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친구들한테서 들은 이야기 입니다. “오늘도 딱 월급만큼만 일해야지. 그 이상은 손해니까.”
요즘 왠지 유난히 손해 보지 않으려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조용한 사직’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자신이 받은 보상 이상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을 향해 순진하다고 조소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곤 하죠.
하지만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가만히 관찰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똑같이 주고받는 관계라도, 결국은 먼저 주는 사람과 먼저 받으려는 사람의 인생 결과는 완전히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민규의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에서, Give & Take와 Take & Give이라는 두 가지 삶의 방식이 실제로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깊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얼핏 보면 같아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사람들이 뭔가를 주고받는 모습을 잘 살펴보면 두 가지 유형이 관찰됩니다.
- Give & Take: 먼저 주고 나중에 받는 사람
- Take & Give: 먼저 받고 나서 나중에 주는 사람
글자만 보면 주고받는다는 행위 자체는 동일합니다. 결국 주고받는 건 마찬가지지만 순서가 바뀌는 순간, 그 의미와 효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걸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시가 바로 식당입니다. "퍼주고 망한 장사 없다"는 말, 들어보셨죠? 반찬을 넉넉하게 주고, 국물을 더 채워주고, 인심 좋게 서비스 한 접시 더 내어주는 식당은 어떻게 됩니까? 입소문이 나고, 단골이 생기고, 결국 더 많은 손님이 찾아옵니다.
반면 원가를 아끼려고 딱 정량만 주는 식당은 당장의 비용은 절약할 수 있어도, 손님의 마음은 얻지 못하죠.
"받는 만큼만 일하겠다"는 생각의 치명적 함정
요즘에 특히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면 되는 거 아니야? 그 이상 하면 나만 손해지.”
처음 들으면 꽤 합리적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이 논리에는 치명적인 구멍이 있습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답이 명확해집니다.
여러분이 고용주라면, "더 많이 주면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과연 먼저 더 많은 보수를 줄까요? 아직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지 않은 사람에게 먼저 더 많은 보상을 주는 건 도박에 가깝습니다.
반면 이미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사람을 잡기 위해 보상을 높이는 건 당연한 투자죠.
“더 많은 보수를 받고 싶다면, 먼저 보수 이상의 일을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받는 만큼만 일하겠다는 사람은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더 많이 받을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 유형이 만들어내는 결과의 극명한 차이
시간이 지날수록 두 유형의 사람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 구분 | Give & Take (먼저 주는 사람) | Take & Give (먼저 받으려는 사람) |
| 일에 대한 태도 | 기대 이상을 먼저 보여줌 | 받은 만큼만 정확히 함 |
| 문제 해결 방식 | “어떻게 더 잘할까?” 고민 | “이거 꼭 내가 해야 돼요?” 질문 |
| 관계 형성 | 먼저 베풀고 신뢰를 쌓음 | 상대가 먼저 해주길 기다림 |
| 주변의 평가 | “저 사람은 믿을 수 있어” | “저 사람은 계산적이야” |
| 기회가 왔을 때 | 이미 쌓인 신뢰로 기회를 잡음 | 기회가 와도 추천받지 못함 |
| 5년 후 모습 |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성장 | 비슷한 자리에서 불만을 품음 |
이 표에서 보듯이, Give & Take는 단순한 이타주의가 아니라 가장 전략적인 형태의 자기계발이자 생존 전략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먼저 주기가 어려워진 이유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도 요즘 시대에 먼저 베푸는 삶을 실천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 그럴 만한 이유도 있구요.
첫째, 우리는 너무 많은 배신을 경험했습니다. 열심히 해줬더니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 받기만 하고 모른 척하는 사람들을 겪다 보면 자연스럽게 방어막이 생기죠.
둘째, 성과가 즉각적으로 보이지 않으면 불안합니다. 요즘은 빠른 피드백에 익숙해져 있어서,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내가 손해 보는 건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생깁니다.
셋째, 베풂이 약함으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먼저 주는 사람을 '호구’로 보는 시선도 분명 존재하죠.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진짜 성공하고 오래 사랑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Give & Take 스타일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봄에 씨를 뿌려야 가을에 수확한다
제가 Give & Take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좋아하는 비유가 바로 농부의 이야기입니다.
농부는 봄에 씨를 뿌립니다. 그 씨앗이 땅에 들어간 당일, 수확을 기대하는 농부는 없습니다. 비를 맞히고, 햇빛을 받게 하고, 잡초를 뽑으며 기다립니다. 그리고 가을이 되어서야 풍성한 수확을 거둡니다.
Give & Take도 정확히 이런 구조입니다.
“먼저 베풀었는데 당장 무언가가 돌아오지 않아도 실망하지 마세요. 봄에 씨를 뿌리면 가을이 되어야 수확할 수 있는 것이 이치니까요.”
여러분이 직장에서 보여준 남다른 헌신, 누군가에게 대가 없이 베푼 호의, 고객을 위해 한 번 더 고민했던 정성스러운 시간들은 당장 내일 통장의 잔고를 불려주지는 않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씨앗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적절한 타이밍이 오면 여러분의 인생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결정적인 기회로 돌아오게 됩니다.
Give & Take를 현실적으로 실천하는 방법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일상에서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직장에서는
- 내 업무 범위가 아니더라도 도움이 필요한 동료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보기
- 회의에서 건설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안하기
- 문제가 생겼을 때 "내 일이 아니야"보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먼저 생각하기
- 업무 관련 새로운 스킬을 익혀서 팀에 기여하기
-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며 조직 전체의 역량 향상에 기여하기
관계에서는
- 연락이 뜸해진 사람에게 먼저 안부를 묻는 메시지 보내기
- 내가 아는 유용한 정보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기
- 상대방이 기대하지 않았던 작은 친절을 먼저 건네기
이런 작은 실천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주변 사람들이 여러분을 “없어서는 안 될 사람”으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Give & Take가 승자의 길인 이유
결국 현실은 이렇습니다. ‘Take & Give는 패자의 길이고, Give & Take는 승자의 길’입니다.
테이크앤기브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조건부 관계입니다. "나한테 뭐 해주면, 그때 나도 생각해볼게"라는 태도죠. 이 패턴의 문제는 주도권을 항상 남에게 넘겨준다는 점입니다. 내 행동의 출발점이 언제나 '상대의 행동 이후’에만 가능해져버려요.
그러다 보니 기회도 남이 열어줄 때만 잡게 되고, 인정도 누가 먼저 나를 알아봐 줄 때만 받게 되고, 인생의 속도 자체가 늘 한 박자씩 늦어집니다.
반면 먼저 주는 사람이 판을 만들고, 나중에 주는 사람은 늘 남이 만들어놓은 판 위에서만 움직입니다. 이 차이가 쌓이고 쌓이면, 어느 순간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딱 하나의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10년 뒤, 나와 함께 일했거나 나와 가까웠던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하길 바라는가?”
“그 사람은 항상 먼저 도와줬어. 덕분에 내가 많이 성장했지.”
“그 사람은 항상 받을 것부터 계산했어. 같이 있으면 뭔가 불편했어.”
두 문장 중 어느 쪽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그 답이 나왔다면, 오늘 당장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보일 겁니다.
Give & Take는 단순한 처세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고, 결국 내 삶의 질과 깊이를 결정하는 철학입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이 마주하는 일터와 관계 속에서 먼저 가치를 내어주는 사람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이 아주 작은 친절이든, 남들이 꺼리는 일을 먼저 맡아주는 수고로움이든 상관없습니다.
먼저 베푸는 사람이 결국 더 많이 받게 되는 것, 그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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