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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제로에서 시작하는 일본어

리제로 2기 13화 「泣きたくなる音」

by JapaniLog 2026. 10. 14.

죽고 싶지 않다는 본심

13화 마지막에서 오토가 스바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친구 앞에서 멋있는 척하는 건 그만둬 버려, 나츠키 스바루”라면서요.

이번 화는 스바루가 그 한 방을 맞을 자리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보여 주는 편입니다.

스바루는 마녀들의 다과회에서, 특히 사테라 앞에서 완전히 무너집니다.

그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내가 살 가치가 있는가”였습니다.

그리고 마녀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 질문에 답합니다.

어떤 마녀는 딴지를 걸고, 어떤 마녀는 붙잡고, 어떤 마녀는 끝까지 자기 방식대로 손을 내밉니다.

이 화의 결론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스바루가 “조금만 더 나를 좋아해 보겠다”고 말하는 것뿐입니다. 대신 그 한 줄이 나오기까지가 상당히 길죠.

うんざり, 卑怯, 本音, いばらの道 같은 단어와, ~ぶってる, ~でしょうが, ~ないで, ~てはくれないだろうか, ~ちまえ 같은 표현을 살펴볼 거고요.

전반부에 마녀들의 대화가 길게 이어지는 회차라, 아직 안 보신 분은 시청 후에 읽으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1. 사테라와의 대면 — 「あなただけをずっと 愛しています」

사테라는 겹겹의 경계를 넘어 에키드나의 꿈의 성으로 들어와서는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너를 계속 사랑하고 있다고, 너만을 계속 사랑하고 있다고요.

스바루는 그만하라고 소리칩니다. 에키드나도 사테라도 전부 이상하다고, 이제는 진저리가 난다고요. 그리고 둘의 손은 빌리지 않겠다고, 전부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러자 미네르바가 “그래서?”라면서, 끼어듭니다. 또 죽고 되풀이하고 여러 사람을 울릴 거냐고요.

주변 사람들이 어떤 심정이든, 결국 “가장 괴로운 건 자기”라고 말할 수 있으니 좋겠다 하죠.

자기가 비극의 주인공인 체한다는 거냐고 스바루가 반발하지만, 미네르바의 답은 조금 달랐습니다.

“자기가 누구보다 상처받으면 된다”는 결론은 비겁하다고 말이죠. 

  • 幾重(いくえ)- 여러 겹
  • 境界(きょうかい)- 경계
  • 礼儀知らず(れいぎしらず)- 예의를 모름
  • うんざり - 진저리, 싫증, 지긋지긋함
  • 卑怯(ひきょう)- 비겁함
  • 歪み(ゆがみ)- 일그러짐, 왜곡
  • 報われる(むくわれる)- 보답받다, 노력이 헛되지 않다
  • 自傷(じしょう)- 자해
  • 他殺(たさつ)- 타살
  • 悲劇の主人公(ひげきのしゅじんこう)- 비극의 주인공

[~ぶってる]

~인 체하다, ~처럼 행세하다

俺が……俺が悲劇の主人公ぶってるってのか?
내가…… 내가 비극의 주인공인 체한다는 거냐?

ぶる는 “~인 체하다”, “~처럼 행세하다”라는 뜻입니다. 「ぶってる」는 「ぶっている」가 줄어든 구어형이고요.

접속은 주로 명사 + ぶる입니다.

「悲劇の主人公ぶる」는 비극의 주인공처럼 행동한다는 뜻이고, 「知ったかぶる」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뜻입니다.

「強がる」와도 비슷해 보이지만 결이 조금 다릅니다. 強がる는 약한 모습을 감추고 강한 척하는 것이고, ぶる는 특정한 사람이나 지위인 것처럼 행세한다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대체로 남의 태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때 나오는 표현이라, 이 표현이 나오면 말하는 쪽이 판정자이고 듣는 쪽이 변명하는 자리에 서게 됩니다.

이 장면의 포인트는 스바루가 제대로 반박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미네르바의 말은 형태상으로는 비난이지만, 내용상으로는 스바루가 외면해 온 부분을 찌르고 있기 때문이죠.

悲劇の主人公ぶるなよ。
비극의 주인공인 척하지 마.

知ったかぶりはやめなさい。
아는 체하는 건 그만둬.

強者ぶっているだけで、本当は弱い。
강자인 척할 뿐, 사실은 약하다.


[~でしょうが]

~잖아!, ~라고 했잖아!

