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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느끼다,생각하다

말할수록 더 외로워지는 시대, 우리가 잃어버린 '맛깔나는 대화’를 되찾는 법

by JapaniLog 2016.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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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화보다 이것이 좋네요^^ (크리링과 인조인간 18호)

 

혹시 최근에, 오늘 정말 좋은 대화를 나누었다하면서 집으로 돌아온 기억이 언제인가요? 하루 종일 수많은 사람들과 말을 나누고, 카톡 메시지는 끊임없이 쏟아지지만, 정작 마음 깊은 곳에서는 묘한 공허함을 느끼는 경험. 저도 요즘 자주 느끼고 있어요. 오늘은 우리가 매일 하면서도 가장 어려워하는 '대화에 대해, 그리고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둘인 이유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리는 왜 대화하면서도 더 외로워질까요?

현대인들이 유난히 겪는 감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군중 속의 고독이에요.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연결되어 있지만, 정작 진정한 소통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역설적 상황입니다.

대화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단순히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의 부재가 아닙니다. 내 취약함과 진짜 감정을 안전하게 꺼내놓아도 판단받지 않을 것이라는 '수용의 감각이 부재할 때 발생합니다.”

요즘 사회에서 대화가 어려워진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째, 속도에 중독된 사회입니다.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우리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듣는 훈련이 잘 안 되어 있어요. 상대방이 말하는 동안에도 머릿속으로는 이미 내가 다음에 할 말을 준비하고 있죠.

둘째, 지식이 '무기가 되어버린 시대입니다. 많이 아는 사람이 이기는 것 같고, 말로 눌러야 지지 않는 것 같아서 대화가 마치 전쟁터처럼 변해버렸어요. 그 반대편에는 말로 표현하지 못해 분노나 폭력으로 터뜨리는 사람들도 있고요.

셋째, 관계 피로와 방어적 태도입니다. 하루 종일 사람들과 얽혀 있다 보니, 진짜 대화 앞에서는 이미 지쳐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깊은 대화보다는 겉도는 농담이나 가벼운 잡담만 하다가 끝나버리죠.

대화 피로의 본질은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제대로 이해받은 경험이 부족해서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둘인 이유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예요. 말하기보다 듣기가 두 배로 중요하다는 자연의 섭리 말이에요.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철학

첫 번째 흐름: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 앞에서는 질문하고 경청하고, 자신보다 부족한 사람 앞에서는 조언하고 힘이 되어주라는 조언. 이것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리석게 여겨지는 이야기라도 잠시 참고 들어주어라. 어느 이야기든지 거기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

내가 관심 없는 주제, 내 수준에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이야기에서도 무언가를 건져낼 수 있다는 열린 마음. 그게 진짜 배움의 자세이고, 진짜 경청의 자세예요.

두 번째 흐름: 나를 절제하는 능력

성급하게 떠들지 말 것, 쉽게 반론하거나 비판하지 말 것, 전문가인 척 이목을 끌지 말 것. 이 세 가지는 결국 같은 말을 하고 있어요. 자기 자신을 앞세우고 싶은 욕구를 잠시 내려놓으라는 것이죠.

특히 SNS 시대에는 누군가의 의견에 0.3초 만에 반박 댓글을 달 수 있잖아요. 빠른 반박이 날카로운 지성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것은 대부분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은 채 내 생각을 먼저 내뱉는 것에 불과해요.

세 번째 흐름: 분위기를 만드는 책임감

침묵에 빠진 자리에서 화제를 제공하는 것, 여유로운 기분으로 대화에 임하는 것, 있으나 마나 한 존재가 되지 않는 것. 이것들은 모두 대화의 분위기는 혼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편안한 가운데 오고 가는 대화는 따뜻하고 창의적이다. 흥분하고 격정적인 자리에선 좋은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가 긴장하고 방어적인 상태로 대화에 임하면, 그 긴장이 상대에게도 그대로 전달되거든요.

대화의 유형 특징 결과
말하기 중심 대화 내 말을 전달하는 데 집중, 상대 말은 대기 시간 일방통행, 공허함
듣기 중심 대화 상대의 말에 온전히 집중, 반응보다 이해 우선 신뢰 형성, 깊은 연결
여유 있는 대화 침묵도 불편하지 않고, 판단 없이 흐름을 따라감 창의적이고 따뜻한 교류

오늘부터 시작하는맛깔나는 대화’ 3단계 연습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에너지를 빼앗기는 대화 대신, 서로를 채워주는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제안해드릴게요.

1단계: 말하기 전에이건 질문인가, 선언인가?” 체크하기

대부분의 대화가 막히는 지점은, 우리가 질문을 하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내 의견을 선언하고 있을 때예요.

  • 그건 아니지 않아요?” → 상대를 막는 말
  •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 상대를 열어주는 말

상대방이 말을 마쳤을 때도 바로 대답하지 말고 3초만 기다려 보세요. 이 짧은 침묵이 처음엔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이 3초 동안 우리는 상대의 말을 진짜로 소화하게 됩니다.

