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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느끼다,생각하다

첫인상 3초에 사람을 정리하는 시대,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진짜 인연들

by JapaniLog 2016.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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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하철에서 누군가의 옷차림이나 표정을 보고저 사람은 좀 차가울 것 같아하고 마음속으로 선을 그어버린 적 있으신가요? 저도 솔직히 그런 순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그 사람과 실제로 대화를 나눠보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던 경험도 있었거든요. 오늘은 골던 딘의 현명한 삶을 사는 8가지 방법 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와닿는 한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리는 왜 사람을 '스킵하며 살아갈까요?

요즘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빨라야 합니다.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우리는 사람을 대할 때도 마치 영상을 넘기듯 3초 만에 판단하고 '스킵해버리곤 해요. 첫인상이라는 얇은 포장지만 보고 그 안의 진짜 내용물은 확인하지도 않은 채 말이죠.

현대인들이 유난히 이런 즉각적인 판단에 의존하게 된 이유가 있어요. 과잉 연결된 사회 속에서 우리는 하루 종일 수많은 정보와 사람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뇌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저 사람은 좋은 사람, 저 사람은 피해야 할 사람이라고 기계적인 라벨링을 해버리는 거예요.

차별은 거창한 편견에서만 시작되는 게 아닙니다. '저 사람은 별로일 것 같다는 아주 작은 속단에서, 조용하고 은밀하게 시작됩니다.”

이런 조용한 차별은 티 나게 무시하지 않아도,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이미 시작되어 있어요. "나 그 사람 대충 알 것 같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우리는 이미 그 사람을 하나의 입체적인 인간이 아니라 머릿속 '카테고리에 구겨 넣어버린 거거든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내가 세상을 의심의 눈으로만 보면, 세상도 나를 경계하는 거울이 되어 돌아온다는 점이에요. 인간관계 피로가 극에 달한 요즘, 우리는 새로운 관계에 에너지를 쏟기 전에 먼저 '이 사람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빠르게 판별하려 하지만, 그 판별이 실제 경험이 아닌 첫인상만으로 이루어질 때 우리 자신이 가장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골던 딘이 말하는 '회색 지대를 인정하는 용기

골던 딘의 8가지 조언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바로 이겁니다.

절대로 사람들을 차별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그들을 속단하지 마십시오. 항상 사람은 좋다고 간주하세요. 아주 보잘것없이 보여도 그것은 좋은 것과 나쁜 것 사이의 회색지대에 있다고 간주하십시오.”

처음 이 말을 읽었을 때는너무 이상적인 소리 아닌가?” 싶었어요. 현실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으니까요.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이 말의 진짜 의미는 "모두가 착하다고 믿으라"는 게 아니라처음 만났을 때만큼은, 증거 없이 나쁘다고 단정하지 말라는 뜻이더라고요.

사람의 마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명확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뒤섞인 '회색 지대가 존재해요. 겉보기에 아주 보잘것없어 보이거나 단점투성이인 사람이라도, 그 내면에는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따뜻함이나 지혜가 숨어있을 수 있거든요.

골던 딘의 다른 조언들도 결국 이와 연결됩니다.

일이 어려울 때 관대하지 않다면, 일이 쉬울 때도 당신은 진정 관대한 사람이 아닙니다.”

여유가 있을 때 베푸는 건 사실 그리 어렵지 않아요. 진짜 관대함은 내가 힘들고 지쳐있을 때도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능력입니다.

세상의 개인적인 사건들 중에서 가장 큰 비극은 오해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경험한 수많은 갈등과 상처들, 그 뿌리를 파고들어 가면 대부분 오해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지 않았나요?

구분 속단하는 관계 이해하려는 관계
판단 기준 첫인상, 외모, 말투 직접 경험, 시간을 두고 관찰
마음가짐 저 사람은 이럴 것이다 아직 모르니까 더 알아가자
결과 편견과 오해로 인한 단절 깊이 있는 이해와 진정한 연결

오늘부터 시작하는판단 보류연습 3단계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첫인상으로 사람을 재단하는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요?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제안해드릴게요.

