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다,느끼다,생각하다

꿀 같은 일을 찾지 못한 당신에게 - 쓴맛 나는 현실에서 작은 달콤함을 발견하는 법

by JapaniLog 2016. 4. 16.
반응형
 

혹시 학교에서 수위 일을 하던 스토크스 씨 기억나나? 
기억 못 할 테지. 눈에 띄는 사람이 아니었으니 말이야.
하지만 언제나 학교를 깨끗하고 보기 좋게 가꿨다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인생의 낙오자로 여겼지만 난 아니었어. 
스토크스 씨와 나는 좋은 친구가 되었지.
나는 그가 자신의 일에 쏟아붓는 세심함과 집중력을 엿볼 수 있었네. 
학교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맡은 일을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지.
에릭, 그는 일을 사랑했던 거야. 
그가 은퇴하던 날 얼마나 울던지. 
그 역시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지.
자넨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하고 있나?

- 리차드 웹스터의 편지 중에서…

곰돌이 푸우처럼 꿀 먹는 일을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달콤하다면 당연히 그 일을 사랑할 텐데, 현실의 일은 너무나도 힘들고 쓰기만 해요. 그렇다고 당장 이 일을 버리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떠날 수도 없죠.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오늘은 리처드 웹스터의 편지 속 스토크스 씨 이야기를 통해, 꿀 같은 일을 당장 찾지 못해도 지금 이 자리에서 작은 달콤함을 만들어가는 현실적인 방법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왜 우리는 일을 사랑하기가 이토록 힘들까?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선뜻 "!"라고 답할 수 있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일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의지력 부족이나 게으름 때문이 아니에요. 생존을 위해 선택의 여지 없이 선택한 일과, 내 마음이 진짜로 원하는 것 사이의 거리감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감각입니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가슴 뛰는 일을 찾아라",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라"고 강요해요. SNS를 열면 자신의 열정을 돈으로 바꾸며 화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넘쳐나죠.

이런 상황에서 억지로 "이 일을 사랑해야 해!"라고 자신을 다그치는 것은 오히려 더 깊은 자괴감으로 이어질 뿐이에요.

학교 수위 스토크스 씨가 보여주는 진짜 '일 사랑'

리처드 웹스터의 편지 속 스토크스 씨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일을 사랑한다는 것의 진짜 의미가 보여요.

학교 수위. 남들이 보기에 화려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자리였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인생의 낙오자"로 여겼죠. 하지만 그는 언제나 학교를 깨끗하고 보기 좋게 가꿨고, 학교에 있는 사람들 중 맡은 일을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은퇴하던 날, 그는 펑펑 울었어요.

스토크스 씨는 처음부터 학교 수위 일을 사랑해서 선택했을까요? 아마 아닐 거예요. 하지만 그는 그 일을 하면서 사랑을 만들어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통찰이 나와요.

구분 일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환상 일을 사랑하는 것의 현실
시작 처음부터 가슴이 뛰는 완벽한 천직을 찾아야 한다 지금 하는 일 안에서 작은 의미를 발견하며 시작한다
과정 힘든 순간이 없고 매일 즐겁다 힘들지만 그 안에서 내가 성장하는 감각이 있다
비율 100% 모든 순간이 달콤해야 한다 60%는 힘들어도 10%만 괜찮으면 충분하다
의미 세상이 알아주는 대단한 일이어야 한다 내가 이 일에 쏟는 세심함과 집중력이 의미를 만든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하는 일 안에서 좋아할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고 강력한 방법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작은 꿀단지 만들기

당장 직업을 바꾸거나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없어도 괜찮아요.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이에요.

'괜찮은 10%'를 찾고 인정하기

완벽하게 사랑하는 직업을 찾기보다, 지금 하는 일 안에서 '사랑할 수 있는 10%'를 먼저 발견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오늘 퇴근 후, 현재의 일에 대해서 종이에 왼쪽에는 내가 특히 힘들어하는 것들, 오른쪽에는 그래도 견딜 만하거나, 조금은 괜찮은 것들을 적어보세요.

예를 들면:

  • "힘든 것들": 야근이 잦다, 반복적인 업무가 많다, 사람 상대하기 지친다
  • "괜찮은 것들": 내가 만든 보고서는 완성도가 괜찮다는 말을 듣는다, 정리하는 건 나름 잘한다, 어떤 고객은 나를 믿고 따라와 준다

이 오른쪽에 적히는 것들이 바로 "내가 사랑까지는 아니어도, 애정은 줄 수 있는 부분"이 될 거에요.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하루 중 단 한 순간만큼은 "이건 괜찮네"라는 감각이 있을 거예요. 그 순간을 의식적으로 찾아보는 거예요.

'생존을 위한 일' '나의 가치' 건전하게 분리하기

지금 하는 일이 고통스럽다면, 그 일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마세요.

  • 현재의 일: "이 일은 나의 생계를 책임져 주는 고마운 도구일 뿐, 이 일의 초라함이 곧 나의 초라함은 아니다"
  • 미래의 준비: 퇴근 후 하루 30분만, 진짜 관심 있는 분야를 공부하거나 탐색하기
  • 태도의 선택: 지금의 일을 통해 꿀을 찾아가는 길을 배우기

지금의 일은 꿀이 아닐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의 일을 통해 꿀을 찾아가는 길을 배울 수 있어요.

Q&A 현실적인 질문

Q1. 아무리 의미를 찾으려 해도 정말 이 일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어요. 그냥 버텨야 하나요?

억지로 사랑하는 척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맞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어요.

지금의 힘듦이 "이 일이 나와 맞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너무 지쳐있어서 무엇이든 힘들게 느껴지는 번아웃 상태"인지를 구분하는 거예요. 만약 후자라면, 일을 바꿔도 같은 감각이 따라올 가능성이 높아요.

충분히 쉬고 에너지를 회복한 후에 다시 판단해보세요. 그래도 여전히 같은 확신이 든다면, 그때는 진지하게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그 준비 과정에서도 지금의 일을 통해 '일하는 근육'을 기르는 것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아요.

Q2.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억지로 일하는 제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전혀 초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존의 무게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매일 출근하는 당신은 누구보다 책임감 있고 강인한 사람이에요.

"돈 때문에 일한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나의 일상을 스스로 책임진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가치예요. 곰돌이 푸우가 꿀을 사랑하듯 일을 사랑하면 좋겠지만, 꿀을 구하기 위해 벌에 쏘이면서도 묵묵히 숲을 걷는 당신의 모습이 훨씬 더 위대하고 아름답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도 꿀은 존재합니다

곰돌이 푸우가 꿀을 사랑하는 건 꿀이 완벽해서가 아니에요. 그냥 그게 푸우의 것이기 때문이에요.

스토크스 씨는 세상이 알아주는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은퇴하는 날 눈물을 흘릴 만큼 그 시간들을 사랑했어요. 그 사랑은 처음부터 주어진 게 아니라, 매일 세심하게 일을 대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었어요.

지금 하는 일이 달콤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힘들고 쓴 날들이 더 많아도 괜찮아요. 다만 그 안에서 아주 작은 달콤함 하나를 찾으려는 시도, 그리고 언젠가 나만의 꿀단지를 향해 조금씩 걸어가려는 마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여정이에요.

오늘, 딱 한 가지만 해보세요. 오늘 하루 중에서 아주 작게라도 "이건 괜찮았다"고 느낀 순간 하나를 찾아서 적어보는 것. 그 한 줄이 쌓여서 어느 날 당신만의 꿀단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