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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제로에서 시작하는 일본어

일본어 이메일·편지 계절 인사(時候の挨拶) 정리 — 1월부터 12월까지 상황별 표현

by JapaniLog 2016.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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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회사와 메일을 주고받다 보면 본문 첫 줄부터 막히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거예요.

「お世話になっております」 다음에 뭘 써야 하나 싶은데, 격식 있는 편지나 안내문에서는 그 앞에 계절을 담은 인사 한 줄이 먼저 오거든요.

이걸 일본어로 時候の挨拶(じこうのあいさつ), 우리말로는 계절 인사라고 합니다.

날씨와 계절감을 짧게 담아 본론에 들어가기 전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표현이에요.

오늘은 정월부터 12월까지, 달마다 실제로 쓰이는 인사 표현을 모아 정리해 보려 합니다.


계절 인사가 왜 필요할까

일본의 격식 있는 편지에는 정해진 구조가 있어요.

맨 앞에 오는 頭語(とうご), 예를 들어 「啓」로 문을 열고, 그다음 바로 이 계절 인사가 이어집니다.

본론과 상관없어 보이는 이 한 줄이 사실은 상대를 배려하는 예의의 표시예요.

그래서 번역하기가 참 애매합니다. 「早春の候(そうしゅんのこう)」를 굳이 옮기면 "이른 봄을 맞아" 정도지만, 실제 무게는 "삼가 안부를 여쭙니다"에 가까운 관용구거든요.

뜻을 직역하기보다 어느 계절, 어떤 상황에 쓰는 표현인지를 익혀두는 편이 훨씬 실용적이겠습니다.

특히 「~の候(こう), ~のみぎり」, ~の折(おり)」로 끝나는 표현은 격식체입니다.

비즈니스 문서나 정중한 안내문에 어울리고, 뒤에 붙는 부드러운 문장(: 「春めいてまいりました」)은 조금 더 편한 편지에 잘 맞아요.


겨울에서 새해로정월과 1·2

한 해의 시작인 정월은 인사도 특별합니다. 연하장에서 자주 보이는 표현들이죠.

謹賀新年 / 賀正 / 明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謹んで新年のお喜びを申し上げます / 初春のみぎり

「謹賀新年(きんがしんねん)」과 「賀正(がしょう)」은 연하장에 크게 박아 넣는 대표 문구예요.

「明けまして~」는 말로도 쓰는 가장 일반적인 새해 인사고요.

1 (睦月 / むつき)

한 해 중 가장 추운 시기라 인사에도 추위가 그대로 담깁니다.

寒の候 / 冬の候 / 初春の候 寒中お見舞い申し上げます / しい寒さがいております

「寒中お見舞い申し上げます」는 연하장 시기를 놓쳤을 때 대신 보내는 인사로도 자주 쓰여요.

격식체가 부담스러우면 「寒さことのほかしき折から」처럼 상황을 묘사하는 표현을 골라도 좋습니다.

2 (如月 / きさらぎ)

입춘(立春)이 지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추운 달이라, 그 미묘한 온도차가 인사에 드러나요.

立春の候 / 向春の候 / 余寒の候 / 春寒の折 / 晩冬のみぎり

「立春とは名ばかりの寒さがきます(입춘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추위가 이어집니다)」 같은 표현이 딱 이 시기의 감성이에요.

「梅のつぼみもそろそろふくらみはじめました(매화 봉오리가 슬슬 부풀기 시작했습니다)」처럼 봄의 기미를 담기도 하고요.


봄이 무르익는 3·4·5

3 (弥生 / やよい)

봄기운이 확실해지는 달이라 표현이 유독 풍성합니다.

早春の候 / 春暖の折 / 春のみぎり / む候

「ようやく春めいてまいりました(드디어 봄다워졌습니다), 「暑さ寒さも彼岸まで(더위도 추위도 춘분·추분까지)」 같은 표현이 3월 특유의 인사예요.

「ひな祭りもすぎ、ようやく春めいてまいりました」처럼 히나마쓰리 같은 명절을 엮으면 계절감이 더 살아납니다.

4 (卯月 / うづき)

벚꽃의 계절이죠. 인사도 화사해집니다.

仲春の候 / 陽春の候 / 花の季節 / 春爛漫の候 / 春風駘蕩の候

「春風がここちよいこの頃(봄바람이 기분 좋은 요즘), の花もいまをさかり(벚꽃도 지금이 한창)」처럼 벚꽃과 봄바람을 담은 표현이 잘 어울려요.

5 (皐月 / さつき)

신록이 눈부신 달입니다.