말을 꺼내기 전에, 이 말이 상대를 닫게 만들까, 열게 만들까?” 마음속으로 한 번만 체크해 보기

이 생각을 한 번 하는 것만으로도 성급한 반론, 불필요한 공격, '전문가 흉내 내기를 꽤 줄일 수 있습니다.

2단계: 상대가 말할 때, 머릿속답변 공장잠시 멈추기

우리가 경청을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가 말하는 동안 머릿속에서는 이미 내 다음 멘트를 조합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 상대가 말할 때 속으로 그 사람 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기
  • 중간에 끊고 조언하지 말고, 끝까지 듣기
  • 그리고 나서 "그러니까 ○○가 제일 답답하신 거죠?"라고 되물어 보기

이건 거창한 상담 기술이 아니라, 상대에게 내 말을 정확히 들으려고 해주는구나라는 느낌을 주는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진짜 경청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이 내 안에 착지할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3단계: 대화 중 메모하고, 에너지 뺏는 대화에서 우아하게 빠져나오기

중요한 내용이나 유용한 정보는 메모해두라는 조언, 처음엔대화 중에 메모를 하면 이상하지 않을까?” 싶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것은 상대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이기도 합니다.

  • 오늘 대화에서 기억하고 싶은 것 한 가지 적어두기
  •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았다면, 다음에 만날 때지난번에 말했던 그 일은 어떻게 됐어?” 하고 먼저 물어보기

한편, 모든 대화를 끝까지 들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누군가를 헐뜯거나 몰상식한 발언이 난무하는 자리는 내 영혼을 병들게 해요.

  • 누군가 지속적으로 타인의 험담을 한다면, 동조하지 말고 침묵을 지키거나 부드럽게 화제를 돌려보세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대화가 반복된다면, 핑계를 대서라도 정중히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나를 지키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대화 실력은 '연습량이 아니라 '돌아봄의 횟수에 비례해서 늡니다.


Q&A 현실적인 질문

Q. 저는 원래 말수가 적어서 대화가 너무 힘들어요. 억지로 말을 많이 해야 하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대화를 잘한다는 것이 말을 많이 하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니에요. 오히려 말수가 적은 사람이 경청을 더 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건 양이 아니라 존재감이에요. 적게 말하더라도 상대의 말에 진심으로 반응하고, 핵심을 짚는 한 마디를 건넬 수 있다면 그것이 훨씬 더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누군가 이야기할 때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 “, 정말요?”, “그다음엔 어떻게 됐어요?” 같은 짧은 추임새와 질문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그 대화에서 아주 훌륭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거예요.

Q. 아무리 들어줘도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과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런 사람, 주변에 꼭 한 명씩 있죠. 경청이 일방향이 되면 관계가 버거워지는 게 당연합니다.

저라면 이렇게 합니다. 한 번쯤은 충분히 들어주되, 나도 지치지 않을 만큼의 시간 선을 정해둡니다. 그대로 반복된다면, “그 얘기 들으니까, 나도 비슷한 경험이 떠오르네요식으로 내 이야기도 조금씩 끼워 넣어봅니다. 그래도 계속 일방향이면, "너 얘기 듣는 거 좋은데, 가끔은 내 얘기도 좀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하거나 거리를 둡니다.

경청은 중요하지만, 내가 완전히 사라지는 관계는 건강하지 않아요.

Q.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거나 무례한 사람 앞에서도 화내지 않고 다 들어줘야 하나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적으로 관대해야 한다는 것은 가짜 긍정입니다.

상대가 선을 넘거나 무례하게 군다면, 억지로 웃으며 들어줄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똑같이 분노하고 폭력적인 언어로 대응하면 내 에너지만 소모될 뿐입니다.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않은 차분하고 단호한 태도로 "그 부분은 저와 생각이 다르네요"라고 선을 긋거나, 대화를 조기에 종료하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가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두 개인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의 두 배만큼 타인의 말을 들어주라는 자연의 섭리일지도 모릅니다.

가장 맛깔나는 대화는 화려한 단어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아니라, 서로를 향한 조용한 끄덕임 속에서 완성됩니다.”

대화에는 분명 기술이 필요하고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기술의 핵심은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상대방을 향한 태도에 있어요. 좋은 대화란 지식을 자랑하는 전쟁터가 아니라, 서로의 세계를 넓혀주는 안전한 정원과도 같습니다.

오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면, 내가 무엇을 가르쳐주거나 증명하려 하기보다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리석어 보이는 이야기 속에서도 배울 점을 찾고, 나와 다른 의견 앞에서도 미소 지을 수 있는 그 여유가 결국 당신을 가장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오늘 제 글이 여러분의 일상에 작지만 따뜻한 울림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최근에 경험했던 가장 '맛깔났던 대화는 어떤 것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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