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들인 일에 누가 한마디만 하면 왜 그렇게 기분이 나쁠까요?
그러고 보면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 일에 누가 감놓아라 배놓아라 하는 건 정말 듣기가 싫죠^^;; 막상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그걸 시키면 왠지 하기가 싫어지고 짜증이 나고…
솔직히 저도 잘 몰랐어요^^; 며칠 동안 정신없이 만든 기획서에 동료가 "방향을 다시 잡아보죠" 라고 할 때, 그 순간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감정 폭풍의 정체를 말입니다.
직장에서 이런 경험, 한 번쯤은 다들 있으실 거예요. 정성껏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에 "방향을 다시 잡아보죠"라는 피드백이 왔을 때, 몇 주 동안 고민해서 낸 아이디어에 "그거 예전에 해봤는데 안 됐어요"라는 말이 돌아왔을 때.
그 순간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반응은 거의 비슷합니다.
“내가 얼마나 공들인 건데…”
“저 사람이 뭘 알아서 저런 말을 해?”
“그냥 무시하자. 내가 더 잘 알아.”
하지만 생각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둑이나 장기, 체스의 경우 본인이 둘 때는 안 보이는 수도 남들이 하는 걸 볼 때는 잘 보이는 경험들 해보셨을 테니까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시겠죠^^;;;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제3자의 입장에서는 장단점이 훨씬 잘 보일 테니까 말이죠. 누군가의 의견을 들어줄 수 있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 달 공들인 문서에 "절반으로 줄여라"는 말, 정말 틀린 걸까요?
뒤늦게 깨달았네요. 토드 사일러의 말처럼 개방적 사고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천재처럼 생각하기』에서 제시한 이 상황을 한번 보시죠.
개방적 사고
당신이 사업 계획서를 열심히 작성하고 있는데 한 동료가 분량을 절반으로 축소할 것을 제안한다고 가정해 보자. 문서를 작성하는데 꼬박 한 달동안 공을 들인 당신은 동료의 말을 제대로 들어보지 않고 무조건 "싫어"라고 소리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말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도 않고, 다만 "문서 양을 줄여!"라는 말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효율적으로 문서를 편집하는 것이 그 문서의 의사전달 기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는 잠재적인 효용성을 배제해 버리게 된다.
- 토드 사일러의 천재처럼 생각하기 중에서
이 이야기 속에 정말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피드백을 거부하는 순간, 우리는 사실 그 말의 내용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 내가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이 부정당하는 것 같은 감정적 불쾌감에 반응하는 것이라는 점이에요.
훈수 두는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 ‘묘수’
장기판에서 당사자는 눈앞의 공격과 방어에 매몰되어 시야가 좁아지지만, 제3자는 전체 판의 흐름과 장단점을 훨씬 넓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당사자의 시선 (폐쇄적 사고) | 제3자의 시선 (개방적 사고) |
| 내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집착함 | 결과물의 객관적인 퀄리티만 봄 |
| 작은 디테일과 한 부분에 매몰됨 | 전체적인 흐름과 목적 달성 여부를 봄 |
| 지적을 '나에 대한 공격’으로 느낌 | 지적을 '개선점’으로 건조하게 인식함 |
언제 어디서나 열린 개방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폐쇄적인 태도는 결국 자기 자신을 퇴보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지난번에 한번 언급이 되었던 것처럼 주위 사람들 100명 중에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 당연히 있기 마련이고 그런 부분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태도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듣기 싫은 말에서 성장을 끌어내는 4단계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감정적 반응을 줄이고, 피드백을 내 성장의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요?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안내해 드릴게요.
1단계: 피드백을 받는 즉시 ‘3초 멈춤’ 연습하기
누군가 내 일에 대해 불편한 의견을 내놓는 순간, 우리 뇌는 즉각적으로 방어 모드에 들어갑니다. 이 반응은 본능적인 것이라 막을 수는 없지만, 반응하기 전에 딱 3초만 멈추는 것은 훈련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실천 방법:
- 불편한 피드백이 들어오는 순간, 바로 반응하지 말고 속으로 천천히 셋을 세기
- 그 3초 동안 이 질문 하나만 떠올리기: “이 사람이 이 말을 하는 진짜 의도가 뭘까?”
- 반박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도, 일단 "아, 그렇게 보셨군요. 어떤 부분이 그렇게 느껴지셨어요?"라고 먼저 질문하기
반응하는 것과 응답하는 것은 다릅니다. 반응은 본능이지만, 응답은 선택입니다.
