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일본어 표현 시리즈’ 다섯 번째입니다.
이번엔 셋 다 부정적인 뉘앙스로 통일된, 누군가를 살짝 비판하거나 못마땅함을 드러낼 때 쓰는 표현들이죠.
그런데 같은 ‘안 좋은 티’라도 무엇이 문제인지가 다릅니다.
성질이 짙게 배어서인지, 태도가 주제넘어서인지, 그냥 미심쩍은 냄새가 나서인지 이 셋을 구별하면 훨씬 정교하게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앞서 「くさい」 단독 글에서 봤던 그 녀석이 여기서 또 나오니, 함께 보면 더 좋겠습니다.)
핵심은 이거예요.
성질이 짙게 배었으면 「~じみる」
말투, 태도가 지나치면 「~がましい」
직감적으로 그런 냄새가 나면 「~くさい」
~じみる — 그 성질이 짙게 배어 있다
어떤 성질이 몸에 배어 겉으로 진하게 드러날 때 씁니다.
「~びる(그것다워지다)」와 비슷해 보이지만, 「じみる」 쪽이 훨씬 부정적이에요.
子供(こども)じみた言(い)い訳(わけ)はやめなさい。
(어린애 같은 변명은 그만해.)
- 子供じみた = 유치한
- 年寄(としよ)りじみた = 늙은이 같은
- 芝居(しばい)じみた = 연극조의, 과장된
- 説教(せっきょう)じみた = 설교조의
「大人びる」가 ‘어른스러워지다’로 긍정적일 수 있는 반면, 「子供じみる」는 ‘유치한 티가 짙게 밴다’로 명확히 부정적입니다.
같은 ‘아이’라도 느낌은 정반대죠.
~がましい — 태도가 지나치거나 주제넘다
말투나 태도가 도를 넘거나 주제넘어서 상대를 불편하게 할 때 씁니다.
恩着(おんき)せがましい言(い)い方(かた)はやめて。
(생색내는 말투는 그만해.)
- 押(お)しつけがましい = 강요하는 듯하다
- 恩着せがましい = 생색내는 투다
- 言い訳がましい = 변명조다
- 催促(さいそく)がましい = 재촉하는 투다
「恩着せがましい」는 ‘은혜를 베풀었다는 걸 티 내며 생색내는’ 딱 그 태도를 지적하는 표현이라, 일상에서도 은근히 자주 씁니다.
「~がましい」는 이렇게 태도, 말투의 지나침을 콕 집는 게 특징이에요.
~くさい — 미심쩍거나 인위적인 냄새가 나다
직감적으로 ‘뭔가 수상하다, 티가 난다’ 싶을 때 씁니다.
지난 글들에서 여러 번 나왔던 그 「くさい」예요.
その説明(せつめい)は言い訳くさい。
(그 설명은 변명처럼 들린다.)
- 素人(しろうと)くさい = 아마추어 티가 난다
- インチキくさい = 사기 같다
- 古(ふる)くさい = 고리타분하다
- 宣伝(せんでん)くさい = 광고 냄새가 난다
원래 ‘냄새나다’에서 온 만큼, ‘딱 봐도/딱 들어도 그런 냄새가 물씬 난다’는 직감적 판단이 핵심이에요. (JLPT N3~N2)
재미있는 겹침 — 같은 「言い訳」에 셋 다 붙는다
이 세트의 백미는 하나의 단어에 셋이 다 붙을 수 있다는 거예요.
「言い訳(변명)」로 비교해볼까요.
- 言い訳じみた → 변명 성질이 짙게 밴 (거의 변명이나 다름없는)
- 言い訳がましい → 변명하려는 태도가 지나친 (구차하게 변명조인)
- 言い訳くさい → 변명처럼 들리는 (수상하게 변명 냄새가 나는)
미묘하지만 느낌이 다르죠. ‘성질’이냐, ‘태도’냐, ‘냄새(직감)’냐.
이 차이를 느낄 수 있으면 일본어 상급자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외우기 쉬운 공식
- 성질이 짙게 배어 있음 → ~じみる (子供じみる, 芝居じみる)
- 말투, 태도가 지나침 → ~がましい (押しつけがましい, 恩着せがましい)
- 직감적으로 그런 냄새가 남 → ~くさい (素人くさい, インチキくさい)
참고로 「~がましい」는 동사 연용형이나 명사 등에 붙어 ‘그러한 모습, 경향이 있다’를 나타냅니다.
「じみる, がましい, ~くさい」
성질이면 じみる
태도면 がましい
냄새면 くさい
부정적인 표현이라 남발하면 곤란하지만, 뉘앙스를 정확히 알고 쓰면 안 쓸 때보다 감정을 제대로 전할 수 있어요.
특히 「恩着せがましい」, 「押しつけがましい」는 알아두면 ‘아, 저 사람 저런 태도구나’를 딱 짚어 표현할 수 있는 유용한 표현이니까요..
이걸로 헷갈리는 일본어 접미 표현 시리즈가 다섯 세트로 늘었네요.
‘~스럽다’, ‘경향, 상태’, ‘겉모습’, ‘변화’, 그리고 오늘의 ‘부정적인 표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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