の候 / 晩春の候 / 若葉の季節 / 風のみぎり

「風るさわやかな季節になりました(바람이 향기로운 상쾌한 계절이 되었습니다)」가 5월을 대표하는 인사예요.

「木の若葉が目にしみるこの頃(나무들의 새잎이 눈에 스미는 요즘)」도 자주 보입니다.


여름장마부터 무더위까지 (6·7·8)

여름 인사는 더위 안부가 핵심이에요. 시기에 따라 쓰는 표현이 정해져 있어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6 (水無月 / みなづき)

장마와 초여름이 겹치는 달입니다.

初夏の候 / 向暑のみぎり / 梅雨の候 うっとおしい梅雨の季節となりました / さわやかな初夏となりました

같은 6월이라도 장마를 강조하면 「梅雨の候」, 초여름의 산뜻함을 담고 싶으면 「さわやかな初夏となりました」로 분위기를 조절할 수 있어요.

7 (文月 / ふみづき)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됩니다. 이 시기 인사에서 가장 유명한 건 「暑中お見舞い申し上げます」예요.

盛夏の候 / 炎暑のみぎり / 暑さしい折 暑中お見舞い申し上げます

여기서 꼭 기억할 점 하나「暑中お見舞い申し上げます」는 7월 중순부터 입추(立秋) 전까지 쓰는 표현이에요.

시기가 정해져 있으니 아무 때나 쓰면 어색해집니다.

8 (葉月 / はづき)

입추가 지나면 인사의 결이 바뀝니다.

暑の候 / 晩夏の候 暑お見舞い申し上げます

입추가 지난 뒤에는 「暑中」이 아니라 「暑お見舞い申し上げます」로 바꿔 써야 해요. 

이 둘을 구분하는 게 여름 인사의 핵심입니다.

「暑さもようやく峠をこえ(더위도 드디어 고비를 넘겨)」처럼 한풀 꺾인 더위를 담는 표현도 8월다운 인사예요.


가을이 깊어가는 9·10·11

9 (長月 / ながつき)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함이 찾아옵니다.

初秋の候 / 新涼の候 さわやかな初秋の季節となりました / 秋風の立つさわやかな今日この頃

「さわやか」라는 단어가 이 시기 인사의 키워드예요. 여름의 「暑さ」에서 가을의 「さわやか」로 넘어가는 전환점입니다.

10 (神無月 / かんなづき)

단풍과 국화, 긴 밤이 어우러지는 달이에요.

仲秋の候 / 秋のみぎりる季節となり / の紅葉も日ごとに深まり / 秋の夜長となりました

「秋の夜長(あきのよなが)」는 가을밤이 길어지는 정취를 담은 표현으로, 10월 인사에 자주 등장합니다.

11 (霜月 / しもつき)

가을 끝자락, 겨울의 기척이 느껴지는 달입니다.

晩秋の候 / 向寒のみぎり / 初霜の候 落ち葉舞う季節となりました / 朝夕めっきり冷えむ今日この頃

「向寒(こうかん)」은 추위를 향해 간다는 뜻이에요. 「朝夕めっきり冷え(아침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지는)」처럼 하루 중 온도차를 담으면 자연스럽습니다.

한 해를 닫는 12 (師走 / しわす)

12월의 별칭 **師走(しわす)**는 스님()마저 바쁘게 뛰어다닌다는 데서 온 말이라고 해요. 그만큼 분주한 연말의 분위기가 인사에도 담깁니다.

初冬の候 / 師走の候 心せわしい師走となりましたが / 本年もいよいよ押しつまりました / あわただしいをむかえ

(としのせ)」는 연말을 뜻하는 표현이에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상대의 노고를 함께 언급하면 훨씬 정중한 편지가 됩니다.


이렇게 달마다 쓰는 계절 인사를 훑어봤는데요, 전부 외울 필요는 없어요.

지금 보내려는 메일이 어느 계절, 어떤 격식인지만 생각하면 위 표현 중에서 자연스럽게 하나 고를 수 있거든요.

참고로 격식체(~の候」)와 부드러운 묘사체(~の季節となりました」) 중 어느 쪽을 쓸지는 받는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정하면 됩니다.

처음 연락하는 거래처라면 격식체, 여러 번 주고받은 사이라면 조금 부드러운 표현이 잘 어울려요.

당장 다음에 일본어 메일을 쓸 일이 있다면, 오늘 날짜에 맞는 달을 찾아 인사 한 줄을 붙여보세요.

그 한 줄이 있고 없고에 따라 메일의 인상이 꽤 달라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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