それが本音でしょうが!
그게 본심이잖아!

~でしょうが는 상대가 알고 있거나, 당연히 알아야 한다고 여기는 내용을 강하게 상기시키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が는 역접의 “하지만”으로 번역되지 않습니다. 문장 끝에서 감정을 실어 상대를 다그치는 역할을 합니다.

접속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동사 보통형 + でしょうが
  • い형용사 + でしょうが
  • 명사·な형용사 어간 + でしょうが

따라서 「本音でしょうが」가 맞고, 「本音だでしょうが」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이 장면에서 미네르바는 스바루에게 새로운 사실을 알려 주는 게 아닙니다. 스바루가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인정하지 않던 본심을 강제로 끌어냅니다.

“죽고 싶지 않다.”

그 말이 본심 아니냐고요.

それが本音でしょうが。
그게 본심이잖아.

行くって言ったでしょうが。
간다고 말했잖아.

早くしてって言ったでしょうが。
빨리 하라고 했잖아.


2. 마지막 카드 — 「舌を噛む」

스바루는 답을 내리지 못합니다.

자기에게 살 가치가 있는지, 죽고 되풀이하는 것 외에 자신에게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가 택한 것은 이번에도 자기 몸이었습니다.

스바루가 혀를 깨물어 스스로 끝내려 하자 미네르바가 치료하려고 달려들고, 튀폰과 세크메트가 이를 막습니다.

튀폰은 스바루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니 방해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미네르바는 자해도 자살도 타살도 자기 앞에서는 하나도 허락하지 않겠다고 맞섭니다.

세크메트의 태도는 조금 복잡합니다. 자기 심정으로는 스바루의 선택을 이해하지만, 마녀들의 규칙을 따지면 튀폰의 편이라고요.

이렇게 스바루의 선택을 둘러싸고 마녀들의 원칙이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그리고 사테라가 다시 묻습니다.

왜 눈치채지 못하느냐고요.

네가 구하고 싶다고 바라는 “모든 것” 안에는 너 자신도 들어 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요.

주요 어휘

  • 噛む(かむ)- 물다, 깨물다
  • 大バカ(おおばか)- 대바보
  • へのかっぱ - 아무것도 아님, 별것 아님
  • 邪魔する(じゃまする)- 방해하다
  • 自殺(じさつ)- 자살
  • 独りぼっち(ひとりぼっち)- 외톨이
  • 泣いてわめく(ないてわめく)- 울며 소리치다
  • 抱え込む(かかえこむ)- 혼자 끌어안다, 떠안다

[~はずだ]

~일 것이다, ~일 터이다

俺がもっと自分を惜しまずに、一番先頭で体を張ってれば――
避けられたはずなんだよ。

내가 좀 더 내 몸을 사리지 않고, 맨 앞에서 몸을 던졌다면―
피할 수 있었을 텐데.

~はずだ는 알고 있는 사실이나 상황을 근거로 내린 판단을 나타냅니다.

단순히 “아마 그럴 것이다”라고 짐작하는 게 아니라, “이러이러한 이유가 있으니 당연히 그랬을 것이다”라고 계산하는 표현입니다.

접속은 보통형 + はずだ입니다.

  • ~るはずだ: ~할 것이다
  • ~たはずだ: ~했을 것이다
  • ~はずだった: ~할 예정이었다, ~할 줄 알았다
  • ~はずがない: ~할 리가 없다

~だろう와 비교하면 차이가 조금 더 분명해집니다.

だろう는 말하는 사람의 추측이고, はず는 이미 알고 있는 정보에서 계산해 낸 판단입니다.

이 장면의 「避けられたはずだ」는 “그렇게 했더라면 피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반사실적 판단입니다.

스바루는 렘의 일을 자기 희생이 부족했던 결과로 계산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더 앞에 섰다면, 자기 몸을 더 함부로 썼다면 막을 수 있었을 거라고요.

후회인 동시에, 자기 계산에 대한 확신이기도 합니다.

避けられたはずだ。
피할 수 있었을 텐데.

来るはずだったのに。
올 예정이었는데. / 올 줄 알았는데.

そんなはずがない。
그럴 리가 없다.


3. 본심 — 「死にたくないよ」

사테라는 계속 말합니다.

상처받지 말라고, 괴로워하지 말라고, 슬픈 얼굴을 하지 말라고요.

그리고 자신을 더 사랑하라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고 합니다.

