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마음적으로 편했던 분인데” 이 한 줄이 주는 깊은 울림
훗날 죽은 뒤에 정작 제 자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이 될까 궁금해지네요. 예전 H백화점에서 근무했을 때 L 백화점으로 이직했던 판매직원의 싸이월드에 같이 찍은 사진RHK “참 마음적으로 편했던 분인데…안녕~”이라고 쓰여져 있었던 게 생각납니다^^ 깨알같은 제 자랑이었습니다. ㅎㅎㅎㅎ
이런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누군가의 기억이 우리를 가장 진솔하게 돌아보게 만듭니다. 누군가에게 어떻게 기억에 남을 것인가는 누구나 신경을 쓰게 마련인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저도 잘 몰랐어요^^; 우리가 매일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 해”, "미움받으면 안 돼"라며 스스로에게 가하는 압박이 얼마나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지 말입니다.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밤늦게 야근을 하거나, 속으로는 화가 나도 겉으로는 웃으며 넘어가는 일들이 반복되다 보면, 정작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리게 됩니다.
뒤늦게 깨달았네요. 피터 드러커가 던진 그 질문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하십니까?”의 진짜 의미는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였다는 사실을요.
환자가 안치대에 누워도 증명될 만큼의 신념
피터 드러커의 『프로페셔널의 조건』에 나오는 이야기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어 줍니다. 그가 만났던 최고의 치과의사에게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하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그 치과의사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나는 내가 치료한 환자들이 죽어서 병원 안치대에 누웠을 때 사람들로부터 '이 사람은 정말 최고의 치과의사에게 치료를 받았군’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대답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가 ‘친절한 의사’, ‘상냥한 의사’로 기억되기를 바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직 자신의 일에 대한 완벽한 신념과 결과물로 평가받기를 원했습니다.
그 치과의사가 자신의 일을 하는 데 있어 가졌던 이런 태도는 시간만 대충 때우면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기를 바라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너무나 큰 차이를 보입니다.
| 비교 항목 | 타인의 시선을 위해 사는 사람 | 자신의 신념으로 사는 사람 |
| 행동의 동기 |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미움받지 않기 위해 | 스스로의 기준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
| 보이지 않을 때 | 대충, 최소한만 | 누가 보든 보지 않든 같은 기준 |
| 갈등 상황 | 억지로 웃으며 넘어가거나 회피 | 필요시 정중하지만 분명하게 의견 표현 |
| 내면 상태 | 거짓과 스트레스 누적, 정체성 혼란 | 자기 존중감, 일관성, 마음의 평안 |
| 장기적 평판 | 일시적 좋은 인상, 결국 신뢰도 의문 | 천천히 쌓이지만 깊고 지속적인 신뢰 |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기 만족입니다. 남의 평가를 신경써서 하고자 하는 바를 못한다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없는 것이 되지 않을까요? 위의 치과의사는 자신의 신념을 지킨 결과를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무조건 남한테 잘 보여야한다는 생각은 자신에게 거짓과 스트레스만 쌓이게 만드는 원흉이 될 것입니다.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보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묻는 4단계
1단계: 나만의 ‘신념 선언문’ 작성하기 — 남의 기준 말고 내 기준 세우기
피터 드러커는 말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이 질문은 우리 각자를 스스로 거듭나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준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질문을 조금 바꿔서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
- 직장인이라면: “나는 어떤 전문가로 살고 싶은가?”
- 부모라면: “나는 어떤 가치를 지키는 부모로 살고 싶은가?”
- 친구로서: “나는 어떤 친구로 살고 싶은가?”
이 대답을 다이어리 첫 장에 한 문장으로 적어보세요. 이것이 앞으로 타인의 시선에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아주는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2단계: "착한 사람 콤플렉스"와 건강하게 이별하기
가슴을 펴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을 때, 자연스레 사람들의 평가가 내려지고 그것이 그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면, 결국 아무에게도 진짜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 필요한 거절은 정중하지만 분명하게: “죄송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집중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 내 전문성의 경계선 지키기: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지 않고, “이 부분은 전문가에게 문의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억지 친절보다 진정한 관심: 가식적인 웃음보다 진심 어린 경청
처음에는 일순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봐야 됩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일순’, 한순간일 뿐이니까 말입니다.
