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본어 표현 ~させられる를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させられる는 사역수동 표현이라고
하는데 일본어 학습자가 중급의 벽을
넘어서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させられる라는 표현은 지난번에
다뤘던 ~させてもらう와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담고 있는 감정과
뉘앙스는 완전히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
일본어의 독특한 피해의식과 수동적
감정 표현이 잘 녹아있는 표현입니다.
단순히 문법적인 부분을 넘어서
일본 사람들의 "자신의 의지보다 외부의
힘에 의해 어떤 상태가 되어 버리는
불쾌감"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언어로
표현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이니
한번 주의깊게 공부해보면 좋겠습니다.
~させられる는 일본어 문법에서
사역수동형(使役受身形) 이라고 합니다.
사역(させる = 시키다)과
수동(られる = 당하다)이 결합된 형태로,
"(누군가에 의해 억지로) ~하게 되다"
라는 뜻이죠.
표면적으로는 단순히 어떤 행동을 했다는
것을 전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화자의 불쾌감, 억울함, 피로감,
부담감 등의 여러 감정이 깔려 있다고
봐야합니다.
실제 대화에서의 느낌을 살펴보면
* 강제와 억울함
: 내가 원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했다.
上司に残業させられた。
상사한테 억지로 야근을 하게 됐다.
* 자발성의 부재
: 내 의지로 한 것이 아니라,
외부 요인에 의해 하게 됐다.
母に嫌いな野菜を食べさせられた。
엄마 때문에 싫어하는 채소를 억지로 먹게 됐다.
* 상황에 의한 감정 유발
: 어떤 상황이나 경험이 나를 저절로
그렇게 생각하게(느끼게) 만든다.
彼の生き方には本当に考えさせられる。
그의 삶의 방식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한국어로는 상황에 따라
이렇게 번역됩니다
* 야근을 강요당했을 때
- 残業させられた
((싫은데) 야근했다)
* 싫은 걸 먹었을 때
- 嫌いなものを食べさせられた
(싫어하는 걸 억지로 먹게 됐다)
* 오래 기다렸을 때
- 長時間待たされた
(오랫동안 기다리게 됐다)
* 감정이 유발될 때
- 感動させられた
(감동하게 되었다)
* 억지로 참가했을 때
- 飲み会に参加させられた
(회식에 (억지로) 참가하게 됐다)
~させてもらう와 ~させられる
: 감정이 정반대?
지난번에 다뤘던 ~させてもらう와
비교해보면 이해가 훨씬 쉬워집니다
させてもらう
= 허락, 감사, 겸손, 자발성이 주가 됩니다.
させられる
= 강제, 불만, 피해의식, 수동성이 주가 됩니다.
행위자는 둘 다 “내가” 행동하는 것으로
동일한데, 감정은 정반대에 가깝죠.
대부분의 경우, させてもらう는
긍정적으로 표현되고 させられる는
부정적으로 표현된다 생각하면 쉽습니다.
させてもらう는 허락을 받아서
자발적으로 하는 것,
させられる는 억지로 하게 되는 것.
예문으로 비교해보면
* 発表させてもらいました。
발표할 기회를 주셔서 제가 발표했습니다. (감사)
* 発表させられました。
발표하기 싫었는데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했습니다. (불만)
이걸로 바로 느낌이 확 오지 않았을까 싶네요.
~させられる를 만드는 방법
활용 방법이 그룹별로 조금씩 다르니 잘 확인해두세요.
특히 1그룹 동사의 축약형이 중요합니다.
1그룹(5단 동사)의 경우
* 기본형: 書く => 書か + せられる
=> 書かせられる
* 실생활에서는 발음하기 편하게
축약형으로 줄여서 많이 쓰니까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書かせられる
→ 書かされる (억지로 쓰게 되다)
飲ませられる
→ 飲まされる (억지로 마시게 되다)
行かせられる
→ 行かされる (억지로 가게 되다)
참고로 話す처럼 す로 끝나는 동사는
話さされる가 발음이 어렵기에 축약하지
않고 그대로 話させられる로 씁니다.
2그룹(1단 동사)의 경우
* 食べる → 食べ + させられる
→ 食べさせられる
* 見る → 見 + させられる
→ 見させられる
3그룹(불규칙 동사)의 경우
* する → させられる
* 来る → 来(こ)させられる
리제로에서의 예문을 보면
* 治癒術師としてこれ以上の無理はさせられません
(치유술사로서 이 이상 무리를 시킬 수는 없습니다.)
페리스가 렘을 다음 전장으로 보내지
않으려는 대사인데 여기서 させられる는
무리하게 행동하게 만들다는 의미로
강제성을 담아 쓰이고 있죠.
* 封印させられしもその身を滅ぼすことかなわず
(봉인당했지만 몸을 없애지는 못하고)
참고로 이건 문어체로 실생활에서는
잘 안쓰는 말입니다.