스바루는 거기서 멈춥니다.

자기가 자기 목숨을 아끼기 시작하면, 지금까지의 방법을 쓸 수 없게 됩니다. 죽고 되풀이하는 방법을 잃어버리면 자기에게 무엇이 남느냐고 묻습니다.

스바루가 쓸 수 있는 것은 자기 목숨뿐입니다.

자기가 누구보다 상처받으면, 나머지 사람들은 괴로운 일을 겪지 않아도 됩니다. 자기가 아무리 망가져도 모두가 무사히 미래에 도착하면 그것으로 된다고요.

그러다 렘이 없다는 사실에서 문장이 끊깁니다.

자기가 더 강했다면, 자기 몸을 사리지 않고 맨 앞에서 몸을 던졌다면 막을 수 있었을 거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본심이 나옵니다.

死にたくないよ。
죽고 싶지 않아.

미네르바가 즉시 받아칩니다.

それが本音でしょうが!
그게 본심이잖아!

스바루가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죽는 게 괜찮은 것도 아니고, 고통에 익숙해진 것도 아니고, 자기 목숨이 정말로 아무렇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죽고 싶지 않은데, 죽는 것 외에는 자기가 내놓을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주요 어휘

  • 本音(ほんね)- 본심
  • 嘆く(なげく)- 한탄하다
  • 自分可愛さ(じぶんかわいさ)- 자기 자신이 소중함, 제 몸을 아끼는 마음
  • 立ち回る(たちまわる)- 처신하다, 상황에 맞게 움직이다
  • 気に留める(きにとめる)- 마음에 두다, 신경 쓰다
  • ボロボロ - 너덜너덜함, 만신창이
  • 欠ける(かける)- 빠지다, 결손이 생기다
  • 惜しむ(おしむ)- 아끼다
  • 体を張る(たいをはる)- 몸을 던지다, 몸으로 막다

[~ないで]

~하지 마, ~하지 말아 줘

傷つかないで。苦しまないで。悲しい顔をしないで。
상처받지 마. 괴로워하지 마. 슬픈 얼굴을 하지 마.

~ないで는 상대에게 어떤 행동이나 상태를 피하도록 말하는 표현입니다.

「~ないでください」보다 직접적이지만, 반드시 강한 명령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말투와 관계에 따라 간절한 부탁이나 호소가 되기도 합니다.

이 장면에서 사테라는 「傷つかないで」「苦しまないで」라고 말한 다음, 「愛して」「大切にして」「守ってあげて」 같은 표현을 이어 갑니다.

형태만 보면 요구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스바루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지키기를 바라는 호소입니다.

스바루는 모두를 구하고 싶어 합니다.

문제는 그 “모두” 안에 자기 자신을 넣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테라는 그 빠진 한 사람을 다시 목록 안에 집어넣으라고 말합니다.

無理をしないで。
무리하지 마.

一人で抱え込まないで。
혼자 끌어안지 마.

悲しい顔をしないで。
슬픈 얼굴을 하지 마.


4. 사테라의 허락 — 「私はあなたに救われました」

스바루는 마지막 질문을 던집니다.

자기에게 살 가치가 있는지, 죽고 되풀이하는 것 외에도 자신에게 가치가 있는지 묻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아한다고 생각받아도 되는지 묻습니다.

마녀들이 돌려주는 답은 한 가지로 정리되지 않습니다.

미네르바는 자기는 스바루의 가치를 모른다고 말합니다. 대신 사테라가 스바루에게 살아 있기를 바라고 있으며, 두 번째 시련에서 스바루가 이미 답을 보지 않았느냐고 되묻습니다.

스바루가 죽은 뒤에 슬퍼한 사람들.

스바루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

스바루와 함께 미래를 보고 싶었던 사람들.

그 사람들이 흘린 눈물 자체가 스바루가 원하던 답이었다는 겁니다.

사테라도 말합니다.

자기는 스바루에게 구원받았다고요. 그러니 자신이 스바루를 구원하는 것도 허락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부탁합니다.

혼자 고민하지 말라고, 너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 함께 맞서라고, 네가 죽는 것을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요.

마지막에는 언젠가 반드시 자기를 죽이러 와 달라고 합니다.

그 말에 스바루가 답합니다.

俺が必ず、お前を救ってみせる。
내가 반드시 너를 구해 보이겠어.

사테라의 부탁은 “나를 죽이러 와 달라”인데, 스바루의 대답은 “너를 구해 보이겠다”입니다.