3단계: 보이지 않을 때도 같은 기준으로 행동하는 습관 만들기
그 치과의사의 위대함은 “환자가 죽어서 안치대에 누웠을 때도 증명될 만큼”이라는 표현에 있습니다. 즉,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언제나 같은 수준으로 일했다는 의미입니다.
- 아무도 보지 않을 때의 나: 상사가 없어도, 고객이 떠나도, 감시 카메라가 없어도
- “나중에 들통나도 부끄럽지 않을 일만 하기”를 일상의 기준으로 삼기
- 작은 일에서부터 이 원칙 적용: 업무 보고서 하나, 고객 응대 한 번, 동료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
이 습관이 쌓이면,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 사람만의 일관된 기준이 되어버립니다.
4단계: 타인의 평가는 '자연스러운 결과’로 맡겨두기
“참 마음적으로 편했던 분인데”라는 그 한 줄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편안하게 해주려고 억지로 연기한 결과가 아니라, 진정성 있게 사람을 대했을 때 자연스럽게 남은 기억입니다.
- 과정의 진실성에 에너지 집중: 결과적 평가보다 매 순간의 선택에 신경 쓰기
- 스스로에게 먼저 만족스러운 하루 만들기: “오늘 나는 내 기준에 맞게 살았는가?”
- 일관성 있는 모습 유지: 기분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기본적인 태도와 원칙
Q&A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려는 분들의 현실적인 고민들
Q1. 제 신념대로 행동했다가 주변 사람들과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만, 신념을 지킨다는 것이 무례하게 행동하거나 타인을 배려하지 말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추진하되,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은 충분히 부드럽고 예의 바를 수 있습니다.
올바른 방식으로 내 소신을 지켰음에도 일순간 갈등이 생긴다면, 그것은 진정한 나로 거듭나기 위해 겪어야 하는 짧은 성장통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그 사람은 원칙이 있는 사람이었어”,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어”라고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Q2.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사는 것 같아서 죄책감이 듭니다.
자기 신념을 지키는 것과 이기적으로 사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오히려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이 있는 사람이 타인에게도 더 일관되고 진실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치과의사가 환자의 비위를 맞추는 대신 완벽한 치료에 집중했던 것처럼, 진정한 배려는 상대방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을 해주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가 쌓여 그 기억이 됩니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그 질문을 계속 하고 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피터 드러커의 이 질문은 우리 각자를 스스로 거듭나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줍니다. 하지만 그 답은 거창한 계획이나 완벽한 모습에 있지 않습니다. 매일의 작은 선택들이 쌓여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 치과의사처럼, 환자가 안치대에 누웠을 때도 증명될 만큼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이직한 동료의 기억 속에 “참 마음적으로 편했던 분”으로 남는 사람. 이런 기억들은 억지로 연출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 가슴을 펴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세요
- 남의 시선보다 내 신념을 먼저 따르세요
- 보이지 않을 때도 같은 기준으로 행동하세요
- 타인의 평가는 자연스러운 결과로 맡겨두세요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이면, 어느 날 누군가가 당신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 사람은 정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던 사람이야.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했어. 그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지.”
그것이 바로 당신이 이 세상에 남기는 가장 아름다운 흔적입니다.
오늘의 실천 과제: 지금 이 순간, 종이 한 장에 딱 한 문장만 적어보세요. “나는 ___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리고 오늘 하루 그 한 문장에 걸맞은 행동을 딱 하나만 실천해보세요. 그 하루하루가 쌓여 당신만의 아름다운 기억이 됩니다.
오늘 당신이 하는 선택 하나하나가, 훗날 누군가의 마음속에 따뜻하게 남을 기억의 씨앗입니다.
'읽다,느끼다,생각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내일부터 할게"라는 달콤한 거짓말을 끝내는 법 (0) | 2015.12.24 |
|---|---|
| 내 기분을 바꾸는 단 한 마디: "괜찮아"의 올바른 사용법, All is Well “알 이즈 웰” (0) | 2015.12.24 |
| 창업 성공의 비밀 — “고전을 알면 고전하지 않는다” 2,500년 전 공자가 이미 알려준 장사의 정석 (0) | 2015.12.22 |
| 적당히 채워라 — "더, 더, 더"를 멈추고 "이 정도면 충분해"를 배우는 과유불급의 지혜 (0) | 2015.12.22 |
| 인생 카드게임의 진실 — 주어진 패를 탓할 것인가, 그 패를 레벨업시킬 것인가 (0) | 2015.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