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장 쉽게 내뱉는 말, 가장 위험한 착각
연말이 다가오면서 또 한 살 더 먹는다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무거워지시나요? 특히 젊은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말, 한 번쯤은 해보셨을 거예요.
“내가 네 나이였으면 진작에 했을 텐데.”
“저 나이면 뭐든 할 수 있잖아, 부럽다.”
“나도 5년만 젊었어도…”
솔직히 저도 잘 몰랐어요^^; 이런 말들이 단순한 부러움 표현이 아니라, 사실은 지금의 나를 도전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가장 교묘한 핑계라는 것을 말이에요.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프로젝트 기회가 생기면 “이제 와서 새로운 걸 배우기엔…”, 이직을 고민할 때도 “내 나이에 새로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어”, 평소 배우고 싶었던 것들 앞에서도 “젊었을 때 했어야 하는 건데” 하며 자꾸 뒤로 물러서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궁금해지더라고요. 우리가 부러워하는 그 젊은 나이 때, 정말로 우리는 망설임 없이 모든 것에 도전했을까요? 아니면 그때도 “아직 준비가 안 됐어”, “좀 더 기다려봐야지” 하면서 미루기만 했던 건 아닐까요?
사람은 자신이 하지 않았던 것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상황은 쉽게 판단합니다. 그리고 이런 습관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지금’이라는 시간을 계속 흘려보내면서도 스스로를 위로하는 달콤한 자기기만에 빠지게 됩니다.
오늘은 이 위험한 착각에서 벗어나 진짜로 도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되찾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못할 게 없는 나이는 '그때’가 아니라 '지금’입니다
은희경 작가의 소설 『서른 살의 강』에 나오는 이 장면, 읽어보시면 뜨끔할 거예요.
못할 게 없는 나이
안경줄을 배꼽까지 내려뜨린 할아버지가 옆자리의 진주 목걸이를 한 할머니에게 나이를 묻는다. 예순둘이라고 하자 할아버지는 감탄한다.
“좋은 나이요. 나는 예순일곱인데 내가 당신 나이라면 못할 게 없을 거요.”
처음 이 장면을 접했을 때 피식 웃었어요. 그런데 웃고 나서 바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저 할아버지, 정말 예순둘이었을 때 못하는 게 없었을까?”
아마 아니었을 거예요. 예순둘에도 분명히 망설였을 것이고, 두려워했을 것이고, “내가 좀 더 젊었다면…” 하며 핑계를 댔을 겁니다. 그냥 지금 예순일곱이 되어서 예순둘이 ‘좋아 보이는’ 것뿐이죠.
우리가 놓치고 있는 세 가지 진실
뒤늦게 깨달았네요. 나이를 핑계로 삼는 우리 마음속에 숨어있는 진실들을 말이에요.
첫 번째 진실: 완벽한 타이밍은 존재하지 않는다
| 나이대 | 그 나이 때 하는 핑계 | 나중에 그 나이를 그리워하며 하는 말 |
| 20대 |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 “그때가 가장 도전하기 좋은 나이였는데” |
| 30대 | “이제 책임질 게 많아서…” | “30대 때 그 에너지가 있었다면” |
| 40대 | “지금 와서 새로 시작하기엔…” | “40대 때 그 여유가 있었는데” |
두 번째 진실: 망설임은 나이와 상관없다
망설임 없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나이 따위는 없습니다.
20대에도 겁이 나고, 30대에도 불안하고, 40대에도 망설여집니다. 나이가 100세라도 무언가를 하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다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하고자 하는 마음이에요.
세 번째 진실: 지금이 가장 젊은 오늘
“나였다면”, “내가 그 나이였다면”, “내가 그 입장이었다면”… 이런 가정법 뒤에 숨지 마세요. 실제로 자기가 그 입장이 된다고 해서 잘하리란 보장은 없으니까요. 그런 말을 꺼내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진짜 중요한 건 이거예요.
지금 바로 이 순간이 무엇이든 못할 것이 없는 때입니다.
여러분의 나이가 지금 얼마이든, 바로 그 나이가 못할 것이 없는 나이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지금’뿐이니까요.
'언젠가’를 '지금 당장’으로 바꾸는 4단계
그럼 이제 머리로는 알겠는데, 막상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현실적인 4단계 가이드를 정리해 드릴게요.
1단계: “내가 그 나이라면…” 말하기 완전 금지령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독이 되는 언어 습관을 끊는 것입니다. 생각은 언어를 만들고, 언어는 다시 우리 행동을 지배하거든요.
오늘부터 절대 금지할 말:
- “내가 네 나이였으면 진작에 했을 텐데”
- “조금만 더 어렸어도…”
-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다르게 했을 거야”
대신 이렇게 바꿔보세요:
- “지금 이 나이에 나는 뭘 해볼 수 있을까?”
-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지?”
- “나도 한번 시도해볼까?”
이 작은 변화가 놀라운 차이를 만들어요. 에너지가 '남 부러워하기’에서 '나 실행하기’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2단계: 나이 때문에 포기한 일 하나 꺼내서 직면하기
마음속 깊이 묻어둔 아쉬움을 한번 꺼내볼 차례예요. 거창한 꿈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일상의 작은 바람이라도 좋아요.
실천 방법:
- 조용한 시간에 메모장을 열고, 최근 1년 동안 “나이가 많아서”, “이제 와서 하기엔 늦은 것 같아서” 포기했던 일을 하나만 적어보세요
- 예시: “유튜브 채널 만들기”, “새로운 언어 배우기”, “혼자 해외여행 가기”, “완전히 다른 취미 시작하기”
그리고 그 글씨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물어보세요.