이 어긋난 대답이 이 장면의 전부입니다.

이어 마녀들이 스바루를 도운 이유도 정리됩니다.

세크메트와 튀폰은 스바루의 의사를 존중했고, 미네르바는 그의 목숨을 살렸고, 다프네는 연명에 협력했습니다. 카밀라는 스바루가 외면해 온 애정을 깨닫게 하려고 권능을 썼습니다.

저마다 주장도 다르고 원칙도 다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전부 스바루를 돕고 있었습니다.

스바루는 그걸 이해하지도, 납득하지도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인사를 합니다.

자기를 죽게 해 주려고 해서 고맙다고, 죽지 않게 해 줘서 고맙다고, 소중한 목소리를 들려줘서 고맙다고요.

주요 어휘

  • 肩入れ(かたいれ)- 편들기, 지지
  • 悪態(あくたい)- 욕설, 악담
  • 気力(きりょく)- 기력
  • 埋める(うめる)- 메우다, 채우다
  • 拒絶(きょぜつ)- 거절, 배척
  • 性質(せいしつ)- 성질, 기질
  • 抑制(よくせい)- 억제
  • 荒らす(あらす)- 어지럽히다, 휘저어 놓다

[~てはくれないだろうか]

~해 주지 않겠는가, ~하게 해 주지 않겠는가

どうすればいいかわからない君の手を、
ボクに引かせてはくれないだろうか?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네 손을,
내가 잡아 이끌게 해 주지 않겠는가?

~てくれないだろうか는 상대가 자신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해 줄 수 있는지를 완곡하게 묻는 부탁 표현입니다.

이 문장처럼 사역형과 결합하면 「~させてくれないだろうか」, 즉 “내가 ~하게 해 주지 않겠는가”가 됩니다.

여기서 에키드나는 스바루에게 자기 손을 잡으라고 명령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스바루의 손을 자기가 잡고, 스바루가 원하는 미래까지 데려가게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결정을 스바루에게 맡기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표현이 완곡하다고 해서 부탁의 의도까지 약한 것은 아닙니다. 에키드나는 다시 한번 스바루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대사의 「ては」에 들어간 は는 단순히 문장을 더 정중하게 만드는 요소라기보다, 해당 행동을 강조하고 다른 선택과 대비하는 느낌을 더합니다.

정중하고 완곡한 인상은 「くれないだろうか」라는 의문형 전체에서 나옵니다.

少し話を聞いてくれないだろうか。
잠깐 이야기를 들어 주지 않겠는가.

もう一度だけ考えてくれないだろうか。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지 않겠는가.

私にも手伝わせてくれないだろうか。
나도 돕게 해 주지 않겠는가.


5. 결단 — 「もう少しだけ自分を好きになってみる」

스바루는 계약에 대한 답을 정리합니다.

자기가 여러 번 에키드나에게 구원받을 뻔했던 것만은 사실이라고 인정합니다. 에키드나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든, 그녀가 자기에게 여러 번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고요.

그리고 다시 거절합니다.

자기는 상처받는 게 무섭다고 말합니다.

괴로운 것도, 힘든 것도, 슬픈 것도 싫다고요. 아프고 싶지도 않고, 자기가 아닌 누군가가 그런 일을 당하는 것도 보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죽고 싶지 않다고요.

그래서 희생을 전제로 한 손은 잡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줄이 나옵니다.

もう少しだけ、自分を好きになってみる。
조금만 더, 나를 좋아해 보겠어.

모두가 자기를 죽는 것 외의 가치로 봐 준다면, 자기도 그 가치를 찾아보겠다고요.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죽는 것 외의 방식으로도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에키드나는 그 길을 가시밭길이라고 합니다.

자기를 죽을 수 있는 도구라고 정리해 버리면 내놓을 것은 목숨 하나뿐입니다. 하지만 자기 목숨을 아끼면서 누군가의 미래까지 붙잡겠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자기 마음과 누군가의 미래를 둘 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

그것은 너무 어렵고, 무엇보다 탐욕스러운 선택이라고요.

그리고 에키드나는 마지막으로 힌트를 남깁니다.

가필이 바깥세상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상황을 타개하려면 그를 묶고 있는 족쇄를 풀어야 한다고요.

다른 마녀들이 스바루에게 무언가를 내놓았는데 자기만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 “에키드나만 끝까지 나쁜 녀석이었다”고 기억될 테니 그건 사양이라고 합니다.

