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변화 앞에서 움츠러드는 모습, 살아오면서 자주 목격했습니다. 더 나은 방향이 눈앞에 있어도, 익숙함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이 한 발 내딛는 것을 가로막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그 벽을 넘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가면, 어느 순간 주변 환경이 나를 앞질러 가버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뭔가 바꾸고 싶은데, 그냥 지금 이대로가 편하기도 하고…” 이렇게 되어 버리죠.
오늘은 개선안을 제시하거나 변화를 시도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목격해온 사람들의 변화 저항 패턴과, 그 익숙함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서류 양식 하나도 못 바꾸는 이유: 현상 유지 편향의 실체
통상적으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안건에 대해 개선을 하고자 무언가를 추가하거나 방식, 양식을 바꾸게 될 때를 기준으로 지금까지 느꼈던 걸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사람들은 기존 패턴이 합리적이었든 비합리적이었든 패턴이 바뀌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서인지, 보통은 반대 의사를 보이거나 중립적인 의사를 보입니다. 물론 자기에게 유리한 변경이라면 얼씨구나 동의를 하겠죠. 그게 아닌 어떠한 이득도 없는 상황이면 굳이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단순한 예를 들면 서류상의 컬럼 항목의 위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현상 유지 편향(Status Quo Bias)’이라고 부릅니다. 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려는 방향으로 작동하는데, 익숙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패턴을 학습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를 쓰거든요.
| 변화에 대한 반응 유형 | 내면의 논리 | 결과 |
| 적극 반대 | “지금도 잘 돌아가는데 왜 바꿔?” | 개선 자체가 차단됨 |
| 소극적 중립 | “굳이 내가 나설 필요 없지” | 변화 동력 약화 |
| 조건부 동의 | “나한테 이득이 되면 해볼게” | 이기적 변화만 가능 |
| 적극적 수용 | “더 나아질 수 있다면 시도해보자” | 진짜 발전 가능 |
현실에서는 마지막 유형이 가장 드뭅니다. 그리고 그 희소성이 바로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해요.
두려움은 처음뿐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진실
원래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것은 두려움을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집을 떠나는 것이 처음엔 두렵고, 유치원을 가고, 학교를 가고, 전학을 가고, 다른 지역을 가고, 해외를 가는 것 또한 처음엔 다 두려운 법입니다.
하지만 그 처음이 지나고 나면? 금방 익숙해지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이건 우리 모두가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처음 학교에 입학하던 날의 두려움이 지금도 기억나시나요? 처음 직장에 출근하던 날 심장이 쿵쾅거리던 느낌은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너무나 자연스럽고 익숙한 일상이 되어 있죠.
“두려움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전에만 존재합니다. 시작하고 나면 두려움은 경험으로 바뀌고, 경험은 자신감으로 쌓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 명백한 진실을 알면서도 변화 앞에서 자꾸 멈추는 걸까요? 그것은 지금의 불편함보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더 크게 느껴지는 인지적 오류 때문입니다. 현재의 불편함은 눈에 보이지만, 변화 후의 이득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으니까요.
현상 유지의 대가: 가만히 있어도 뒤처지는 이유
좋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처음의 두려움 때문에 늦어지거나 가로막힌다면, 주구장창 똑같은 상황에서 발전 없이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현상 유지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금 이대로 살면 되지"라고 생각하지만, 세상은 멈춰있지 않거든요.
아무리 익숙한 환경이라도 계속 현상 유지한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더 나은 무언가가 생길 것이고, 본인은 늙어갈 테니까요.
- 기술은 발전하고 새로운 도구들이 등장합니다
- 경쟁자들은 계속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 시장의 기준이 올라가면서 어제의 보통이 오늘의 뒤처짐이 됩니다
- 체력과 적응력은 나이가 들수록 변화에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쉽게 말해서 더 큰 돈을 벌거나,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는다는 것이 불가능하고 조금씩이라도 어려운 삶 쪽으로 기울어질 거라는 얘기입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에스컬레이터가 내려가고 있다면, 제자리걸음은 곧 퇴보와 같습니다.
한 발 내딛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요? 왜 안주하려고만 하는 걸까요?
정치권에서도 보이는 변화와 저항의 역학
지금 정치권을 봐도 새로운 개선점이 조금은 보입니다. 물론 여전히 쓰레기 같은 면이 많이 있지만, 조금은 서민을 위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집권당 내에서도 여전히 기득권층의 혜택을 못 버리는 자들이 있기 때문에 정책이 강하게 나가다가 결국엔 용두사미가 되곤 합니다. 이것이 바로 조직 내 변화 저항의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이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조금은 진보적인 게 사실입니다. 마음에 안 드는 점이 많고 욕해주고 싶은 점도 많지만, 지금까지 그렇지 않았던 정권이 없었으니, 앞으로도 진보적인 개혁을 미진하나마 추진해나간다면 응원할 것입니다. 그렇게 골수팬이 될지도 모르죠.
그 말은 결국 저는 지금 중간자적 입장에서 째려보고 있다는 거예요. 솔직히 아직은 마음에 안 드는 면이 많으니까요.
“개인도, 조직도, 국가도 변화 앞에서 같은 방식으로 저항합니다. 기득권이 클수록 변화에 대한 저항도 커지거든요.”
저는 보수도 진보도 아닙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 생각에는 제가 가장 민주주의적 자세를 갖추고 있는 것 아닐까 싶네요. 한쪽을 위한 맹목적 지지도, 무조건적 반대도 아닌 "보여주면 인정하겠다"는 조건부 응원이니까요. 안그런가요 여러분!?^^
“변화는 거창한 결심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어제와 조금 다른 오늘의 선택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익숙함의 감옥 문은 안에서 잠겨 있습니다
익숙함의 감옥에서 가장 무서운 점은 바로 문이 안에서 잠겨 있다는 사실입니다. 누가 가둔 게 아니라, 스스로 나가기를 선택하지 않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그 안에서 시간이 흘러갈수록, 밖으로 나가는 것이 점점 더 무섭고 어색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서류 양식 컬럼 하나 바꾸는 것도 거부하는 사람이, 삶의 방향을 바꾸는 큰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 작은 변화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연습이 쌓여야, 결정적인 순간에 진짜 변화를 선택할 수 있는 근육이 생깁니다.
처음은 두렵지만, 그 처음을 넘기고 나면 우리는 언제나 금방 익숙해졌다는 걸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오늘 딱 하나만. 어제와 조금 다른 선택을 해보는 것. 그것이 익숙함이라는 감옥의 문을 안에서 열기 시작하는 첫 번째 열쇠입니다.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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