“이게 정말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인가, 아니면 그저 내 마음이 망설이고 있는 것인가?”
대부분의 경우 답은 후자일 거예요.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안 하고 있는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3단계: 지금 내 나이만의 ‘숨겨진 프리미엄’ 찾아내기
나이가 든다는 건 단순히 시간이 흘렀다는 뜻이 아니에요. 그만큼 경험과 내공이 쌓였다는 강력한 무기를 얻었다는 뜻입니다.
지금 이 나이라서 오히려 할 수 있는 것들:
| 20대 때와 다른 점 | 지금 내가 가진 장점 |
| 유행에 휩쓸렸던 과거 | 진짜 내가 좋아하는 걸 아는 분별력 |
| 남의 시선에 민감했던 때 | 내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여유 |
| 무작정 열정만 있던 시절 | 계획적이고 지속가능한 실행력 |
| 실패를 두려워했던 마음 | 실패해도 견뎌낼 수 있는 내성 |
실천해볼 것:
2단계에서 적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젊었을 때의 나’보다 '지금의 나’가 더 잘할 수 있는 이유 세 가지를 적어보세요.
예시:
- “이십 대 때는 끈기가 부족했지만, 지금은 꾸준히 버티는 인내심이 생겼다”
- “과거에는 계획 없이 덤볐지만, 지금은 효율적으로 시간과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 “예전에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지만, 지금은 '해보면서 배우자’는 여유가 생겼다”
나이는 장애물이 아니라, 도전을 더 성숙하고 지혜롭게 만들어주는 프리미엄입니다.
4단계: 망설일 틈을 주지 않는 ‘오늘 당장 5분 실행법’
완벽한 준비를 하려고 하면 또다시 시간만 흐르고 핑계만 늘어납니다. 두뇌가 핑계를 만들어내기 전에 아주 작은 행동을 저질러야 해요.
오늘 당장 5분 투자해서 할 수 있는 것들:
-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싶다면: 지금 당장 ‘초보 유튜버 시작 가이드’ 영상을 하나 끝까지 시청하기
-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다면: 언어 학습 앱을 다운받고 첫 번째 레슨 완료하기
- 자격증 공부를 하고 싶다면: 온라인 서점에서 수험서 목차라도 읽어보기
-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면: 집 앞 헬스장 전화번호 저장하고 운영시간 확인하기
이 작은 5분의 실행이 얼어붙어 있던 도전에 불씨를 지피고, 망설이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만들어줍니다.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시작이에요.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세요.
Q&A 나이라는 핑계에서 벗어나는 마지막 조언
Q1. “마음먹으면 다 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이에 따른 체력 한계나 사회적 제약이 있는 건 사실 아닌가요?”
맞는 말씀이에요. 물리적 체력의 변화나 특정 나이를 요구하는 사회적 기준이 아예 없다고 말하는 건 현실을 외면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일상에서 핑계를 대는 일들의 90% 이상은 이런 물리적 한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들이에요. 정말 체력 때문에 못 하는 것인지, 아니면 체력을 핑계로 귀찮음과 두려움을 합리화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사회적 제약이 있는 분야라면, 그 주변의 다른 길을 찾거나 내가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변형하여 도전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프로 운동선수가 되기엔 늦었다면 생활체육으로, 아이돌 가수가 되기엔 늦었다면 취미 밴드 활동으로 말이에요.
한계에 집중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가능성에 집중하면 반드시 길은 열립니다.
Q2.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막상 제가 진짜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이 질문, 정말 많은 분들이 갖고 있는 고민이에요. 너무 조급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무언가 거창하고 대단한 열정을 당장 찾아내야 한다는 압박감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거든요.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하지 않다면, '평소에 조금이라도 호기심이 생겼던 아주 사소한 일’부터 가볍게 건드려보는 것을 추천해요.
- 평소 안 읽던 분야의 책을 한 권 사보기
- 퇴근길에 늘 가던 길이 아닌 새로운 골목으로 걸어보기
-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영상의 분야를 조금 더 깊이 파보기
- 친구가 하는 취미에 한 번 따라가 보기
거창한 꿈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내 일상에 작은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훌륭한 도전이에요.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은 가만히 앉아서 생각한다고 떠오르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건드려보고 직접 해보는 과정에서 "아, 이게 나랑 맞는 것 같다"가 느껴지는 거거든요.
내일모레 새해가 와도, 지금이 가장 완벽한 시작점입니다
내일모레면 새해가 밝아오고, 우리는 또 한 살 더 먹게 되네요. 이럴 때면 괜히 이런 생각들이 올라옵니다.
“또 한 살 먹었네…”
“이제는 뭘 시작하기가 더 애매해졌어…”
그런데 시선을 살짝만 바꿔볼까요? 한 살 더 먹는다는 건, 십 년 뒤의 우리가 지금의 우리를 보며 “정말 못할 게 없는 눈부시게 좋은 나이였지”라고 그리워할 그 나이가 되는 거예요.
예순일곱의 할아버지가 예순둘의 할머니를 부러워하듯, 미래의 우리는 분명 지금 이 순간의 우리를 보며 부러워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나이라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나였다면”, “그 나이였다면”, “그 입장이었다면”… 이런 부질없는 가정은 모두 내려놓으세요. 지금 당장, 망설이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내어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지금 몇 살이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오늘이 바로 여러분의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고 가능성 넘치는 첫날입니다.
오늘 당장,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5분이면 충분합니다. 그 5분이 쌓여서 새로운 나를 만들어갈 테니까요. 당신의 새로운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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