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고 믿었던 '현상 유지’의 함정
솔직히 말해서, 요즘 가장 무서운 건 ‘실패’ 자체가 아니라 남들의 평가인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새로운 시도는 멀리 밀어두고 "괜히 나섰다가 욕먹느니, 지금 자리나 지키자"라고 생각하며 버티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회의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틀리면 어쩌지?” 싶어 그냥 입 다물고, 이직 생각이 굴뚝같으면서도 “지금도 불안한데, 괜히 옮겼다가 더 힘들면?” 하고 접어버리고, 새로운 공부가 필요하단 걸 알면서도 “지금도 바쁜데, 나중에 여유 생기면…” 하고 미루고 있죠.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이런 생각이 계속 올라옵니다.
“이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은데…”
“나,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거 아닐까…”
특히 대한민국의 수많은 직장인들이 이러한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변화를 거부하고 그 자리만 유지하려고 하는 마음가짐 말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놓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요즘 시대는 위기가 항상 우리 주위를 맴도는 시대라는 점이에요. 회사 구조조정, 예상 못했던 건강 문제, 갑작스러운 시장 변화까지. 이런 일들은 "언젠가 오겠지"가 아니라 "언제든 올 수 있는 것"에 가깝습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이런 위기가 갑자기 찾아왔을 때 손도 써보지 못하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었던 그 자리가 사실은 가장 위험한 자리일 수도 있다는 거죠.
실패는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머무르는 것’입니다
이제야 글을 올리지만, 저도 뒤늦게 깨달았어요. 우리가 두려워하는 '실패’라는 단어의 진짜 의미를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걸요.
무성영화 시대의 전설적인 배우 메리 픽포드가 남긴 이 명언을 보시죠.
“우리가 '실패’라고 부르는 일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낮은 곳에 머무르는 것이다.” - 메리 픽포드
이 말이 무서운 이유는 단순해요. 아무 일도 안 하고 '그냥 머무르는 지금’이 사실은 가장 확실한 실패일 수 있다는 말이니까요.
우리가 흔히 착각하는 게 있어요. “나는 그냥 현상 유지하고 있을 뿐이야. 망하지 않으려고 그러는 거야.” 하지만 발전할 수 있음에도 그 자리에 머무르기를 자처한다면, 그것은 현상유지가 아니고 실패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쳇바퀴를 도는 것과 앞으로 걷는 것의 차이
계속 움직이고 있으나 쳇바퀴 돌 듯 계속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것. 바쁜데 발전은 없는 상태, 정말 많습니다.
| 겉모습 | 실제 상태 |
| 출퇴근 꾸준히 함 | 업무 능력은 제자리 |
| 주어진 일은 처리함 | 스스로 만드는 일은 없음 |
| 매일 피곤함 | 남는 것은 '경력 연차’뿐 |
| 회사에서는 조용함 | 시장에서는 존재감 없음 |
이런 상태를 한 줄로 정리하면, “열심히 힘은 쓰는데, 인생의 위치는 그대로인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걸 안정감이라고 착각하면서 계속 유지한다는 거예요. 하지만 안정감이 아니라, 천천히 가라앉는 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진짜 중요한 포인트는 이거예요.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것, 자기 능력의 절반도 쓰지 않고 포기하는 것이 진짜 실패
그렇다면 계속 움직일 거라면,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실패의 그늘에서 빠져나오는 4단계
이제 "그래, 그럼 뭘 해야 하지?"가 남죠. 현실적인 선에서,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4단계를 정리해 볼게요.
1단계: '진짜 실패’의 정의를 나만의 문장으로 바꾸기
먼저 머릿속의 정의부터 바꾸는 작업이 필요해요. 지금까지는 "도전했다가 망하는 것 = 실패"라고 생각했다면, 오늘부터는 이렇게 적어보세요.
“나는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상태를 실패라고 부르기로 한다.”
실천 방법:
- 노트나 메모 앱에 이 문장을 그대로 적고
- 출근길, 점심시간, 자기 전 한 번씩 눈으로 읽어보기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기준이 바뀌기 시작하면 일상에서 이런 생각이 슬슬 올라와요.
- “이거 그냥 넘어가면… 또 머무르는 건데?”
- “이건 겁나서 안 하는 거지, 못하는 게 아니잖아.”
생각의 틀을 바꾸는 것, 여기서부터가 출발점입니다.
2단계: ‘쫌만 도전’ 목록 만들기 (작고 구체적인 3가지)
도전이라고 하면 거창한 걸 떠올리기 쉬워요. 창업하기, 퇴사하고 유학 가기, 완전히 다른 직무로 갈아타기… 이런 건 당연히 부담스럽죠.
우리가 할 건 그 반대입니다. “쫌만 도전” 리스트를 만드는 거예요. 조금씩이라도 발전이 있어야 실패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면:
- 이번 주 회의에서, 최소 한 번은 내가 먼저 의견을 꺼낸다
- 평소에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않았던 업무 관련 질문, 오늘은 한 번만 물어본다
- 늘 하던 방식 말고, 오늘 처리하는 일 한 가지는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해 본다
핵심은:
- 지금 나에게 살짝 부담되지만
- '하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 같은 일’을 3개만 정하는 것
“완벽한 도전 말고, '쫌만 도전’부터 시작한다.”