쓴다면 封印させられたが 또는
封印させられたものの 정도로 보시면
되고, 베아트리스가 질투의 마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나온 대사입니다.
강제성, 자발성의 부재가 담겨있죠.
* 何度かヒヤヒヤさせられました
(몇 번이나 조마조마했습니다.)
스바루가 절망에서 렘의 도움으로
기운을 차려 다시 협상의 자리를 성공으로
이끌 때, 조력자가 한 대사입니다.
긴장감을 그대로 드러내는 표현으로
상황에 의한 감정 유발로 보면 되겠네요.
일상적인 상황에서의 예문
* 先輩に無理やり歌わされました
(선배가 억지로 노래를 부르게 했습니다)
* 3時間も待たされた
(3시간이나 기다리게 됐다)
* 子供の頃、ピアノを習わせられました
(어릴 적에 피아노를 억지로 배웠습니다)
* 母に嫌いな服を着させられた
(엄마 때문에 싫은 옷을 입게 됐다)
* 友達に付き合わされて、映画を見に行った
(친구한테 떠밀려서 억지로 영화를 보러 갔다)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예문
* 急に資料をまとめさせられた
(갑자기 억지로 자료를 정리하게 됐다)
* 上司の代わりに発表させられた
(상사 대신 억지로 발표하게 됐다)
* 興味のないプロジェクトを担当させられた
(관심도 없는 프로젝트를 억지로 맡게 됐다)
감정을 유발시키는 상황의 예문
* この映画の結末には、深く考えさせられました
(이 영화의 결말은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 彼のプロ意識の高さには感心させられます
(그의 높은 프로 의식에는 감탄하게 됩니다)
* その話は笑わされる
(그 이야기는 웃게 만든다)
헷갈리기 쉬운 표현과
비교해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가 확인해야 할 핵심은 행동의 주체와
그 감정이 어디에 있는지입니다.
~させる (사역: 시키다)
: A가 B에게 시킴
(행위자는 B)
* 先生が学生に宿題をさせる。
선생님이 학생에게 숙제를 시킨다.
~られる
(단순 수동: 당하다)
: B가 A에게 당함
(행위자는 A)
* 先生に叱られた。선생님께 혼났다.
~させられる
(사역수동: 억지로 하게 되다)
: B가 A 때문에 억지로 함
(행위자는 B, 감정은 불쾌감에 가까움)
* 先生に宿題をさせられた。
선생님 때문에 억지로 숙제를 하게 됐다.
~させてもらう
(겸양사역: 허락받아 하다)
: B가 A의 허락으로 함
(행위자는 B, 감정은 감사)
* 先生に説明させてもらった。
선생님 덕분에 내가 설명할 수 있었다.
~させられる를 사용했을 때
뉘앙스 차이를 보면
* させられる
- 억지로 하게 됐다
(불쾌감)
* させられた
- 억지로 하게 됐었다
(과거의 억울한 경험)
* させられている
- 억지로 하게 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불만)
* させられそうだ
- 억지로 하게 될 것 같다
(앞으로의 불안감)
지난번 ~させてもらう에서
과잉 사용 문제를 이야기했는데,
~させられる는 ~させてもらう와 달리
부정적인 의미인 경우가 많고 감정을
너무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기에
사용하는 상황을 잘 골라야 합니다.
친한 친구 사이나 가족끼리
愚痴(구치, 불평)를 털어놓을 때는
편하게 자주 쓰이는 표현이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신중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비즈니스 상황에서 윗사람이나
고객에 대해 이 표현을 쓰면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JLPT에서 ~させられる의 기본 형태와
활용은 N3~N2 수준에서 출제되는
문법 항목으로 알 고 있습니다.
하지만 1그룹 동사의 단축형
(させられる → される)을 구분하거나,
させてもらう와의 뉘앙스 차이,
그리고 실제 문맥에서 화자의 감정을
정확히 읽어내는 능력까지 요구된다면
충분히 N2~N1 수준은 되어야 하겠네요.
오늘 이야기한 ~させられる를
요약해 보면 "상대방이나 상황에 의해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하게 되다"라는
불쾌감과 피해의식이 담긴
일본어 특유의 사역수동 표현이라는 점.
させてもらう(자발적 감사)와는
행위자는 같지만 감정의 방향이
반대라는 것이 되겠네요.
참고로 1그룹 동사에서는 단축형이 자주
사용된다는 점도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지난번에 다뤘던 ~させてもらう와
오늘의 ~させられる,
이 두 표현을 나란히 이해하고 나면
일본어의 사역 표현이 좀 익숙해지는
느낌이 나지 않을 까 싶습니다.
일본어로 내가 하고 싶은 것,
남이 시켜서 하는 것, 허락받아서 하는 것,
억지로 하는 것을 조금 더 자연스럽고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번에도 이야기 했지만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단어나
문법만을 공부하는 것이 아닌
그 나라 사람들의 감정 표현 방식과
문화를 이해하는 것까지 포함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의 표현방식과 비교해보며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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