자기도 엄연히 여자아이이고, 스바루에게 호의적이기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이면서요.

주요 어휘

  • いばらの道(いばらのみち)- 가시밭길
  • 両取り(りょうどり)- 양쪽을 모두 취함
  • 強欲(ごうよく)- 탐욕, 강한 욕심
  • 負け惜しみ(まけおしみ)-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말이나 태도
  • おせっかい(御節介)- 참견, 오지랖
  • 好意(こうい)- 호의
  • 割り切る(わりきる)- 감정과 현실을 구분하다, 단념하고 정리하다
  • 選択肢(せんたくし)- 선택지
  • 頼りきる(たよりきる)- 전적으로 의지하다
  • 逃げ腰(にげごし)- 도망치려는 태도, 소극적인 자세

[~ちまえ]

해 버려라 — 거친 명령

友達の前で、かっこつけるのなんかやめちまえよ!
친구 앞에서 멋있는 척하는 건 그만둬 버려!

~ちまえ는 「~てしまえ」가 줄어든 거친 구어형입니다.

  • ~てしまえ → ~ちまえ
  • ~でしまえ → ~じまえ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やめてしまえ → やめちまえ
  • 飲んでしまえ → 飲んじまえ

완료를 나타내는 「しまう」가 명령형이 되면서 “미련 두지 말고 해 버려”라는 강한 독촉이 됩니다.

표현 자체는 상당히 거칩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쓰면 무례하게 들릴 수 있고, 친한 사이에서는 애정이 섞인 질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ちまえ」 자체가 친밀함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관계와 장면에 따라 거친 명령이 될 수도 있고, 가까운 사람이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던지는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토가 스바루에게 이 말을 하는 것이 13화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지금까지 스바루는 자기 목숨까지 계산에 넣으면서도, 정작 주변 사람은 자기 계산 안으로 들이지 않았습니다. 혼자 해결하려고 했고, 혼자 괴로워했으며, 혼자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 스바루에게 오토는 친구 앞에서 멋있는 척하지 말라고 합니다.

오토가 이 표현을 고른 것 자체가 거리를 좁히는 선언이 됩니다.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라”는 말을, 가장 오토다운 방식으로 던진 셈이죠.

やめちまえよ。
관둬 버려.

全部飲んじまえ。
전부 마셔 버려.

難しく考えんのはやめちまえ。
어렵게 생각하는 건 관둬 버려.


13화가 내린 결론

13화는 스바루가 자기 목숨의 가격을 처음으로 다시 계산한 편입니다.

그가 얻은 답은 “모두를 구하는 목록 안에 자기 자신도 넣는다”였습니다.

지금까지 스바루에게 자기 목숨은 가장 먼저 내놓을 수 있는 카드였습니다. 다른 사람을 살릴 수만 있다면 몇 번이든 쓸 수 있는 수단이었고요.

하지만 이번 화에서 처음으로 그 계산이 멈춥니다.

죽고 싶지 않다는 말을 인정하고, 자기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도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자기를 죽는 것 외의 가치로 본다면, 자기도 그 가치를 조금 찾아보겠다고 합니다.

이 결론은 12화에서 에키드나가 내놓은 계산과 정면으로 부딪힙니다.

에키드나의 계약은 스바루가 죽고 되풀이하는 것을 전제로 가장 좋은 결과를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반면 스바루가 이번에 선택한 것은 자기 목숨과 누군가의 미래를 둘 다 포기하지 않는 길입니다.

그래서 둘의 계약은 끝내 성립하지 않습니다.

문법 면에서는 마녀들마다 문체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미네르바는 격한 구어로 스바루를 몰아붙이고, 세크메트는 늘어지는 말투로 자기 원칙을 설명합니다. 에키드나는 끝까지 논리적이고 완곡한 말투를 유지합니다.

같은 장면에서 세 사람의 말투를 나란히 들을 수 있다는 게 이 회차의 장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오토가 나옵니다.

마녀들이 긴 대화로 겨우 끌어낸 결론을, 오토는 주먹 한 번과 짧은 문장 하나로 정리합니다.

友達の前で、かっこつけるのなんかやめちまえよ、ナツキ・スバル。
친구 앞에서 멋있는 척하는 건 그만둬 버려, 나츠키 스바루.

다음 화는 오토가 주먹으로 연 자리에서, 스바루가 로즈월과의 판을 다시 짜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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