작하기
경영 원칙과 서비스를 뜻합니다. '아는 것’이라면 시작하라. 하지만 '모르는 것’이라면 시작하지 않거나 아는 척 경영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두루 안팎으로 통해야 합니다. 사업장 밖, 즉 손님 입장에서 허물이 없는지를 살피고, 안으로부터 나오는 것들, 가령 경영자와 종업원, 상품과 서비스 측면에서 허물을 적게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현실적인 실천 방법:
- 창업 전 정직한 체크리스트 작성: 종이를 반으로 나누어 "내가 확실히 아는 것"과 "아직 모르는 것"을 솔직하게 적기
- 모르는 영역은 전문가에게 위임: 세무, 법무, 마케팅 등 내 전문성 밖의 영역은 전문가 활용
- 숫자 앞에서 ‘아는 척’ 완전히 포기: 한 달 고정비, 손익분기점을 정확히 계산하고 엑셀로 여러 번 시뮬레이션
- 최소 6개월치 운영 시뮬레이션: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계산하여 후회할 결정을 사전에 차단
Q&A 창업을 꿈꾸는 분들의 현실적인 고민들
Q1. "아는 것만 하라"고 하시는데, 새로운 아이템에 도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공자가 말한 “아는 것은 안다고 하라”는 것은 완벽하게 모든 것을 알아야만 시작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아는 것만 하라"는 말이 "평생 하던 일만 하라"는 뜻도 결코 아니고요.
핵심은 새로운 아이템을 '아는 것’으로 만들기 위한 철저한 준비 기간을 거치라는 의미입니다. 커피숍을 창업하고 싶다면 최소 6개월은 다른 커피숍에서 직원으로 일해보는 것. 배달 전문점을 하고 싶다면 배달 플랫폼의 구조와 수수료 체계를 완벽하게 공부하는 것. 이것이 바로 '모르는 것’을 '아는 것’으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Q2. 이미 창업을 했는데 지금 이 원칙들을 적용해도 늦지 않을까요?
전혀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원칙들은 창업 전보다 창업 후에 더 절실하게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당장 이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며 경영하고 있는 영역이 있는가?”
- “고객과 직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있는가?”
- “말과 행동으로 후회할 일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이 세 가지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는 것만으로도 지금 사업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고전을 알면 경영은 고전하지 않습니다
“고전을 알면 고전하지 않는다.”
창업 성공의 비밀은 거창한 노하우나 '한 방’이 아니라, 고전이 끊임없이 말해온 아주 단순한 원칙에 있습니다.
- 아는 것은 안다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솔직히 인정하는 정직함
- 많이 듣고, 많이 보는 철저한 준비
- 조심조심 말하는 겸손한 서비스
- 후회할 일을 적게 만드는 원칙 있는 경영
이 네 가지는 어떤 업종, 어떤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창업 성공의 본질입니다. 화려한 마케팅 기술이나 트렌디한 아이템보다 훨씬 더 오래가는 경쟁력이에요.
구해서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정직하게 알고, 성실하게 배우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에 걸맞은 결과가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실천 과제: 지금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종이 한 장을 꺼내 "내가 확실히 아는 것"과 "아직 모르는 것"을 두 칸으로 나누어 정직하게 적어보세요. 이미 창업 중이라면 "지금 내가 아는 척하며 운영하고 있는 영역이 있는가?"를 솔직하게 점검해보세요. 그 정직한 한 장이 당신의 창업 성공을 위한 가장 강력한 첫걸음입니다.
제대로 고전(古典)을 읽으면 경영은 고전(苦戰)하지 않습니다. 2,500년 전 공자가 이미 당신의 창업 성공 비밀을 알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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