3단계: 매일 10분, ‘능력의 절반 이상’ 써보는 시간 만들기
자기 능력의 절반도 사용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이 실패라면, 이걸 뒤집어서 이렇게 해볼 수 있어요.
“나는 하루에 10분이라도, 능력의 절반 이상을 쓰는 시간을 만든다.”
이 10분은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대신 '집중도’가 중요해요.
- 내가 맡은 업무 중 하나를 고르고, "이걸 더 잘하는 방법이 뭐지?"를 진지하게 10분 동안만 연구해보기
- 평소 궁금했던 분야(엑셀, 글쓰기, 발표, 디자인 등)를 정하고 관련 글이나 영상을 10분만 진짜 집중해서 보기
- "오늘 있었던 일 중, 내가 더 잘할 수 있었던 장면 하나"를 떠올리고 그 상황을 다시 설계해보는 상상 연습 10분
무엇보다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능력을 끌어올리겠다고 선택한 10분이라는 점입니다.
이게 쌓이면, 나도 모르게 ‘위기에 대비된 사람’ 쪽으로 조금씩 이동하게 됩니다.
4단계: 한 달에 한 번, 나의 ‘머무름 점검표’ 작성하기
우리는 웬만하면 자기 안주를 잘 못 봅니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한 달에 한 번은 냉정한 체크를 해 보는 게 좋아요.
다음 질문들에 스스로 답을 써보세요:
- 이번 달에 내가 새로 시도해 본 것은 무엇이었나?
- 내가 스스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도전한 순간은 있었나?
- "솔직히 겁나서 피했다"라고 인정할 만한 기회는 뭐였나?
- 한 달 전의 나와 비교했을 때, ‘그래도 이건 나아졌다’ 싶은 점은 무엇인가?
만약 1번과 2번에서 떠오르는 것이 거의 없다면, 아주 조용하게 이렇게 적어보면 좋습니다.
“이번 달 나는, 낮은 곳에 머무르는 선택을 여러 번 했다.”
이걸 일부러 인정하는 이유는 하나예요. 인정해야 바꿀 수 있기 때문이죠.
Q&A 현실적인 두 가지 질문과 따뜻한 마무리
Q1. “지금도 힘든데, 더 도전하라는 말은 너무 가혹한 거 아닌가요?”
이 질문, 정말 많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버거운데, 거기서 더 나아지라고 하는 말이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죠.
여기서 중요한 건, "무조건 더 해라, 더 버텨라"가 아니라 “어차피 움직일 거라면, 제자리에서 허우적대지 말고 조금이라도 앞으로 가자”는 관점입니다.
이미 우리는 매일 에너지를 쓰고 있어요. 지치도록 일하고, 사람에게 치이고, 생각하느라 머리 아픕니다. 그렇다면 이렇게도 물어볼 수 있어요.
“어차피 힘쓸 거라면, 이 힘을 조금이라도 내 편이 되게 쓰는 쪽이 낫지 않을까?”
도전은 인생에 새로 생기는 짐이 아니라, 이미 쓰고 있는 에너지를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돌리는 작업일 수 있어요.
Q2. “그래도 결국 망하면 어떡하죠? 그게 제일 무서워요.”
당연합니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메리 픽포드의 명언을 다시 볼 필요가 있어요. 이 말을 기준으로 하면, 질문을 이렇게 바꿔볼 수 있습니다.
“망하면 어떡하죠?” 보다 더 무서운 질문은 “지금처럼 사는 걸 5년 더 반복해도 괜찮을까요?”
망하는 건 눈에 확 들어오는 사건이지만, 머무르는 건 티 나지 않게 인생을 조금씩 깎아먹습니다. 우리가 정말 피해야 하는 건 도전했다가 얻어맞는 상처가 아니라, 할 수 있었던 것들을 끝내 시도도 못 해보고 남겨두는 후회일지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 ‘한 발짝만 앞으로’ 결심하기
정리해보면, 이 글의 핵심은 아주 단순합니다.
- 실패는 떨어지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데도 머무르는 것이다
- 현상 유지라고 부르며 안주하는 시간은 사실은 위기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시간일 수 있다
- 완벽한 도전이 아니라,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쫌만 도전’이 실패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다
솔직히 저도 잘 몰랐어요. '아무 일도 안 하는 나’가 제일 안전하다고 믿었던 시간이 길었습니다. 뒤늦게 깨달았네요. 가만히 있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고, 그 선택이 결국 나를 실패 쪽으로 데려갈 수 있다는 것을요.
지금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아마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이렇게 느끼고 계실지도 몰라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그래도 뭔가 하나는 바꾸고 싶다.”
그렇다면, 오늘 딱 한 가지만 정해보면 어떨까요? 이번 주 내로 내가 해볼 ‘쫌만 도전’ 한 가지를요.
크게 말할 것도 없습니다. 수첩 한 구석이나 메모장에 조용히 이렇게 적어두면 돼요.
“나는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삶 대신, 할 수 있는 건 조금씩이라도 해보는 삶을 선택하겠다.”
실패의 정의를 이렇게 바꿔보는 순간, 우리가 두려워하던 실패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고, 동시에 벗어나는 길도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거예요.
오늘, 당신이 고른 그 작은 한 발짝이 "낮은 곳에 머무르는 나"에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나"로 넘어가는 분기점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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