1단계: '마음속 판사에게 3일의 휴가 주기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속으로 평가가 시작되려 한다면, 의식적으로 그 판단을 멈춰보세요.

  • "이 사람은 이럴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아직 모른다. 직접 겪어보고 나중에 생각하자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기
  • 최소 3번 이상 대화를 나눠보기 전까지는 판단을 보류하기
  •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행동할까?"를 비난이 아닌 호기심으로 바라보기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증거 없는 확신이 아니라경험을 통한 이해라는 걸 기억해 주세요.

2단계: 상대방의회색 지대찾아보기

나와 정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사람, 혹은 나를 화나게 한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억지로라도 그 사람의 긍정적인 면이나,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숨겨진 맥락을 하나만 상상해 보는 겁니다.

  • 차가워 보이는 사람혹시 수줍음이 많거나 상처받은 경험이 있을 수도
  • 말이 거친 사람혹시 그게 자신을 보호하는 방식일 수도
  • 무뚝뚝한 사람혹시 표현이 서툴 뿐, 마음은 따뜻할 수도

흑과 백으로 사람을 나누는 대신,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사정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훈련입니다.

3단계: 오해를 줄이는확인하는 습관만들기

세상의 가장 큰 비극이 오해에서 온다는 골던 딘의 말을 기억하시나요? 오해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 가장 나쁜 의도로 해석하기 전에 혹시 어떤 의미로 하신 말씀인가요?”라고 물어보기
  • 내가 보낸 메시지나 말이 의도대로 전달됐는지 가끔 확인해보기
  • 침묵을 거부나 무시로 단정 짓지 않기. 침묵에도 수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오해를 줄이는 것은 상대방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나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Q&A 현실적인 질문

Q. 처음에 좋게 봤다가 나중에 크게 상처받은 경험이 있어요. 그러니 처음부터 조심하는 게 맞지 않나요?

정말 공감합니다. 한 번 깊이 상처받고 나면, 다음에는 마음의 문을 더 단단히 걸어 잠그고 싶어지죠. 그건 자연스러운 자기 보호 본능이에요.

하지만 한 가지만 구분해 드리고 싶어요. '조심하는 것 '차별하는 것은 다릅니다. 처음부터 마음을 다 열지 않아도 괜찮아요. 천천히, 단계적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은 현명한 태도입니다. 다만 그것이 "저 사람은 어차피 나쁜 사람일 거야"라는 단정으로 굳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해요.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새로운 인연을 막는 벽이 되지 않도록요.

Q. 직감이나 첫인상이 맞아떨어지는 경우도 많지 않나요? 굳이 시간을 들여 확인해봐야 할까요?

맞습니다. 우리의 직감이 위험을 경고해 주는 경우도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직감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직감을 '확정된 진실로 착각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실제로 부딪혀보고 느껴보고 나서 해도 전혀 늦지 않아요. 오히려 그렇게 내린 판단이 훨씬 더 정확하고, 후회가 없습니다. 직감만으로 사람을 쳐내다 보면, 결국 내 곁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 혹은 나의 입맛에 맞는 사람만 남아 세상이 굉장히 좁아지게 되거든요.


골던 딘의 8가지 조언을 다 완벽하게 지키며 사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도 누군가를 첫인상으로 판단했을 수 있고, 피곤해서 관대하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 기준을 알고 있느냐, 모르고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실제로 부딪혀보고 느껴보고 나서 해도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내린 판단이 진짜입니다.”

늘 다른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고 관대하며, 자신감 있지만 겸손하고, 오해 살 행동을 줄이며, 조금 덜 화내고 조금 더 열심히.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다 이루려 하지 말고, 오늘 딱 하나만 골라서 시도해 보세요.

당신이 누군가를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로 선택한 그 순간, 어쩌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이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오늘 이 글이 여러분의 마음에 작은 통찰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첫인상과 달리 알고 보니 정말 좋았던 사람이 있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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