2단계: '메신저’와 '메시지’를 철저히 분리해서 듣기
우리가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누가’ 그 말을 했느냐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평소 얄밉던 직장 동료나, 나보다 경험이 적은 후배가 조언을 하면 그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받아들이기 싫어집니다.
실천 방법:
- 상대방이 던진 조언에서 감정적인 꼬리표를 모두 떼어내고 텍스트 자체만 메모장에 적어보기
- "분량을 절반으로 줄여라"라는 메시지만 남겨두고, 이것을 적용했을 때 내 작업물이 실제로 좋아질 확률이 단 1퍼센트라도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기
- 토드 사일러의 예시처럼, “효율적으로 편집하는 것이 의사전달 기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는 잠재적인 효용성”을 배제하지 않고 한번 고려해보기
3단계: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는 눈 기르기
물론 세상의 모든 피드백이 다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 진짜 개방적 사고는 모든 말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말과 그렇지 않은 말을 분별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는 기준:
- 비판: 내 일의 특정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 제기, 개선 방향 제시
- 비난: 내 인격이나 능력 자체를 공격하는 것, 구체적인 근거 없는 부정
오늘부터 피드백을 들을 때 이렇게 물어보세요:
- “이 사람이 지적하는 게 나라는 사람인가, 아니면 내 일의 특정 부분인가?”
- “이 말에 구체적인 근거가 있는가, 아니면 그냥 감정적인 반응인가?”
- “이 말을 반영하면 내 결과물이 실제로 나아질 수 있는가?”
4단계: 제3자의 시점으로 내 상황을 바라보기
바둑, 장기, 체스 얘기처럼 내가 둘 땐 안 보이는 수가, 남이 둘 땐 그렇게 잘 보이잖아요. 이걸 내 일에 그대로 적용해보는 거예요.
연습 방법:
- 하루에 한 번, 오늘 내가 한 선택 중에 "감정적으로 즉각 결정한 것"은 뭐였는지 떠올려보기
- 그 장면을 제3자인 관찰자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뭐라고 조언해줄까 상상해보기
- "회의에서 저렇게 바로 방어적으로 말하기보단, 한 번만 더 듣고 질문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라고 스스로를 객관화해보기
이렇게 스스로를 바깥에서 한 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다음번 비슷한 상황에서 반응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Q&A 열린 마음, 손해 보는 길일까요?
Q1. “모든 사람의 의견을 다 듣다 보면,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잡탕이 되어버리지 않을까요?”
정말 날카롭고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개방적 사고를 가지라는 말이 곧 '남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모두 수용하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유연한 사고의 핵심은 다양한 의견을 편견 없이 '검토’하는 데 있습니다. 제3자의 시선에서 들어온 훈수를 일단 열린 마음으로 들어보되, 최종적으로 그것을 내 작업물에 반영할지 말지 결정하는 주체는 여전히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듣고, 걸러내고, 필요한 것만 취하는 사람은 결국 더 많이 배우고 덜 상처받습니다.
Q2. “계속 열어두다 보면, 사람들이 우습게 볼까 봐 걱정돼요.”
개방적이라는 게 "남이 뭐라 하든 다 받아들이고 휘둘리라"는 뜻은 아니에요.
오히려 이런 사람은 주변에서 볼 때 “대화가 통하는 사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 더 신뢰를 받습니다. 핵심은 자기 기준과 방향은 유지하되, 그 과정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잘 활용할 줄 아는 태도예요.
오늘, 한 번만 더 들어주는 연습
정리해보면, 오늘 이야기의 핵심은 이거예요.
- 내가 열심히 하고 있을수록, 남의 의견이 더 거슬리기 쉽다
- 그렇다고 무조건 튕겨내면, 나를 더 좋게 만들 기회를 잃을 수 있다
- 그래서 필요한 게 바로 '개방적 사고’라는 유연한 태도
- 듣고, 걸러내고, 필요한 것만 취하는 사람은 결국 더 많이 배우고 덜 상처받는다
마지막으로, 오늘 하루에 딱 한 번만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누가 내 일에 대해 뭔가를 말했을 때, 반사적으로 설명하거나 방어하기 전에 “조금만 더 얘기해줘요. 왜 그렇게 느꼈어요?” 이 한 문장을 먼저 꺼내보는 것.
그 한 문장이 오늘 내 생각의 폭을 1mm라도 더 넓혀줄 수 있을지 모릅니다. 닫혀 있지 않고, 그렇다고 휘둘리지는 않는 단단하지만 유연한 사람으로 올해를 조금씩 채워가 보려고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열린 개방적 사고로 더 넓은 세상을 보는 여러분이 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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