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일본어 표현 시리즈’ 네 번째입니다.
이번엔 조금 특별해요. 앞서 다룬 「~らしい」, 「~がち」, 「~そう」가 형용사, 조동사처럼 붙었다면, 오늘의 「めく, ばむ, ~びる」는 그 자체가 동사로 활용됩니다.
「春めく → 春めいた」처럼요.
셋 다 ‘조금씩 그런 상태로 변해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무엇이 변하는지가 다릅니다.
분위기냐, 색, 기색이냐, 겉모습이냐. 이걸 나누면 감이 잡혀요.
핵심은 이거예요.
분위기가 돌기 시작하면 「~めく」
색, 땀, 기색이 배어 나오면 「~ばむ」
겉모습, 태도가 그것다워지면 「~びる」
~めく — 분위기, 기운이 돌기 시작하다
계절이나 분위기, 성격이 서서히 그런 느낌을 띠기 시작할 때 씁니다.
日差(ひざ)しが春(はる)めいてきた。
(햇살에 봄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아직 완전한 봄은 아니지만 봄기운이 감돈다’는 그 미묘한 변화를 딱 잡아주는 표현이기에 계절 에세이에 자주 등장하죠.
- 春めく = 봄기운이 돌다
- 秋(あき)めく = 가을다워지다
- 謎(なぞ)めく = 수수께끼 같은 분위기를 띠다
- 秘密(ひみつ)めく =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띠다
「謎めいた笑顔(えがお)(수수께끼 같은 미소)」처럼 사람의 분위기를 묘사할 때도 쓰여서, 문학적인 표현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JLPT N1 수준)
~ばむ — 색, 땀, 기색이 배어 나오다
색이나 땀, 감정의 기색이 조금씩 겉으로 배어 나올 때 씁니다.
シャツが汗(あせ)ばんでいる。
(셔츠에 땀이 배어 있다.)
무언가가 표면에 살짝 스며 나오는 그 느낌이에요.
- 汗ばむ = 땀이 배다
- 黄(き)ばむ = 누렇게 변하다
- 赤(あか)らむ / 赤ばむ = 붉은 기가 돌다
- 気色(けしき)ばむ = 화난 기색을 띠다
「黄ばんだ紙(かみ)(누렇게 변한 종이)」, 「汗ばむ陽気(ようき)(땀이 밸 정도의 날씨)」처럼 실생활에서도 종종 사용됩니다. (JLPT N1 수준)
~びる — 겉모습, 태도가 그것 다워지다
사람이나 사물이 어떤 성질, 모습을 띠게 될 때, 특히 겉모습이나 태도가 그것 답게 변할 때 씁니다.
彼女(かのじょ)は急(きゅう)に大人(おとな)びて見える。
(그녀는 갑자기 어른스러워 보인다.)
- 大人びる = 어른스러워지다
- 古(ふる)びる = 낡은 모습이 되다
- 田舎(いなか)びる = 시골풍을 띠다
「大人びた話(はな)し方(かた)(어른스러운 말투)」, 「古びた建物(たてもの)(낡은 건물)」처럼 씁니다.
「~らしい」가 ‘본래 그것답다’는 정적인 느낌이라면, 「~びる」는 ‘그런 모습으로 변해간다’는 변화의 뉘앙스가 있는 게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JLPT N1 수준)
외우기 쉬운 공식
- 분위기가 돌기 시작함 → ~めく (春めく, 謎めく)
- 색, 땀, 기색이 배어 나옴 → ~ばむ (汗ばむ, 黄ばむ)
- 외모, 태도가 그것다워짐 → ~びる (大人びる, 古びる)
사전적으로 정리하면, 「めく」는 ‘그러한 상태가 되거나 비슷한 모습을 보이다’, 「ばむ」는 ‘그런 성질을 조금 띠거나 그 상태에 가까워지다’라는 뜻입니다.
「めく, ばむ, ~びる」, 세 접미동사의 자리가 보이시나요?
분위기면 めく
배어 나오면 ばむ
겉모습이면 びる
이 표현들은 회화보다는 글에서 더 빛을 발하는 감성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외우고 익혀두면 일본어 표현을 한층 세련되게 쓸 수 있겠죠.
특히 「春めく」, 「秋めく」는 이메일 등의 계절 인사에 넣기 딱 좋으니 꼭 써먹어보세요.
이걸로 ‘~스럽다(らしい, っぽい, くさい)’ → ‘경향, 상태(がち, 気味, っぽい)’ → ‘겉모습(そう, げ)’ → ‘변화(めく, ばむ, びる)’까지, 헷갈리는 일본어 접미 표현 4부작이 완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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